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서 국정원의 회담 발췌록 공개에 관해서 친구와 나눴던 얘기들입니다.
친구가 먼저 글을 올렸고, 거기에 대해 제가 댓글을 단 내용이구요.
성격상 반말로 되어있는 것 양해해주세요.
친구의 성향은 보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건강한 보수라고 생각하는 친구입니다.
저는 뭐 여러분이 그동안 제 댓글을 보셨으면 어느 정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굳이 글을 올리는 요지는, 사건과 관련해서 비교적 건강한 보수라고 생각하는
친구가 한 얘기이고 저도 이 정도의 얘기만 보수 쪽에서 해준다면, 인정할 수 있겠다 싶어서 올려봅니다.
친구의 글 :
NLL 바로 남쪽에는 백령도·대청도· 소청도·연평도·우도의 5개 섬과 인천, 서울의 관문인 강화도가 있다.
NLL 이남 지역으로 북한 민간 선박의 항해를 허용하는 것은 곧 20만에 달하는 북한의 특수전 병력이 이 지역으로 상륙하여 우리 영토와 국민들을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김치백, 배복철(민간인)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박경수 중사, 박보람 하사, 장진선 하사, 박성균 하사, 강태민 일병, 정태준 이병, 남기훈 상사, 김태석 상사, 문규석 상사, 김경수 중사, 안경환 중사, 김종헌 중사, 최정환 중사, 민평기 중사, 정종율 중사, 강 준 중사, 박석원 중사, 신선준 중사, 임재엽 중사, 손수민 하사,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방일민 하사, 조진영 하사, 차균석 하사, 문영욱 하사, 이상준 하사, 서승원 하사, 서대호 하사, 김동진 하사, 이상희 병장, 이용상 병장, 이재민 병장, 이상민 병장, 이상민 병장, 강현구 병장, 정범구 상병, 김선 명 상병, 박정훈 상병, 안동엽 상 병, 김선호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지훈 일병, 장철희 이병
그리고 그 외 수많은 우리 국민들이 서해에서 산화했으며 때로는 납북되기도 했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권을 지키기 위해서 였다.
물론 우리 정부가 NLL을 고집하지 않았더라면 이들이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됐을지 모른다.
그러나 만약 그랬다면 우리는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사건이 아닌,
강화도사건, 부평전투, 여의도 테러, 뚝섬 교전 등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말자.
ps.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일부 보수세력이 말하는 것처럼 '북한의 사주를 받아서', '종북세력이라서' 이와 같은 일을 추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일에 관한 그의 정책 내지 생각은 틀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제 댓글입니다 :
근데 네 생각이 궁금해서 그러는데 하나만 물어보자.
공개된 발췌록을 보면, 니가 읽은 것처럼 북한이 NLL 뒤로 확실히 물러나고 더 이상의 도발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고, 그 지역을 공동어로수역이라는 평화지대로 만든다는 내용이잖아.
여기에는 네 생각처럼 그 수역에 북한 민간 어선들이 들어오게 되면, 안보상으로 구멍이 뚫릴수가 있으니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리라고 본다. 거기엔 이견이 분명히 있을 수 있으니까. 실리적으로 접근한거니까, 원칙적인 면에선 네 말대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보거든.
그치만 이 공개본은 난 암만 읽어도 그전에 새누리가 말하던대로 NLL포기 발언과는 성격이 다른거라고 보이거든? 그렇다면, 그러니까 그들이 말한것과 내용이 다르다고 한다면, 이 시점에서 국정원이 이걸 굳이 터친건 요근래 가장 이슈되는 국정원, 경찰조직, 새누리가 한통속으로 대선에 개입한거를 묻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
여기에 길게 물어보는건, 네 방금 글을 읽었을때, 너는 뉴스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떠드는 개소리가 아니라, 비교적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것 같아서 물어보는거야.
하나 더 물어보면, 국정원이 이래도 되긴 되는거임?? 이슈로 떠오른게 이번이 처음이라 그렇지 원래 항상 이러는 곳이었던건가?
- 친구의 댓글입니다 :
내의견일뿐이라는 점을 감안해주길 바라며 너의 말에 답을 하자면,
1. NLL대화록관련 새누리당의 주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히 다르다. 이는 언론과 정보의 유통 구조를 새누리가 교묘히 이용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나는 고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취지가 북한선박의 NLL이남지역 출입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는 점에 큰 우려를 가지는 것이야.
2. 국정원의 선거 개입에 관련 해서, 국가 기관의 정치에 대한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들의 주장처럼 북한이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조직적으로 선거 개입하는 것을 추적하려 했던 것이라면 용인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야.
3. 이것을 왜 굳이 지금 터뜨리느냐의 문제는 네가 지적한 것에 상당히 동감하는 바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진보정당들이 노선이나 이미지를 잘못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시절 국정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하는 자세를 생각해보면,
북한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편으로는 속시원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국정원이 대선 개입 의혹을 받는 시점에서 NLL대화록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정원 특성상 그들이 대선기간에 무엇을 했는지 명확하게 밝힐 수 없다는 점이야.
그런 그들이 지금 이 시점에 NLL대화록을 공개한 것은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몰린 처지에 무언가 항변하려 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예컨데, '그래 나 잘못했다. 근데 네들이 나한테 뭐라할 자격이 있냐' 이런식이지.
