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수난 전날 저녁에
당신의 죽음에 대해 영광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신다.
곧 당신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제자들도 서로 사랑하라고 이르신다(복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우리 서로가 더욱더 사랑하고자 다음의 우화를 생각해 봅시다.
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둘은 서로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주위의 많은 반대를 물리치고 결혼해 살았습니다.
소는 자기가 좋아하는 맛있는 풀을 매일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그것이 싫었지만 소를 사랑했기 때문에 참고 먹었습니다.
사자 역시 맛있는 살코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는 그것을 먹는 것이 크나큰 고역이었지만
사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았습니다.
그러나 참을성에 한계가 생겼고 결국 둘은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소와 사자는 헤어질 때 서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최선을 다했어.”
소는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방식으로 사자를 사랑하였습니다.
사자 역시 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상대방을 헤아리지 않고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사랑하였기에,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그 최선이 오히려 최악을 낳았던 것입니다.
‘사랑’이란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이렇다고 합니다.
‘사’는 생각할 ‘사’(思)를, ‘랑’은 헤아릴 ‘량’(量)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생각하고
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사랑이 소와 사자에게 있었다면,
둘은 끝까지 사랑하면서 행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안목과 이상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은 제자들을 어떻게 사랑하셨을까?
그분께서는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분은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종처럼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본을 보여주신 것이다.
또한 그분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몸과 피를 주셨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주셨다.
또한 그분은 제자들의 배신을 용서해주셨다.
당신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를 용서하시며
그에게 당신의 양들을 맡기셨다.
그러니 우리도 예수님의 안목과 이상을 실천해야겠다.
종처럼 섬기는 사람이 되고, 자기의 몸과 피를 나누고,
용서하는 사람이 되어 우리가 그분의 제자라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겠다.
첫댓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며
종처럼 섬기는 사람이 되고..
당신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를 용서하시며..
우리가 그분의 제자라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겠다."
좋은말씀 가슴에 담고
부활 5주일을 맞이하겠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