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신태용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2016 리우올림픽’으로 향할 최종 엔트리 18인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7일(월)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올림픽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신 감독은 이달 초 막을 내린 ‘4개국 올림픽 대표팀 4개국 친선대회’을 마치고 “엔트리 구성은 80∼90% 정도 그려졌다”고 전하며, 최종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회 직후 약 2주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올림픽 대표팀 구성 및 준비에 관해 머리를 맞댔다. 협회 관계자는 20일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남은 일주일 동안 최종 선택을 하실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와일드 카드 구성은 물론 이들의 차출 시기, 그리고 소집 훈련 일정까지 모두 구체적은 윤곽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가장 시선을 끄는 부분은 와일드 카드이다. 손흥민(24·토트넘)과 장현수(25·광저우 부리)로 두 사람은 결정이 났고,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협상을 펼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현재는 해당 선수 소속팀에 올림픽 대표팀 차출 공문을 보낸 상태”라며 “엔트리 발표 전까지는 결정이 날 것이다.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석현준(25·FC포르투)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애초 수비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를 선발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진행했으나, 소속팀의 불가 방침에 따라 계획을 완전히 접었다. 이와 함께 석현준이 지난 5일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성인(A) 대표팀 소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만약 석현준이 와일드카드로 가세할 경우 기존 선수단의 수비진과 공격진의 변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앙 수비수 최규백(22·전북) 송주훈(22·미토) 심상민(23·서울) 이슬찬(23·전남) 정승현(22·울산)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그대로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황희찬(20·잘츠부르크) 김현(23·제주) 박인혁(21·프랑크푸르트) 가운데 한 명만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은 “마지막 한두 자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며 “올림픽 본선 상대에 따라 맞춤 전술을 잘 소화할 선수가 최종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협회 측은 소집 훈련 일정에 대한 조율도 마칠 계획이다. 현재 신 감독은 오는 7월4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소집한 이후 일정 기간 꾸준히 훈련을 진행하고자 한다. 다만 K리그 클래식 소속팀에서는 올림픽 대표팀 소속 선수들 모두 팀의 주축 자원이고, 23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 때문에 해당 선수들이 소속팀과 파주NFC를 오가길 원하고 있다. 관계자는 “신 감독이 7월 소집 훈련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 연맹 측과 이런 부분도 조율할 것”이라며 “와일드카드의 합류도 최종엔트리 발표 전까지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