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카고에서 얻은 즐거움과 경쾌한 음악 All that jazz를 떠올리면서 상당한 기대를 하고 막이 오르기를 기다렸죠...
근데... 영국이나 미국에서 뮤지컬을 봤을 때 오케스트라가 객석과 무대 사이의 지하에 있었는데 극장 구조상 그럴 수가 없더라구요...(하긴... 그곳들은 뮤지컬 전용극장이였으니 그렇겠지만요..--;) 그렇지만 분명 브라스 밴드의 튜닝소리가 들리는데.... 과연 어디에 그들이 위치할 것인가... 의문이 생겼죠...
그런데....
막이 오르자 처음 보이는 건... 무대 중앙 대부분에 터억 하니 위치한
재즈 빅밴드!!!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어쨌든... 4층 계단식으로 짠 틀이 무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밴드가 그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벨마의 All that jazz!!!!
벨마 역할의 배우가 캐서린 제타존스와는 판이하게 달라서 처음엔 낯설었죠... 촌스러운 바가지 흑단발이 아닌 완전 금발의 긴머리에 키가 180은 족히 되는데다가 다리는 엄청길고 쭉쭉 빵빵... 게다가 노래는 어찌나 잘하는지 일갈을 내지를때는 그 큰 극장이 울릴 정도였으니까요!!!
오!!! 감동...
하지만... 영화에서 본 것 처럼 화려한 조명이나 군무, 그리고 무대전환은 하나도 없습니다!!!!
군무라고 해봤자... 총 출연진 19명의 공연인 만큼(마지막 인사때 숫자를 세봤죠..--; 뭐 오차수준 한두명...--;)
주역인 록시와 벨마, 그리고 빌리변호사, 마마, 푼수 기자 아줌마(과연... 아줌마? ^^;), 그리고 가장 한국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하는 록시의 어리버리 남편인 애이머스 즉, 미스터 셀로판씨, 그리고 록시한테 죽는 가구상 프레드--; 이렇게 7명을 빼고 나머지 인원들이 감옥의 여죄수 역할, 기자떼 역할, 모든 군무의 배경 인원들, 엑스트라까지 다 소화하죠...
복장은 무조건 여성은 야시시한 검은 속옷에 망사 옷,
남성들도 검은 옷뿐...
제대로 옷 입은 이는 말쑥하게 양복을 빼입은 빌리 변호사, 착한 학생처럼 차분하게 입은 애이머스,검은 바지 정장을 입은 마마, 그리고 아줌마처럼 입은 기자 아줌마..
소품은... 빌리 변호사가 처음 등장했을 때 백댄서들이 들고추는 화려한 깃털 정도?
하여튼... 영화만 보고 뮤지컬 시카고가 화려한 조명에 무대에 배우들의 군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보시는게 낫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다소 실망했죠...
생각보다 검소하며 좁은 무대와 뭔가 빠진 듯한 벨마의 All that jazz, 그리고 록시가 살해를 한 후 어리버리한 남편에 대해 부르는 Funny honey는 영화상에서 상당히 참신한 편집이라고 생각했지만 뮤지컬에서는 너무 단조롭습니다..
엥... 이게 뭐야? 너무 단촐하잖아!!!
하지만...
빌리 변호사의 등장이후로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
오히려 영화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유스런 공간과 시간 연출..
무엇보다도 진짜 열정적인 살아있는 배우들의 라이브 공연...
그리고 보너스로 멋진 재즈 빅밴드의 환상적인 All that jazz 연주를
두번이나 볼 수 있다는 것이죠!!! ^^
게다가 영화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재즈 밴드의 지휘자..
지휘자는 무대 안에 있는 특성상, 때로는 배우의 일원이 되어서 극 진행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 모두가 가장 인상적이였다고 하더군요..
하여튼... 밴드의 라이브 연주시간에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빠져있는 부분들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반대로 영화에서 추가된 부분도 알아챌 수 있구요... 사실... 뮤지컬에서는 자유의 몸이 된 록시가 그렇게나 트러블이 있던 벨마와 어떻게 화해해서 2인조로 거듭나는지에 대한 연결고리가 아예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벨마가 찾아와서 다시금 제안을 하고, 스타킹이 헤진 모습을 클로즈업하면서 두 여인이 공감을 하는 설정으로 해놓고 있죠...
