떠나자 ...
떠나기 좋은 계절 아닌가 말이다....
어디로 ?
합천 황강레포츠공원으로 ...
어떻게 ?
캠핑으로 가자 ...
이 공원인지 뭔지는 그리 잘 관리하지는 않는 듯 하다...
차타고 들어와서 아무데나 텐트치고 있으니까 사람이 찾아와서 어찌 왔냐고 묻는다..
캠핑하러 왔다니까 돈을 달란다 ...
눈치를 보니... 데크를 만들어 둔 여기 말고 다른 곳은 공짜인 듯 하다.. 다음엔 공짜땅으로 가야지..
텐트 속에서 바라보는 풍경 ... 꽤 근사하네 ?
신중현 선배님의 아름다운 강산 이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하늘은 파랗게 나무도 푸르게 ... 아름다운 강산에 니가 있고 내가 있네 ...
캠핑장에 우리뿐이네 ?? 평일이라 그런가 ??
사람 두사람인데 가로등을 전부 ?? 낭비인 듯도 하다. 산책 나온 사람도 없다.
바람은 시원하고 ... 공기는 맑다....
늘 이렇게 유유자적 살 수 있었으면 ....
저녁준비 ... 하루종일 야외에서 일했더니 배고푸다 ...
짝지는 나 먹일려고 뭔가 준비한다.. 뭘까 ??
짝지 요리솜씨가 좋아서 별 것도 아닌 재료로도 산해진미가 나온다.. 요술 같다.
가스 호롱불에 불 밝혀라 ...
근데 운치 있을 줄 알았는데 완전히 별로네 ?? 홍보에 속았다 ... 으음 ;;;;
이게 뭐지 ??
오리고기 + 부추 + 각 종 양념 + 버섯 + 기타 등등 .....
이거저거 자꾸 던져 넣었더니 남비가 넘칠라 한다.
보기엔 털털해 보이는 것이 그저 그럴 것 같아도 맛은 깊고도 깔끔하다.
맛 좋다.. 실컷 먹자 ~~~
음식 냄새를 맡고는 길고양이가 찾아왔다.
아이구야 ...... 저 자그마한 놈이 새끼를 가졌다.. 애야 이 들판에서 뭘 먹고사니 ??
북어와 물을 바침.. 다 먹고 텐트에 들어와서 얼굴을 쓱쓱 부비면서 인사도 하고 갔다...
저 놈이 새끼 낳아서 어찌 먹여살릴른지... 그 고생길을 생각하니 눈물이 돌았다.
고양이가 아침에도 왔다 ...
이젠 아예 텐트 앞에 와서 밥 달라고 시위를 한다... 떡갈비와 약간의 과자를 바쳤다..
이젠 만져도 신경도 안 쓴다..
밥 다 먹고 사라졌다.. 어제 흘릴 뻔 했던 눈물도 사라졌다..
하지만 떠날 때에는 고양이 먹으라고 상당량의 비상식량을 바치고 왔다.
심심해서 산청 한의학 박물관에 갔다.
나비에서 동의보감촌 치면 되더라.
뭔 촛불같이 간당거리는 정력을 되살리는 신비의 약초라도 있을까 ?? 했는데 ... 실망이다.
그냥 어디 가나 흔해빠진 똑같은 상점이고 .... 박물관에서는 돈 까지 받는다... 별 것도 없더만 ...
돈 주고 들어갈 곳은 아닌 듯 함... 음식점들도 그리...
어째 어딜가나 이런 곳은 하나같이 똑 같다..
다음엔 또 어디로 가볼까 ??
동해안의 진하해수욕장 ?? 자료를 찾아봐야지 ...
첫댓글 텐트처진 캠핑장 모습도 멋지고 너무 한가하고 좋아보입니다 ㅎ 야외에선 라디오 틀어놓고 라면에 맥주만 곁들여도 너무 좋죠 ㅎ
전혀 한가하지 아니하옵니다...
하루종일 이런저런 잡일 투성이입니다...
안 가면 마나님에게 쥐어뜯기기에 할 수 없이 ... ㅡㅜ;;;;
덱위에 텐트치고요,
텐트안에는 난로까지 있으니 야외 텐트호텔같네요,
고1때 2.3학년 형들과 판교로 캠핑갔었을때 생각나네요,
서울 촌넘들(?) 모시고서요,
낚시를 할줄 아나,
매운탕은 커녕 라면도 끓일 줄 모르는 모지리들 모시고 다녀왔었네요,
그 후로 학생때는 주로 산에서 텐트치고 캠핑겸 산행,
사회생활할때는 주말마다 양촌으로 출근했었네요.ㅎ
젊을 때는 산 속을 헤매며 살았는데 ...
이젠 편안한 문명에 길들여져서 ....
양지바른 처마 밑에서 자불고 있는 것이 좋습니더.... ^^;;;;
대구살적에 유료화되기 전에 몇번 갔었죠~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