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인근 화순, 담양을 품고 우뚝 솟아 그 높이가 어느 산보다 높게 느껴지는 광주의 어머니 산 무등산, 크기와 경치, 효용가치, 전설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등급을 매길 수 없을 만큼 부러움을 사고 있는 無等山에서 2005년 5월에 시작되어 올해로 18년째 진행되고 있는 무등산숲학교가 2023 봄학기 숲 활동을 시작하고 4월 3째주 토요일, 설레임반 기대반으로 바람솔반 15개의 명찰을 만지작거리며 아침을 맞았다.
오랜 가뭄 끝에 꿀맛같은 봄 단비가 내리고 며칠째 지속되던 황사도 다소 진정되어 마스크를 벗고 만나는 친구들 모습 모습은 벚꽃이 지고 막 돋아나는 연두빛 새잎들 만큼이나 귀엽고 맑은 모습이었다.
바람솔 선생님과 함께 증심사 입구에서 출발하여 광륵사 앞에서 숲체험 활동을 시작하기 전 간단히 몸풀기 운동을 하고,,,,
1수원지에서 관찰한 두꺼비 올챙이....
특별히 멧돼지가 진드기를 떼어내기 위해 목욕을 하는 멧돼지 목욕탕에 산란되어진 도너츠 모양의 도롱뇽 알주머니를 관찰할 땐 안전한 산란을 위해 손으로 만지지 않고 관찰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의젓한 모습의 친구들...
너 나 할 것 없이 태풍에 쓰러져 길게 누워있는 편백나무 기둥에 올라 두 팔을 벌려 중심을 잡아보고 까르르 웃는 친구들, 무환자나무 열매를 활용한 물관 체험놀이를 자연스럽게 공동놀이로 이어가는 친구들, 바람솔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각 달의 탄생화를 귀 기울여 들으며 ‘내 꽃은 ○○인데 네 꽃은 뭐야?’ 물으며 친구가 되어가는 친구들의 모습에선 무등산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만큼이나 순전하고 맑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편백나무 숲을 거쳐 무등산 탐방로 사무실 앞 잔디광장에서 주변의 봄식생 꽃 한 송이씩을 ‘나에게 주는 선물’로 손등에 올려보며 환하게 웃는 친구들과 제한된 시간을 한하며 아쉬운 인사를 나누기까지 금새 훌쩍 지나버린 시간이었지만 즐겁게 다음 달을 기다리기로 하고 마무리해 보는 수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