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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그커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남자입니다.
어디에도 말못하고 답답하고 그렇고 그래서 여기에 글남겨봅니다.
욕먹을짓이란걸 알기에 과감히 욕먹을거각오하고 글써보려합니다
잘때마다 항상 1시간~2시간정도 자살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자곤합니다.
세월거슬러올라가면
제가 어렷을때였죠...
초등학교때부터 아빠 엄마 남동생과 고모 삼촌이랑 한집에살앗어요.
3학년때까지는 잘살고 행복했다고해야겟죠..
언젠가부터 아버지가 도박에빠지고 술에 쩔어서 매일 엄마를 패곤햇고..저와 남덩생을 때리곤했죠.
저와 남덩생은 버릇이 생겻어요.
맞으면서두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미안해> 라는 단어를 할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1대맞을꺼 5대더맞고 그랬죠...친구사이에서두 미안하단말안하구 선생님께까지두 죄송하단말을안할정도로..그래서 더맞앗던거같습니다 지금에서얀 서비스업종에서 많이일하다보니 하긴하지만.
옛날생각하면 죄송할껏두 업엇을뿐더러 그냥 맞앗던거같습니다 왜 태어났나싶을정도로.
얘기가 길어졌네요...쓰면쓸수록 자서전같은느낌이네요 일단 털어놔보겟습니다.
초등 3학년때 아버지가 고모<여동생> 을 때렷습니다 그래서 고모가 집나가는일도있엇고.
삼촌이 잇엇는데 제가 어린나이에 삼촌에게 밥값내놔 햇다가 뚜드러맞아서 삼촌이랑 말안햇던적도잇고
철없을때죠.. 29살먹으면서까지두 생각나네요 삼촌한텐 정말 죄송한생각이 아직까지남네요 ㅠ
그이후로 아빠와 엄마가 따로살앗습니다 엄마는 지방에 큰이모네로 가고 저와 남덩생 삼촌 아빠와살앗지요.
그러던 어느날 아빠의 아버지 저한텐 할아버지죠 할아버지가 저희집에 놀러와 며칠 살으셧습니다.
어린나 초등3학년인 저는 아무것두 몰르고 살다가 우연히 고모방에 문을 열려햇다가 할아버지가 끄응 하는소리듣구 할아버지 주무시는데 문에 치이신듯해서 다시나와서 티비보고잇엇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새할머니죠 친한머니는 돌아가시구 새할머니께서 전화오셔서 할아버지좀 바꿔달라고하셔서
고모방 문을열엇는데 할아버이지가 줄넘기에 목매달고 돌아가신거에요.. 몸이 시퍼렇게 변해셔가지구.
어린나이에 죽은사람을 처음봣습니다 저는 귀신이라도 본마냥 뛰쳐나가서 한없이 울엇죠 너무무서워서
막소리지르고 그래서 아랫집 아줌마인가 나오셔서 전화를 햇어요 고모한테 그때 고모는 임신중이엇고.
고모부랑 다오시구 작은고모 큰고모 삼촌 "전 어려서 처음으로 죽은사람을 봤습니다"
그일이잇고 전 죄인인마냥 지냈어요 제가 할아버지 살릴수잇엇는데 살릴수있엇는데.. 저때문에 돌아가신거같아서..
그일이잇고 얼마후에 저와 남동생은 엄마한테로 갔던거같습니다 초등4학년 때죠
의정부 동두천 광암동으로 전학을 거기서 2년 엄마와 큰이모집에서 살다가 다시 초등6학년 서울로 다시왓어요 그때는 아빠집이 없어서 기원에서 살앗습니다 기원: 바둑두는곳 거기도 우리가게가아닌 아빠친구분가게엿는데 거기껴잇는 방에살앗죠 찌든 담배냄새와 도박하는 아저씨들사이에 심부름도하고 돈두받고
중학교다닐때는 한달에 일주일~이주일만 나가고 한주는 땡땡이치면서 지냈던거같네요.
학교다니기도싫고 졸업사진두 안찍어보고 수학여행두 안가고 돈이없엇거든요.
