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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 봐, 깜깜한 밤을
헬레나 하라스토바 지음 | 김선희 옮김 | 지리 프란타 그림 | CMS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생각하는아이지
2018년 01월 05일 출간
■ 밤, 호기심을 자극하다
예전부터 밤과 어둠은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고, 그만큼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주제였다. 왜 밤이 되면 깜깜해지는 걸까? 빛은 어디로 사라질까? 밤에는 모든 것이 잠들까? 누구나 한 번씩 던져 보았을, 하지만 좀처럼 답을 얻으려 애쓰지 않았던 질문을 통해 칠흑같이 어두운 여러 공간이 환하게 열린다. 보이는 세상 너머로 사물과 현상을 다르게, 또 새롭게 보는 사이 호기심과 상상력이 배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다양한 지식을 연결하는 융합 그림책
『열어 봐, 깜깜한 밤을』은 ‘밤과 어둠의 정체가 뭘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밤이 어떻게 오는지 답을 얻은 뒤, 그렇다면 사람들이 ‘어둠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라는 또 다른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리고 횃불, 기름 램프, 전구 등 사람들이 만든 다양한 빛의 종류를 한눈에 확인하며 궁금증을 해소한다. 질문과 지식은 계속 연결되고 숲으로, 바다로, 도시로, 시골로 장소를 옮기며 궁금증을 만들어 낸다. 사람은 들을 수 없는 초음파 신호를 이용해 밤에 활동하는 박쥐, 밤에만 자라는 달맞이꽃, 빛이 전혀 없는 깊은 바다에 사는 블랙 드래곤피쉬, 한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일하는 사람 등 어둠에 가려 있던 세상을 하나둘 마주하며 기존에 알던 지식을 확장해 더 폭넓은 관점을 가질 수 있다.
■ 내 손으로 어둠을 걷어 내고, 확인해 보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이 책은 궁금증이 발생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 주목한 결과, 책장을 접어 안이 보이지 않게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어둠이 내린 깜깜한 세상을 먼저 보여 줘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독자가 직접 책장을 양쪽으로 펼쳐서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았거나 보지 못하고 놓쳤던 세상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독자는 이 과정에서 마치 본인이 어둠을 걷어 내고, 감춰진 세상을 공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밤’이라는 소재에 걸맞게 특수 야광 처리해 어두운 곳에서 빛나는 그림을 확인할 수 있는 표지는 또 하나의 즐거움. 어서 책을 들고 깜깜한 곳으로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