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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외교관 이세돌의 '화국'
중국통신- 삼성화재배 프로암에서 만난 창츤밍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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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3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32강전. 32강 조추첨식 전 주최측은 본선에 출전한 프로기사와 베이징의 명사 바둑팬간의 프로암대회를 열었다. 여기에 중신그룹의 창츤밍 회장, 국가영화관리국 국장 통강, 중국항공공사 부사장 손위더등등 한중의 명사 32명이 참가했다. 이 중 세계대회 2관왕 이세돌 9단의 상대는 중신그룹의 창츤밍 회장이었다. 창회장은 주최측에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한다. 중신그룹의 창츤밍은 누구인가? 창츤밍은 현재 중국 굴지의 종합금융그룹회장으로 2011년 국제 바둑협회 회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또 젊은 시절 프로기사로도 활약했던 그의 인생역정을 간단히 소개한다. ![]() 당시 그는 일본어를 홀로 배워 일본의 바둑잡지를 읽고 기보를 놓아가며 바둑을 공부했다. 이 암흑시대에 비록 비천한 일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그는 의연하게 그 뜻을 꺾지 않았고 "대중이 모두 취해있더라도 나 홀로 깨어있겠다."는 마음으로 의지를 굳건히 하고 홀로 정진했다고 한다. 운명은 준비하고 있는 자에게 기회를 줬다. 1971년 일본바둑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의 국가바둑단이 부활했고 창츤밍이 제일 먼저 북경바둑대에 들어왔다. 그리고 곧 국가바둑대의 일원이 되었다. 1979년 그는 제1회 신체육배 바둑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때 우승과 준우승자가 네웨이핑과 천주더였다. 하지만 이후 창츤밍은 바둑을 버리고 학업의 길을 택한다. 그는 베이징 제2외국어원에 입학해 졸업 후 미국유학을 떠나 뉴욕보험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하고 월스트리트에서 선물등 파생상품 운용 업무를 담당했다.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전 중국기원의 왕이부장은 이세돌 9단에게 그를 소개하기를 "창회장의 금융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만큼 바둑계에서 지위도 높다."고 하자 이세돌은 크게 놀라며 "그럼 굉장히 강하시겠군요."라고 말했다. 창회장이 이세돌 9단과 직접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것을 크게 유감스러워했다. 혹시 이세돌 9단이 일본어를 할 줄 아는지를 묻기도 했다. 창회장은 창회장은 어려서 일본어를 독학했고 2010년 국가바둑연맹이 항주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때 자청해 일본기원 이사장 오다케 히데오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 ![]() 2007년 중국기원은 창츤밍에게 7단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중국기원에서 공식적으로 명예단위를 인정한 기사는 중국내에서 단 3명 뿐이다. 창츤밍 회장은 자신이 매우 바빠서 틈틈히 인터넷 바둑만 두기때문에 기복이 심하다면서 "나는 6단에서 8단의 아이디를 모두 가지고 둔다."고 말하며 웃었다. 대국개시 선언이 있자 창회장은 이세돌 9단에게 2점을 깔고 바둑을 시작했다. 창회장의 기력이 강하긴 하지만 다 년간 공무로 바빠 바둑을 소흘히 할 수 밖에 없는 점등을 감안해 정해진 치수였다. 창츤밍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유연한 바둑을 구사한다. 그는 먼저 세 귀를 선점했고 초반 실리에서 크게 앞서 나갔다. 이세돌 9단이 반상의 모양의 넓히자 창회장은 즉각 침입하여 간명하게 처리한다. 두 점의 돌이 잡혔지만 흑도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우상귀를 튼튼히 굳히며 선수를 잡아 좌변의 대모양을 형성한 것이다. 곧 이세돌 9단이 깊숙히 침입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창츤밍은 서두르지 않고 은은히 압력을 가하며 백대마를 연결시켜주며 끝내기 국면으로 이끌었다. 이 대국을 관전한 류징 8단은 "이 바둑은 한참동안 서로의 기세가 충돌하며 긴장감이 넘쳤다."고 말했다. 긴 대국이 끝나고 이세돌 9단이 직접 판을 정리했을 때 집수는 누가 크지도 적지도 않았다. 양 대국자의 집수가 모두 똑같아 화국이 나온 것이다. 국후 이세돌 9단은 공손한 목소리로 "화국이라니 정말 운이 좋네요. 이것이 장차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내개 운을 가져올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글 / 체단주보 씨에루이 기자 중신그룹은? 중신그룹은 중국에서 랭킹 3위권 안에드는 거대국영기업이다. 중국 국내기금의 50%이상을 관리하고 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해외에 흔히 시틱(CITIC) 으로 알려진 이 그룹은 개혁개방정책을 위해 덩샤오핑의 지시로 79년 설립되었다. 문화대혁명 직후에는 중국 경제재건에 필요한 외자 도입을 위해 설립한 일종의 차이나펀드와 같은 기관이었지만 현재는 주요 업종에 40여 개의 굵직한 계열사를 거느리며 금융과 제조,부동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본토에는 중신(中信)증권,중신(中信銀行)은행,중신궈안(中信國安),중신하이즈(中信海直)가 상장되어 있고 설립초기 홍콩과 밀접한 관련성 때문에 홍콩증권거래소에 중신궈지금융(中信國際金融),중신타이푸(中信泰富),중신은행,야조우위성(亞洲衛星),중신자원(中信資源), 중신21세기 등 6개의 회사가 상장돼 있다. CITIC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건설에도 중심역할을 했고 30년간 올림픽 주경기장 운영권을 갖고있다. - 편집자 주 | ||
첫댓글 말로만 듣던 화국을 이끌어 내다니...![파이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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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님
지금은 프로가 아닌데도 대단하네요..
와 화국을 계산해서 만들어내신거라면 정말 대단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