아버지는 도박만조아하지 저와 남덩생 학교 등록금은 내주지않아서 그머지 나라에서 불쌍한사람 등록금대주는거 선생님이 신청해줘서 그걸로 학교다녓던거같구요 도시락은 그땍 급식도 없던터라 저와 남동생은
나라에서 불쌍한사람 도시락주는걸 받아먹엇는데 전 얼마나 쪽팔린지 먹지도않고 굶고 분식집가서 사먹고 지내다가 도저히 자존심상하고 쪽팔려서 그때부터 인생 삐둘어진거같네요...도둑질도 많이햇고 파출소도 많이가봤고 중학교는 어쩌다보니 졸업한거같아요 그때 선생님이 정말 잘해주셨는데 잘챙겨주시구 걱정해주시고 기억에 남네요 보고싶네요 선생님..
고등학교는 제가 성적이 안좋구 출석율도 저조해서 못가나싶엇는데 어찌어찌해서 상업고를 가게돼엇어요
고등학교입학실날 안가고 한 3일안가가고 고등학교 입학; 전 그때번호가 52번이엿어요 키는 작은데.
땡땡이는 맨날하고 숙제는안해와서 매일맞고 도시락은 없어서 굶거나 빵사먹고 등록금은 없어서 못내서
선생님한테 매일맞은거같고 자존심상해서 첫가출 학교에서는 제가 반애들을 꼬셔서 집단가출한거로 돼있나바욤 친구들부모가 절 주동자로 여겨서 신고한다고 퇴학시키라고햇다나. 그래서 전 지금까지퇴학인지로알고잇는데 자퇴네요..아빠인지 삼촌인지 저대신 자퇴처리한듯..
고1때부터 저혼자 살앗던거같아요 삼촌안보고 아빠안보고 남덩생은 삼촌집에서 학교다니고햇는데
저는 쭈욱 혼자살앗던거같아요...친구집에서도 얹혀살아보고 다리밑에서두 자보고 주유소에서두 지내보고
하다가 제가 직업학교를 들어갓어요 천주교직업학교 신길동에잇는 거기서 만난 신부님이 제인생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신부님이엇는데 거기서두 제가사고를 쳤던거같아욤 그때는 19살때 였는데. 저희집이 천주교라서 저는 거기서 세레명받고 성당노래와 미사? 를 햇엇어욤 그때는 참행복햇는데 세레명이 제태어난날을따서 세바스티아노 라고 지었네요. 그때 만난 제인생에서 제일좋으신 신부님이 있엇어요.
근데 그신부님이 지방으로가게돼서 다신 볼수없단생각에 너무 슬프고 그래서 제팔목에 담배불로 십자가를
만들엇어요 담배빵이라고하죠 담배불로 하나하나 지지면서 십자가를 만들엇는데 살이 썩은거에요.
탄냄새도나고 피흐르고 그다음날 신부님이 이거모냐고 그래서 제가 신부님 안잊을꺼라며 햇다고 햇다가
맞앗던거같아요...그때 신부님이 정말보고싶은데 이젠 볼수없어요..
신부님은 지방으로 떠나셧고 전 신부님께 죄를 지엇고 그죄책감에 직업학교도 졸업 1달냅두고 전
졸업해봐야 뭐하냐 사고만치고 능력도없는생각에 나왓어요 ...졸업장두 못받구
지금생각하면 한심하죠 왜그랫을까하고 바보같은날의 연속.....
그렇게 가족과 존경하던 신부님 형님들 덩생들 또한번 이별을.....
또 친구집과 숙식돼는 일터 전전하며 살다가 23살때 논현동에 숙식되는 일터에서 재밌게 지내다가.
제덩생이 강남에 자취를 하게돼서 같이살다가 제가 일이 힘들고 사는게 힘들어서 또한번 사고를 친거같아요
자살이라는 어리석은 생각 수없이 생각하고 생각햇지만 그땐 결심햇던거같아요
이런저런 많은이유가 잇엇지만 정말 힘들어서 약국 5군대를 돌아다녀 수면제를 50~70알을 삿던거같아요
술은 못마시지만 그때는 소주한명을 원샷하다가 바로토하고 유서를 많이썻어요
살아오면서 알게됐던사람들은 수없이 많지만 유서는 5장 아버지한통 원망한다는편지 덩생한테 잘해주라는 편지였고 또하나는 어머니께 어디잇는지도 모르는 울엄마 한테 한통. 그리고 나의 고등학교친구들 한통
남덩생 한통 그리고 식구들 한통 최근에 찍은 사진 하나씩 편지봉투에 넣어서 5통을 쓰고 위아래 하얀색옷을입고 수면제를 50~70알을 계속먹엇어요 ..울면서..어느정도시간이 지나고 팔에 힘이없고 눈이감기구 온몸이 죽어가는 느낌을 받앗을때 무섭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정말 무서워서 휴대폰 통화버튼을 눌럿죠
제덩생번호더군요 통화를 햇는데 말이안나오고 숨소리만 쉬었던거같아요...그래서 쓰러졌는데 아.이제죽는구나 무섭다..이제안녕 딱 생각햇는데 딸칵 문소리가 남동생이온거죠 약봉투와 편지를 보고 저를 막깨웟던거같아요 의식은 잇는데 눈은 안떠지고 몸은 축늘어져잇고 제덩생이 막울고불고 저를 때리고 그러다 119가와서 실려가는데 빛이보이더군요 넓은지평선에 빛이 보이더라구요 아 곧죽는건가라는 생각.
