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노래자랑 예선이 오후 2시에 김포여성회관에서 있었습니다...
조용히 참가접수를 했었던 저는..
친한사람 몇명한테만 알렸었고..
어제 뒷풀이 자리에서 참가를 밝혔었는데요..
가서 엄청난 실망만을 가득 안고 왔습니다..
떨어졌냐구요..?
아니요.. 그냥 들어가서 40분가량 구경만하고 나왔어요..
짜잔.. 입장.........헉..... 사람이 겁나 많습니다... 앉을 의자도없어 서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4~50대 아주머니부터 할머니까지..
첨에 노래자랑 어쩌고 저쩌고 설명을 하는데...
심상치가 않더군요.. 뭐 신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춤이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20대 손드세요.. 30대 손드세요.. 40대 50대 손드세요.. 그러더니..
자신있는 20대는 앞으로 나오라고 하더군요..
순간 나가볼까..? 하다가 일단 지켜보기로 했죠...
젊은여성 두명이 나갔습니다...
나가자마자 엥... 웬 댄스음악?? 춤을 추라고?
한 여성분이 완전 미친듯이 코믹섹시댄스를 추자.. 한명은 엉거주춤 멍하니 서서 구경만...
멍하니서있던 분.. 면박받고 들어가셨습니다... -_-;
그 춤추시던분... 노래를 시키더군요.. 1차예선은 무반주...
노래를 하면서 살짝이 흔드는데... 춤을 더추라는둥.. 무대에서 왔다갔다하라는둥...
췌.. 이건 노래자랑이지..댄스자랑이 아니라고..
첨엔 아.. 이런분위기구나.. 하면서.. 화장실로가서 참가신청서를 수정을했습니다..
빅마마의 체념.. 정경화의 나에게로의초대.. 서문탁의 사미인곡.. 이렇게 적혀있었죠..
곡목을 모두 지우고.. 인순이의 밤이면밤마다를 써넣은후..
밑에 자기소개란에.. 김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Daum CAFE 라고 적었죠...
다시 강당으로 돌아가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마송... 대곶.. 운양..통진.. 이런식의 순으로 나가서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는데..
두어소절 부르면.. 수고하셨습니다.. 들어가세요..
엄청 잘부르시는 남자분.. 발라드를 불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들어가세요-_-;
흥을 돋구며 부르시는 할아버지.. 구성진 목소리로 창을 하시던 아주머니...
아주 열심히 춤을 추며 노래하던 초등학생들.. 다 떨어지고..
와방 호들갑에생난리부르스를 추며 무대위를 뛰고 말도안되는 랩을 하던 남자분...
한두소절 부르고.. 합격입니다..
노래는 그럭저럭해도.. 흥겹게 춤을추며 노래하는 사람은 합격..
한마디로..
요즘 웬만한 사람들 다 노래 잘하니까 노래를 얼만큼 잘부르냐가 아니라...
얼만큼 춤을 추고 분위기를 띄우느냐 얼마만큼 웃음을 선사하느냐가 합격기준이구나..
뭐 이런식의 생각이 들게끔 만들더군요...
좀 흔들면서 노래를 부르는 아주머니가 나오자.. 더 흔들어라.. 움직이면서 춤을춰라..
어째라 저째라.. -_-ㅋ
몇번을 왔다갔다... 나갔다가 들어왔다를 반복하면서.... 계속 망설였습니다....
머지않아 결론은 났죠... 망설임없이 뒤도 안돌아보고 자리를 떴습니다..
난 노래를 부르러 간거지... 망가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웃기려고... 참여하는게 아니었습니당..
전국노래자랑..... 그런거더군요........
부산가요제 나갈때만해도 이렇진 않았는데...
노래자랑과 가요제의 차이점인가.. -_-;;;;;;
저는 노래하는걸 참 좋아합니다...
무대위에서 날 올려다보는 많은 시선을.. 그리고 내 노래에 맞춰 따라부르는 목소리를...
어느 한곡의 클라이막스를 부를때 소리지르며 환호하는 사람들의 함성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실수하면 괜찮다고 더 잘하라고 응원해주는 박수소리와.. 팀원들의 격려어린 눈빛을 좋아합니다..
노래를 아주 잘부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수 뺨치게는 아닐지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 할줄 압니다..
전 그렇게 사람들앞에서 노래를 부르는것을 참 좋아합니다..
물론 쌩판 모르는 사람들 앞에선 잘 안해요-_-;
저에겐.. 제 목소리를.. 제 노래를 좋아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2년동안.. 노래하는 저를 많이 좋아하고 따라주던 목포아동원..공생원..복지회관등의 많은 아이들...
그리고 제가 속해있던 락그룹 뿌리깊은나무 멤버들...
대학선배후배동기들.. 그리고 김사모에 많은 언니오빠동생친구들...
몇번 가진 못햇지만.. 석암 베데스다 아이들도.. -_-;
빙글 둘러앉아 올챙이송도 부르고.. 동요도 부르고..
부모님은 집에서 동생 피아노 반주에 맞춰 기타를치며 노래를 하는 제모습을 참 좋아하십니다.
전국노래자랑..?
그렇게 사람들앞에서 망가지면서 사람들의 웃음속에서 노래하는건 제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네요-_-;;
거참.. 이번에 또 많은걸 느끼네요.... 별데서 참.. 교훈을 얻었어요..ㅋㅋㅋ
한번 망가지는것이야 어렵지 않지만 아직 제 얼굴이 그렇게 두껍지 않나봅니다..ㅋㅋ
직설적으로 얘기하자면
예선 보기도 전에 쪽팔려서 포기했다는건가?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전 계속 노래할겁니다^^
아직 난 노래하고 싶으니까..
내 노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내년에 편입하면 대학가요제나 참여해야지.. ㅎㅎㅎ
p.s
저 본선출전하면 플랜카드 만들어 주신다던 청춘오라버님..ㅋㅋㅋ
실망하신건 아니죠?
망가지기대회인걸 알았으면 전 접수도 안했을꺼에요..ㅋㅋ
첫댓글 그냥 돌아오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 쁘지 화이링~~^^*
이긍 노래자랑도 마니 이상해졌군...하기사 오래된 프로일수록 이산해지는건 당영지사겠지만...하여간 수거혔네..욕봣어..노래방에서나 잘부르도록...ㅍㅎㅎ막이래
나도 사람들 노래부르는거 보면서 엄청 실실 쪼개면서 웃으면서 구경햇는데.. 심사위원을 기분나쁜 눈으로 쳐다보며 마이크를 던져버리고 나가는 사람들속에 끼느니.. 그냥 돌아오길 잘했다는 생각.. 더이상 구경하기도 싫더라고...
노래하며춤추며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해야 합격.. 양손이 팔꿈치까지밖에 없는 아저씨가 짧은팔로 애써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는데.. 구성지게 잘불렀는데.... 탈락... 내가 다 속상할 지경...
훔냥..;;그런 대회여꾼~!!잘 생각 하셔써요^^
zzz....ㅋㅋㅋ...
쁘찌야...노래자랑에부르지못한 ..밤이면 밤마나..나중에 술한잔하고 우리 주당들에게 신나게 한번 주불러주....글구 ..진짜루 잘나왔당..*^^*
쁘찌양 팬들 여기 많차나~~~~ 설마 그정도 가지고 의기소침해하는건 아니져? ^^=
너무 흥행성 위주로 흐르는듯...
고생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