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해병대 ILBE 가방이라면 메인팩은 솔직히 일상 생존가방 용도로는 너무 크고(도서산간 지역을 헤메이실 예정이라면야 대용량이 좋겠지만요), 어설트팩은 용량은 적당하지만 미국에 계시다면 모를까, 국내에서 비싼 돈 들여 일부러 살 필요까지는 없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주변에 녹아들기에는 너무 군용 티가 납니다. ‘나 물건 많다’고 광고하는 것 같은 상황이 될 겁니다. 차라리 중저가 배낭 사시고 그 돈을 다른 장비에 투자하시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택티컬 배낭류를 원하신다면 그래도 검정색이 얼핏 봤을때 군용 티가 덜 납니다)
2. 1차 정수용으로 자동차 필터는 괜찮은 선택입다만, 1차 정수된 물은 마시려면 다시 끓이거나/소독하거나/고급 필터로 걸러야 합니다. 물이 부족한 상황을 가정하신다면 끓이기 위한 수통컵이나 정수제(락스도 좋습니다)를 같이 준비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3. 몽키스패너나 망치는 용도가 애매합니다. 텐트팩이나 타프를 지참하지 않으시는 것을 봐서는 텐트 칠때 팩 때려박는 용도는 아니신 것 같은데, 혹시 폭동 사태 등에서 호신이나 잠긴 문 돌파 용도신가요? 호신 용도라면 코난님도 추천하시는 등산지팡이가 괜찮으며, 브리칭 용도라면 빠루나 절단기/쇠톱이 나을 겁니다.(다만 제 의견으로는 이러한 브리칭 용도로 중량을 늘리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4. 설탕 소금 식용유도 조금 용처가 애매합니다
설탕과 소금은 그래도 설사 등 탈수 대처용으로 약간 휴대할 가치가 있습니다만 식용유는 좀 애매합니다. 혹시 조리가 아닌 점화 용도라면 차라리 지포 기름이나, 다목적으로 좋은 바세린이 나을 듯 합니다.
5. 로프 10m 둘도 조금 용도가 애매합니다
로프는 텐트치기/물건 보관 등 있으면 유용하게 쓸 여지는 있습니다만 생존베낭에 일부러 챙기기에는 무게와 부피가 좀 됩니다. 휴대하고 싶으시다면 좀더 부피가 작고 가벼운 파라코드나 저렴하게는 빨래줄 등으로 대체하심이 어떠실까요?
혹시 지형극복 용도로 사용하시려 하신다면 다이소 등에서 파는 5mm 전후 두께의 다용도 로프는 얼핏 사람체중을 견딜 수 있어 보이지만 실제 성인의 낙하시 충격을 견디기에는 부족합니다. 이 용도라면 적어도 8~9mm 되는 정식 자일을 사용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5. 외상용 약은 적절히 구비하신 것 같습니다만, 해열진통제/콧물감기/소화제/지사제 정도는 추가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6. 체온보호 대책이 부족한 듯 합니다.
우비를 준비하신 것은 훌륭합니다만, 휴대성 좋은 담요 하나정도는 추가로 준비하심이 어떠실지요?
7. 약간의 현금은 매우 좋습니다만 100달러는 좀 애매합니다.
전쟁 수준의 ‘나라가 망할 지경’이 아니라면 대한민국에서는 당연히 원화가 가장 잘 통용됩니다. 게다가 100달러라고 해 봐야 10만원 남짓입니다. 저개발 국가에서야 몇일치 숙식이 가능한 돈이지만 대한민국 물가를 생각하면 (한정된 공급에 비해 사람이 몰리는 상황은 사실 모두가 겪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여름 성수기의 국내 관광지 물가를 생각해 보시지요) 기왕 현금으로 처리하려면 좀더 준비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소액권으로 여러 주머니에 나누어 보관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8. 신분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여권도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만, 적어도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정도는 지참하셔야 합니다. 지갑에 항상 갖고 다니더라도 잃어버릴 경우에 대비해서 복사한 사본을 갖고 다니면 좋습니다. 상황 되면 통장이나 기타 유가증권 사본도 지참하면 좋습니다.
9. 조명이 양초는 좀 비추천입니다.
텐트나 셸터등의 좁은 장소에서는 약간 난방효과도 있다지만 이동하면서 쓰기 힘들고 잘 꺼집니다. 화재라도 나게 되면 수습 불가능이고요. 양초를 사용하시려면 양초용 랜턴이나 잘 넘어지지 않는 낮은 디자인의 촛대를 따로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티라이트 몇개 정도라면 가벼우니 그냥 안 써도 손해볼거 없다는 심정으로 짐에 때려넣으면 그만이긴 합니다)
이동용으로는 손전등이나 헤드랜턴, 추가로 피난처 용도로는 테이블 랜턴이나 독서용 스탠드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물론 건전지도 입니다)
첫댓글 와...장문의 글 감사합니다ㅜㅜ 참고 많이했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ㅜㅜ
사실 망치는 호신용이라는 의미가 강했는데 호신용이면 빠루가 좋을까요 야구방망이가 좋을까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두가지 모두 비추천입니다.
빠루는 악탈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고, 배트는 재난 상황에서 무기 이외의 용도를 생각하기 힘듧니다. 즉, 저 두가지를 들고 있는 것 만으로 치안조직(군경 또는 자경단)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예 치안따위는 기대할 수도 없는 막장 상황에서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상황을 미리 가정하신다면 정글도나 급조 창을 준비하는게 나을 겁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카페장님께서 추천하시는 등산용 지팡이입니다. 혹시 좀더 공격적인 무기를 원하신다면 접어서 숨길 수 있는 삼단봉 수준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겉늙은 여우 아! 그걸 뭐라고 하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T자로 생긴봉이 있읐는데 아시나요?외국 경찰이 쓰는건데
@박상민(수원) ‘톤파’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쓰기 쉬우면서도 단순한 봉 보다 위력이 있다고 하던데, 제가 써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겉늙은 여우 맞습니다 쓰는방법도 쉽고 짧은쪽을 잡고 너클처럼 사용할수 있다고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야구방망이 보다는 효율,위력면으로는 좋은거 같습니다
삼단봉 만한게 없습니다. 다만 정당방위 범위를 벗어나면 큰일날 수 있습니다.
그외 효과는 떨어지지만 법적 문제가 가장 적은 제품으로 곰스프레이가 있습니다. 다만 허가받아야 합니다;;
@탄소중독화성인(창원) 아하...정당방위가 있군요.. 사실상 말도안돠는 법이지만 야간에 침입해서 구타하는사람을 주인이 칼로찔렀다고 징역형살고 나오는데.이건좀 아닌듯...암튼 정당방위가 적용되는벙위에서 행동해야겠네요
@박상민(수원) 저희 카페회원님이 운영하시는 쇼핑몰같은데요
국내에 삼단봉 2~3만원 완전저렴하게 팔더군요
@Athena AND hestia 저도 구매해볼까 생각중입니다ㅎㅎ
http://m.smartstore.naver.com/ssldotcom/products/227351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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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수의 내력이 보입니다.
저 정도를 고수라 불러주신다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여기 카페에 진짜 고수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잘 읽었습니다^^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