병원에와서 이상한호스 집어넣더니 다빼더라구요 하얀액채를 계속계속 뽑앗던거같아요..
나중에 의사가 와서 깨우는데 얼마나 민망하던지..일어나보라고 하면서 일어나긴햇는데 의사들 간호사들
많이잇는거에요 그래서 저보고 왜죽으려고햇냐고 인터뷰를 햇어요 그래서 이래저래 살기싫어서 햇다..
햇더니 안되겟다고 입원해야겟다고 이러면 또 자살할꺼라고하면서 겁을주길래 안그럴게요 하고 누워잇는데
연락받고 달려온 삼촌 고모 직장일터에서 매니저 와 누나가 왔더라구요... 죄송하다구만 말만나오구 쳐다보질 못해서 꿍해잇다가 자취집에 고모랑 삼촌 제덩생이 와서 얘기를 햇어요 힘들엇냐구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유서는 제덩생이 몰래 태운듯.. 그러고난후 삼촌집에 가서 살게됐지요.
삼촌은 결혼하고 딸두잇는상태에서 얹혀살앗어요 눈치보였죠..눈치보여서 또 얼마안잇다가.
염치없어서 다시 나와서 살앗습니다.
나이는 29살 중간중간 얘기는 길어서 생략..
29살 지금 제나이 지금은 덩생집에 얹혀살고잇습니다...
제가 지금 일안한지가 1년조금넘엇습니다.
덩생두 일그만두고 몇달놀다가 며칠전부터 다시일하는데
지금 덩생자취집에 도시가스 끊기고 인터넷끊기고 월세에 수도세 전기세 핸드폰비 다밀려잇는상황.
제 폰두 지금 끊긴지 몇달댓구요..간간히 친구가 돈부쳐줘서 먹을건 먹고지내고잇는데 너무힘드네요
저에겐 친구가 한명 초등3학년때부터 불알친구 한명이잇어요 그친구한테 정말미안합니다.
통화하면 친구는 항상 돈없냐? 부쳐줄까? 밥먹엇어? 이말만하고 그냥 보고싶어서 전화햇는데.
그래서 전화를 못하겟어요 .미안하고 또미안하고.
아버지한테 손벌려볼려고햇지만 전화도못하겟고 이제와서 머하는거지하며 다시생각하고.
지금 갑갑하고 어디 털어놀대도 없고해서 피씨방와서 자살이라는 네이버글보고 글을 써봣는데.
엄청 길게썻네요 그냥 제 인생 구질구질하다고 알려드리고 싶어 글써봐요..
저보다 힘든사람들두 많겟지만 전 그사람들께 죄송하지만 지금 몹시 힘듭니다.
나이구 적은게아니고 30살인데 면접보러가면 떨어지구. 제가 해오던 일이 서비스업뿐인데.
사무직은 학력상 중졸이라 안되고 공부도 잘하는편이 아니라 그런데는 도전두 안해봤구요.
서빙 정장판매 할수잇는거라곤 이 두종류인데 쉽게 자리도나지않고 나이두 조금 많은편이라.
약간 꺼리기도하고 용기가 안나네요 . 옛날로 다시돌아간다면 착실하게 자리잡고 돈많이벌어서
집사고도싶고 결혼하고도싶고 가족들에게 돈부쳐주고싶은 심정인데.
하루하루 힘들구 생각이라곤 자살 죽음 여행 이런생각만드는건 뭘까요.....
음악들으면 눈물만나고 영화를 보면 떠나고싶고 죽음이런거 아무것두 아닌거같고.