또한 록시의 다이어리에 대한 내용도 뮤지컬에서는 없습니다..^^;
사실... 영화 시카고를 본지 한 3개월지나서 잘 기억이 안나서 DVD로 나오면 꼭 다시 보려구요... 비교하면서 보게 말이죠...
영화 시카고에서 아쉬운 것은 리처드 기어가 너무 허접하다는 것입니다..
뮤지컬상에서는 빌리 변호사가 흑인아저씨 인데요... 진짜 목소리 끝내주게 좋습니다... 뻑갔지요.. 노래도 짱 잘 불러..T.T
벨마역의 여배우가 너무 잘나서 록시역의 주인공이 좀 죽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2인 무에서도 록시보다는 벨마가 더 튀어 보였으니까요..
그리고... 뮤지컬에서는 기자 아줌마가 좀 비중이 있습니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강조하는 중요한 역할!! ^^;
록시의 남편 애이머스씨가 미스터 셀로판 노래를 부를때는 정말 감동..
모두가 "너무 불쌍해~~"를 연발했죠... 아주 간단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난이도 있는 춤을 추는 그... 그리고 노래도 엄청 잘 불러서 클라이맥스에서 아주아주 긴 고음을 너무나 웅장하게 처리해서 모두들 감동!!! T.T
그리고 감초역할도 톡톡히 해냅니다..
뮤지컬 시카고....
분명 영화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단촐하지만 그 절제되어 있는 무대와 의상과 조명을 넘어서 관객의 상상력을 대입하면 무한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분명... 반복해서 찍은 후에 좋은 것만 추린, 화려함과 영상이 중요한 비중이 있었던 영화보다는 리얼타임으로 진짜 뮤지컬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춤과 노래를 볼 수 있는 파워풀한 무대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영화화 뮤지컬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되도록 놓치지 마시길
조언해드립니다...물론... 한동안 끼니를 분식으로 때워야 하겠지만 말이죠? ^^
특히... 재즈를 좋아하시는 스윙댄서 분들이면 당근봐야겠죠? ^^
저도 몸이 들썩여서 죽는 줄 알았으니까요... ^^
-------------------------제가 쓴 후기..
압도 적인 역량 의 무대 였습니다..
무대 뒤쪽 중앙에 빅밴드가 자리해서..
음악을 뻥뻥 울려주는데.. 극의 흐름에 굉장한 에너지를 실어 주구..
배우들은 춤 과(탭댄스.. 각종 재즈 무브먼트.. -찰스턴 같은거..-)
노래를 훌륭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양놈들이다 싶었죠...-_-
180은 되어 보이는 금발의 장신 미녀들.. 무시무시한 존재감의 벨마켈리..
냇킹콜 같은 부드러운 저음에.. 힘까지 있는 멋진 목소리의 빌리
변호사 역의 흑인 ..
그 두사람이 아주 두드러졌습니다..
전 불행히 2층에서 봐서 표정을 거의 못봤지만 ㅋㅋ
녹음 한거 듣다 보면.. 그때의 감흥이 새록새록..
공연장 내에 에너지가 쉴새없이 넘쳐나서
아무도 떠들지도 않고.. 두시간 가까이 그 많은 관중을 몰입시킨다는 건..
언빌리버블 한 일 이었습니다. ^^
(여고생들이 단체관람을 왔는데.. 여고생 수백명을 침묵하게 할 정도 였다면..
엄청난 몰입도 겠죠^^...)
그리고.. 지금까지 무언가 부분적인 것을 극대화 시켜서
폭발적인 웃음이나 탄성을 유도하려고 하는 걸 많이 봐왔는데..
누구에게 조명이 집중되면서... 말 장난 같은 걸로 웃긴다던가
첫댓글 모시야???????? 나몰래.. 공연 먼저 본것임?????????ㅋㅋㅋ 나도 곧 보러 간다 26일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