검찰은 고소가 들어오면 조사를 해야되는 조직이니 논외로 치고 새누리는 대응안하면 궁지에 몰릴 수도 있고 잘 활용하면 제1야당을 골로 보낼 수도 있는 기회니 덤벼드는 거지.
다시 말해서, 내 생각에 이들의 야합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 제 댓글입니다 :
굳. 잘 이해했다.
네말대로 터진 건에 대해서 내용을 충분히 정리한 후에 오히려 보수 입장에서 네가 말한 그 선을 충분히 밝히면 좋겠지만, 언론 조작에 가까운, 어쩌면 국민들에게 자신의 기득권을 이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만을 호도하는 저짓거리를 보려니 정말 울화가 치민다.
에혀 왜이렇게 고인을 못건드려 한인지 모르겠다. 북한을 까거나, 노무현을 까는거 아니면 살 길이 없는건가.... 암튼 급작스레 물어본거에 대해서 친절한 답변 감사감사 굳밤해라 난 술이나 빨아야겠다
- 친구 댓글입니다 :
보수 입장에서도 울화가 치민다. 보수정당이 보수주의의 핵심 가치인 법치, 공정한 언론등을 훼손하며 정쟁을 일삼는 것을 보면서도 속시원하게 한마디하기 어렵게 진흙탕을 만들어 놓았다.
=> 중간중간 친구의 의견에 반박을 달고 싶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친구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그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대화의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수는 있을 듯 합니다.
수구 기득권 세력은, 모조리 똘똘 뭉쳐 국민을 우롱하고 있단 점입니다.
언론, 새누리, 검찰, 경찰, 정부 모두 한통속이 되어 쓰레기 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진짜 너무나도 열받네요.
정말 인간적으로도 너무 쓰레기들입니다, 이들은. 양심이란게 없어요....
ps. 혹시나 페북이 무서운 공간이라, 저와 제 친구가 나눈 댓글을 페북에서 보셨다면, 쉿...
첫댓글 친구분이 참으로 건강한 보수주의자네요. 제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안도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의 보수라 불리는 사람들이 진짜 이정도 상식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친구분을 두셔군요!! 보기 좋네요!!
중간중간 반박하고 싶은 내용은 많네요. 국정원 건은 보수 진보로 나뉠 일이 아닌데 적극적 제스처를 취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분 얘기가 아니라 보수쪽 말이죠.
두 분 대화랑은 좀 동떨어진 얘기지만 제가 연평부대에서 근무했었는데 NLL부근에는 북한 어선이 거의 없어요.. 전부 중국어선이고 중국어선이랑 북한군때문에 연평도 주민들은 연평도 북쪽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섬남쪽에서만 어획을 합니다.. 특히 중국어선들은 NLL이남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잦아서 사소한 트러블들이 굉장히 많아요 NLL해상을 공동어로로 열어주게 되면 우리 어민들이 설 자리가 더더욱 적어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중국어선들이 우리가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틈을 타서 그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그 지역 문제의 확실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국이 북한에 돈을 주고 그 대가로 NLL부근 어장에서 어획을 행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어서 공동구역으로 완전히 풀린다면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관리하려고 해도 중국애들이 북한어선인 척 하면 해경이나 해군측에서도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동어로구역을 하면 중국 어선을 못들어오게 막을 수 있는 겁니다. 지금은 그냥 아예 중국 어선이 활개치고 있죠. 그래서 공동어로구역을 만든 겁니다. 그러면 군대는 철수하고 해경만 들어갑니다. 공동어로구역이나 북한이나 우리 어민들 말고 중국은 못들어오게 할 수있는 거죠.
국정원 선거개입이랑 북한의 선거 개입중에 뭐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고 뭐가 썰인지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군요.
게다가 만약에 보수라는 자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종북좌빨들이 다시 정권을 잡고 그때의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해서 또다시 정권을 잡아도 국정원을 가만히 둘지 참 궁금하네요.
솔직히 이율배반적인 인간들이라는 생각밖엔 안드네요.
222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저도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있지만, 적어도 저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수구세력과는 달리, 국가안보, 질서에 있기 때문에 비교적 납득이 가능하단 말로 얘기를 끝냈습니다. 이런 입장이라면,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더 밝혀져서 그 친구가 납득할수 있게 된다면, 생각을 충분히 달리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생각의 차이가 있고
방식의 차이가 있으시니
당연히 친구분 존중해야겠지만
사실에 대해 해석의 차이를 두시면
안될것 같은데
친구분께서 사실을 가지고
왜곡된 해석을 하시네요
친구분께서 희생된 분들 이름을 올리며
실제로 일어날 확률이 없는
일을 미리 걱정하게 만들며
그들은 우리에게 그럴것이고
그 빌미를 주지 말자는
솔직히 요즘엔 후지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 정국에서 친구분의 주장은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새누리당 손을 들어주는 게 될텐데요. 진흙탕에서 건강한 문제제기 하나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건 진흙탕에서 내놓은 그 문제제기가 어떤 모냥새로 변질되는지 충분히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렇다면 지금 NLL 이 문제인가요 진흙탕이 문제인가요? 당장 NLL 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
정치적인 안건에 대해서 나는 보수로서 나는 진보로서 선을 정해 놓고 대화하는 것이 순진해 보이기도 하고 좀 오그라들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