자살 그한순간만 참으면 쉽게 끝날거같기두하고 매일매일 어떡해하면 죽을까 고민만하는 제가.
정말 왜이럴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잇는 쓸데없는 생각 이런거좀 다지워버리고 싶구요 기억상실증이나 걸렷으면좋겟고.
인생 왜살앗나 내인생은 왜이래 부모가 해준게뭐야 날 왜태어나게해서 세상사는게 너무힘들어.
내가 죽으면 누가슬퍼해줄까? 내가죽으면 내덩생은 좀 잘살아야할텐데? 내가죽으면 엄마도 오겟지?
내가죽으면 내가 여지껏 알앗던 사람들이 다와줄까? 보고싶다...
이글을 쓰면서 음악을 듣구잇는데 슬픈음악이 많네요...눈물만 나오구.
마지막곡은 캐논변주곡 제가 제일좋아하는곡이에요.
엠씨스나이퍼 - 글루디선데이
mc한새 - 사랑이라고 말하고싶은 마음의 병 part 2
공일오비 - 이젠 안녕
김광석 - 사랑했지만
이글을 보신분 제 정신상태가 많이 이상하죠?? 이글을보시고 제가 느낀걸 혹시 느끼실수가잇는지?
제가 왜 자살을 하고싶은지.. 혹시 느낌오시나요? 아니면 제가 바보같나요? 병신같구 머 이런거에 힘들다고하는지? 그런생각도 하실꺼에요.. 욕하실분은 하셔두대고요 인생헛살앗네 하셔두대고. 위로해주셔두 돼는데요 위로받아도 멋지게 살라고해도 제 생각은 그냥 흘러갑니다 그러다가 또 다시생각나고해요..
제발 저좀 고쳐주세요 기억상실증이라두 걸리게해주셔두대구요.. 죽도록 패셔두 됩니다 .
제 이 썩어빠진 자살생각좀 지워주시길바랍니다 너무힘듭니다....일주일후 이글은 지우겟습니다..
죄송합니다 충고 한글자한글자 고맙게 읽게습니다.
(채택된 답변)
2011.05.27.조회수 1,350
다른 곳에서 우연히 이 글을 읽고선 이 글 주소 저장하고 집에 도착해서 이렇게 답변 씁니다.
...제목을 저렇게 썼는데요,
님의 글을 읽고나서 제가 든 생각이 진심으로 저겁니다. 정말이에요.
그 동안 정말로 혼자서 강하게 살아오셨네요.
심지어 지금까지도 '자살생각 좀 지워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삶의 끈을 놓지 않으시려고 하시고...
정말로 마음이 강하십니다.
그 동안 님께서 겪으신 힘든 일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강하신 분이세요.
자살을 마음먹었는데 뭐가 강하냐, 오히려 비꼬는 거냐 라고 님께서 생각하실지도 모르시겠지만
지금 너무나도 죽고싶은 마음이 든다고, 너무 힘들다고
이렇게 누군가에게, 어딘가에 호소하고 털어놓을 생각을 하셨다는 것 역시나
강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그 털어놓는 것 하나를 겁내고 못해서 혼자 속으로만 꽁꽁 다 싸매다가
외롭게 안타깝게 툭 떠나버리는- 그렇게 영영 끝나버리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아버지께 맞았던 얘기도 그렇지만
아주 어린나이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직접 봤다
심지어 자신이 그걸 막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
정말 굉장히 큰 충격이고 마음에 상처를 주고 두고두고 기억도 잘 안 없어질...
그런 엄청난 일을 겪으셨는데...
....아는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 자체도 사람에게는 큰 상처이고,
아는사람 아닌 생판 모르는 사람의 죽은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본다는 거 역시
어른이라도 정말로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주는데..
보통 그래서 시체를 자주 접하는 직업들이나 -군인,경찰,의사 등등
또는 피해자시신 목격자 등등은 심리상담치료를 받아
그때 충격을 조금이나마 털어놓게끔 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님께선 혼자서
누구의 도움없이 어떻게든 29살까지 버티셨던거에요.
님이 사고를 치셨다든가, 여러번 자살시도를 하셨던 것 우울감 눈물,
결국 괴로워서 올리신 이 글 등등...그 모든 게
어떻게든 그때의 상처와 충격을 견디고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몸부림 치셨던 거라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전 님이 정말 강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라면 그렇게 못했을 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강하신 분이
이렇게 또 한 번 벼랑끝에 선 기분이 들어
자살을 생각하시며 글을 쓰셨다는 게 더욱 안타깝기도 하구요...
