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지 /안치환 노래 고승하 작곡 작사 미상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노라고만 쓰자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실제 윤동주의 시 ‘편지’는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부치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몇 해전 알게된 안치환의 편지....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저도 윤동주 시인줄 알고 있었는데
잘못 알고 있었네요
윤동주 작사·고승하 작곡으로 발표된 가수 안치환의 '편지'(1997)는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로 시작되는데 이런 시를 윤동주는 쓴 적이 없답니다.
고승하(70)씨는 "1985년쯤 문방구에서 팔던 학생용 노트 표지에 '윤동주의 시'라고 적힌 글을 보고 곡을 붙였는데
노래가 발표된 뒤 1~2년 뒤부터 여러 지적이 들어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고,
그해부터 '작자 미상'으로 곡 정보를 수정했지만, 여전히 잘못된 내용은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합니다.
2012년 제1회 윤동주 시 작곡 경연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탄 분이계신데 그분 조차도
안치환의 ‘편지’ 노랫말이 당연히 윤동주 시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참가자가 모두 여섯팀이 였는데 이 분들도 심사를 했던 분들도
윤동주 시가 아닌 노랫말로 참가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나봅니다.
나중에 윤동주기념사업회는 이 사실을 알고 제1회 금상 수상작 란을 빈 란으로 해 놓았다는
해프닝 이 있었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