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잡에서 퍼온글인데요.. 왜 선배들이 입이 닳도록 계약직가지 말라고 했는지..
정직원으로 가야하는지 이야기한 이유가 새삼 가깝게 다가오네요..
요즘들어 대기업 현채직의 유혹에 시달렸지만.. 마음 고쳐먹었습니다..
-----------------------------------------------------------------------------------
전문건설업체의 현장소장 입니다.
대기업이 현장채용직을 어떻게 이용해 먹는지 현장에서 많이 보아온 사람으로써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구직활동을 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현재 근로자중 50%가 넘는다고 하죠 아마도...
건설쪽은 대다수 기능직 근로자 고용형태가 임시직 내지는 하루 일당직 이고,
관리직은 일명 현장채용직,현장고용직 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실상은 현장체험직,현장경험직 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1회용 소모품 입니다.
처음에는 대기업이란 이미지도 있고, 취업도 잘 안 되던 차에 현채직 이라도 들어가니 그럭저럭 다닙니다.
대기업 현장에서 대기업 잠바 입고, 명찰 달고, 대기업 직원과 함께 근무하고, 밥도 같이 먹고...
때론 정직원처럼 대기업 로고가 찍힌 명함도 박아주니 어깨에 딱 힘주며 명함 내미는 맛도 있고...
하도급 업체엔 큰 소리도 치고, 많이 아는 척, 잘난 척 하고..... 하도급 업자들이 굽실 거리며 인사하니까
마치 자신이 진짜 근사한 대기업 직원이나 되는 것처럼 커다란 착각을 하게 되지요.
단점이 있다면 사무실 내에서 정규직과 임시직(현채직)간에 보이지 않는 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래도 남들 부러워 하는 대기업 현장에 다닌다는 기분에 모두 자존심 구기며 감수를 하고 잘 다니지요.
젊은 나이에 이만한 데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고용불안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현장으로 소개도 해주고 하니 근근히 생활은 합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승진도 해야 되는데 현장채용직이 승진이라는 게 될 턱이 없지요.
임금 인상도 되지 않고 항상 제자리에 머물죠.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항상 기사로만 불리지요.
나이들어 임시직으로 있기는 쪽팔리고 할 수 없이 본인이 첨부터 다녔어야할 단종으로 오게 됩니다.
단종회사에 대기업 이력서 갖고 가니 일단 취직은 되는데 막상 현장에서 박박 길려니 적응이 안됩니다.
전에는 입으로만 하다보니 아는것도 부족하고 느는건 불평불만 밖에 없습니다.자꾸 옛날 생각만 하게 되지요.
결국 이곳저곳을 헤메며 방황을 합니다. 대기업 현장에서 이용만 당한 결과가 이런 결과가 됩니다.
그저 편한 맛에 많은걸 배울 시기를 놓쳐버려 단종 기사급 실력도 안되지요.
이런 사람들 단종회사에 들어와봐야 적응을 못합니다.
일반적인 현채직의 말로(末路) 입니다.
옛말에 '누울 자리 봐가며 발을 뻗어라'는 말이 이런걸 보고 하는 겁니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본인이 진정으로 몸바칠 곳을 찾아 나서세요.
그 중엔 행여나 현채직 생활 오래하고 잘 보이면 정직원으로 발령 내주지 않을까 하는
뜬구름(=헛된 희망) 잡는 분도 계신데……
참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중 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너무나 어리석은 바보 같은 생각 이지요.
자칫 하다간 인간 현채직으로 전락하는 수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관공서에서 알바 열심히 오래하면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있습니까? ………………절대로 안됩니다.
알바 아무리 열심히 오랫동안 죽어라고 해봐야 절대 안됩니다. 공무원 시험 봐서 실력으로 합격해야죠.
무조건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대기업 직원 될수 있을거 같으면 막말로 개나 소나 다 대기업 직원 될수 있죠.
현장 경비 아저씨, 직영잡부, 타워크레인 신호수, 차량유도요원, 현장 차량 운전기사, 전공, 직영반장 ……
이 사람들 모두 대기업 직원 다 되겠습니다. 땀 뻘뻘 흘리며 열심히 일하죠.
이중에 게으른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현장채용직은 고용 목적이 한시적 임시직 근로자 이며 1회용 소모품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기업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비정규직을 쓰는 것이고 현장고용원이 대기업 정직원이 될수가 없는 겁니다.
대기업 정직원은 당당하게 대졸공채로 입사해야 합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는 속담이 생각 납니다. 본인의 슬기로운 판단이 필요하지요.
모름지기 사람은 자기가 가야할 길이 뭔지 제대로 알고 자신의 위치로 찾아 가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내 인생 책임 져주지 않습니다. 어디든지 사람을 이용해 먹을땐 항상 거짓으로 일관합니다.
세상물정 잘 모르는 사회 초년생들을 꼬드겨서 저임금으로 노동력 착취하는 것이죠.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대기업 현장채용직을 하면서 대기업 정직원이 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착각으로 시간 보내고 있는 사람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열심히 하면 정직원 될 수 있어" , "정직원 되게 해 줄 테니 걱정마" , “좀 더 기다려봐”
완전히 사람 가지고 노는 겁니다.
이런 시시한 감언이설과 핑계에 속아 이용 당하지 마시고,
정신 바짝 차리고 비록 이름없는 회사의 명함 이라도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빨리 찾아 나서십시오.
헛된 꿈,헛된 희망을 가지고 헛된 시간 보내지 마십시오.
현채직 혹은 계약직 이라도 하라고 사기치는 글에 절대 속지 마십시오.
순간의 선택이 일생을 좌우 합니다.
현채직은 마약과 같습니다.
첫댓글 가슴 뭉클해집니다...ㅠㅠ
그래도 단종가느니 2군이나 3군을 가겠다 ㅎㅎ 현채는 불쌍해ㅠㅠ
저도 이 글 읽었습니다..현채가 불쌍하다기 보다는 건설의 현실인거죠....우리나라 건설 발전의 수준이 이정도 뿐이라는겁니다...그러니 다른 나라에 비해 뒤떨어질 수 밖에요...며칠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다녀왔는데 그 유적을 보는순간 우리가 하는 건축은 12세기 건설기술보다는 뛰어날 지 몰라도 결과물은 휠씬 뒤쳐지는 것이었습니다. 우습더군요..제가 사무실에서 하는 일이..어찌나 한심스럽던지..서류만 중시하는 사회....구조, 기능, 미가 고루 조화를 이루는것이 아니라 무조건 돈으로만 이루어지는 건축물을 축조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참 맘이 아프네요...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