혼자 오죽 힘들고 외로우셨을까...하고.
...이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의 어리셨던 님께게 돌아가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그 일'은 님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목을 메신 건 어디까지나 할아버지의 선택이었고,
(할아버지께선 또 그분 나름의...지금의 님과 비슷한 심정과 뒷사연을 가지고
그런 안타까운 선택을 하셨던 거겠죠. 아주 외로우셨을 겁니다)
님은 그 당시 잘 모르고 지나치셨던 거잖아요.
알면서 일부러 그런 것도, 할아버지에게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니었잖아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님은 죄인이 아닙니다.
죄책감 갖지 마세요.
아마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도 님을 탓하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미 흘러간 님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부디 지금부터라도 이것을 알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린나이에도 지금까지도 정말 오랫동안
대견하게 잘 참고 견디셨어요.
정말 힘들만 하셨어요. 곁에 계신다면 등이라도 두드려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여기까지 쓰고나서 문득 생각해 보니
님이 글에다 썼던 잘 해주셨던 선생님이나 신부님께서
지금까지 님을 견디고 살아있게 해 준거 같네요.
게다가 그 분들께 고마워하는 마음도 갖고 계시고...
이런 마음을 갖고 계신 분인 만큼
앞으로 보다 나은 삶을 살 가치가 있는 분이고
꼭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도...
사실 님과 얼굴 한 번 마주쳐 본 적도 없고 목소리 들은 적도 없고
아마도 이 글을 쓰고나서 저는 다시 제 삶으로 돌아갈 테고
님이 이 글을 썼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선생님과 신부님 만큼까지는 아니더라도
님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계속 살아있게끔 도와드리고 싶네요.
기운내세요.
"너보다 힘든 사람 더 많다! 죽을 용기를 가지고 차라리 열심히 살아라!"
이런 말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왜냐면 지금 이 글을 적는 저도...나름의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있고
예전에 몇 번 자살시도를 한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갑자기 눈물이 납니다만.......아무튼,
이랬던 저라서 감히 님에게 위로랑 용기를 드릴 자격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랬던 못난 저도
매일 일어나면 오늘이 무섭고 무겁고, 들여마시는 공기는 쓰고 따갑고
창밖을 봐도, 분명 창밖은 밝고 하얀데도 비오는 날 마냥 어두침침하고
차라리 태어나지 말 걸 그랬다 라는 생각을 하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있거나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혼자 울거나 그랬던 저도
어느 순간을 견디고 나니까
지금은 그래도 조금이라도 살만 하다. 숨 쉴 만 하다.
내가 그렸던 미래만큼 아주 즐겁고 행복한 정도까진 않더라도
그래도 견딜만은 하다. 비록 현실은 이렇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괜찮다!! 라고
때로는 시시한 일에 웃기도 할 정도로 많이 나아질 수 있더라구요.
지금 이렇게 그 때를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분명 님께서도 그렇게 흘려보내고 나아지실 날이 올 거에요. 꼭.
삶도 의욕도 찾게 되고 마음만큼이라도 편해지는 날이 올거에요.
아마 저보다는 훨씬 더 잘 이겨내실 거다 싶구요.
(솔직히 사회활동경력이나 이런저런 면에서는 지금 저보다 나으신 부분도 많아요)
괴로워서 괴롭다고 계속 정말 자기를 탓하며 괴로워하면
끝내 답이 안 나오고, 절대 나을수 없는 지독한 병을 앓고있는 기분만 드니까...
일단 마음을 추스리고 살아봐야, 벗어날 기운도 생기는 건데
그래서 어느정도 그걸 매듭짓고 벗어나서 일단 '살아보겠다는' 계기가 필요한데
....부디 이 글이 님에게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솔직히 저도 어디선가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혼자 철철 울면서
님 마냥 글로 토해냈던 기억이 나서 이 글을 씁니다.
그때 제 글엔 어떤 답변이 달렸는지조차 겁나서 당장 읽어보진 못했는데도
속에 담긴 걸 다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마음이 개운해져서.....
나중에 알고 보니, 자살하고 싶은 사람은 혼자만 보는 일기에다
그 감정을 글로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하데요
님께서 이렇게 글 올리신 거 정말 잘 하셨어요.
그리고,
이 글만으로도 님의 마음이 많이 위안을 찾았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여기다 글을 썼던 것처럼, 한 번 미친척 하고
단 한번만이라도. 완전 작정하고
님을 알고 있는 친구분이나, 가족분(특히 동생분)
....아버지에게
마음 속에 담았던 거
말로... 말하다가 감정이 벅차 우는 한이 있더라도 말로 표현이 잘 안되더라도
속에 담긴 한조각까지 다 털어내 보이는 건 어떨까 싶네요.
만약 친구분한테라면
"통화하면 친구는 항상 돈없냐? 부쳐줄까? 밥먹엇어? 이말만하고 그냥 보고싶어서 전화햇는데.
그래서 전화를 못하겟어요 .미안하고 또미안하고."
이 말까지 싹 다 해버리세요. 남김없이.
상대방이 끝내 님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님이 한 말을 성심껏 듣지 않더라도
심지어 그렇게 말하고 있는 님을
상대가 오히려 식겁해 하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님이 지금 가슴속에 맺힌게 많아서 죽고싶을 정도로 외롭고 무겁고 힘들어 하는데
남들의 반응, 자존심, 체면, 부끄러움, 모냥빠짐 그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남자분신듯 한데 남자분이 그러기 정말 힘들다는 거 저도 알지만
얘기하다 펑펑 우셔도 상관없고...님에겐 그게 정말 필요한 거 같아서요.
그렇게 전부 비워낸 후 앞으론 좋은 것만 채우겠다는 마음으로
눈물로 자신을 씻는다는 기분으로 펑펑 우세요.
그리고 그렇게 털어놓고나서,
마지막엔 마음속으로 님을 아프게 했던 것들을 어쨌든 용서하시고
괴로워했던 님 자신도 용서하시구요.
용서하는 것 만큼 속에 맺힌걸 개운하게 풀어주는 건 또 없거든요
뭘 용서해야 할지 모르더라도 그 용서라는 행위 자체가...
그리고 그 용서했던 사람들 중에서
비록 빈손이지만
마음만큼이라도 서로 따뜻하게 기댈만한 사람을 찾아보세요.
가족이든 친구든...
님이 먼저 말이라도 따뜻하게 건내 볼 수 있는 사람을요.
정 그게 어렵다면...
남에게 직접 털어놓는 걸 도저히 못하겠다 싶으면
혼자서라도.. 아무도 안 보고 있을 때
자신에게 소리내어 말을 걸고 그걸 들으면서 울고 다 쏟아내세요.
노래도 많이 들으시고...
아, 지금 저도 막 감정이 복받쳐서 점점 횡설수설하게 되네요.
어쨌거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님이 안타깝고
기운내기를 바라고, 또 님이 가치있는 분이라는 걸 알고있어서
진심 꾹꾹담아 키보드를 누르고 있는
단 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전부 툭툭 털어내고 마음 속 짐짝을 버리듯이 내려놓고
완전 다시, 새로 태어난 것 처럼 앞으로를 밝고 힘차게 사시든
아니면
과거 자신의 파편을 하나씩 돌 줍는 기분으로 주섬주섬 추스리며
괴로워도 그걸 다시 매만지고 보듬고 먼지를 털어내며
밑바탕에 주욱 쌓아놓고 그걸 디딘채 서서히 일어나시든
어쨌거나 다시 기운을 좀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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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 지식인에서 글 찾다가 보게되었는데
정말.. 너무길기도 하고
2011년도 글이라 질문자글 내용중 불편한 부분도 있는건 사실이야 ㅠㅠ
그치만 답변이 나에게 너무 큰 위로가 되어서
요즘 힘든 게녀들에게 공유하고 싶어서 가져왔어ㅠㅠㅠㅠ
이런 글 안되면 말해줘 바로 삭제할게
첫댓글 잘 살구 있ㄴ을까 ?
눈물난다..
개비새끼가 도박만안했어도....
아 진짜... 글도 너무 안타까운데 위로도 너무 진심이 느껴져서 이래저래 마음아프고 위로되는 글이다... 다들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좋겠다..
행복하세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그냥
행복하게 잘 살고 계셨으면 좋겠다..
행복하세요 꼭
진짜 행복햏으면 ㅠ아이고..죄책감이란게 참 힘들게함
제발 행복하세요
ㅠㅠㅠㅠ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