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삼성전자 R&D센터 찾은 尹… “양국 공동연구-인재 양성 지원할것”
삼성이 육성하는 글로벌 전략거점
尹, 이재용에 예정없던 발언 요청도
국빈만찬서 이재용 생일 축하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오른쪽)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이날 생일을 맞이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만찬 도중 이 회장의 55번째 생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베트남 측이 즉석에서 케이크를 준비하고 축하 연주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베트남 순방에 동행했던 이 회장은 24일 오후 7시 5분경 전세기로 귀국해 “뜻깊은 일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순방 소감을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하노이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해 “디지털 심화 시대에 양국 젊은이들이 교류하고 과학기술을 함께 익히는 것은 양국의 미래를 더 단단히 묶어줄 중요한 가교”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R&D센터 방문,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조찬 회동 등을 통해 양국 연구개발과 기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공군 1호기 편으로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하노이 삼성전자 R&D센터에서 가진 ‘한-베트남 디지털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양국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 공동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규모를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 쩐르우꽝 부총리, 후인타인닷 과학기술장관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원활한 교류를 통해 양국의 문화가 섞이면 우리의 디지털은 더 발전할 수 있다”며 “한국 청년들이 베트남으로, 베트남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일하면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문화도 섞이면서 가치와 산업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삼성전자 R&D센터는 삼성이 종합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 중인 곳이다. 이 회장은 2020년과 지난해 말 신축현장과 준공식을 연달아 찾을 정도로 공들이고 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 해외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베트남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하기 전 이 회장에게 “이 회장님도 한 말씀 해 달라”며 예정에 없던 발언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이날 행사가 과기정통부 주관인 만큼 발언을 사양했으나, 윤 대통령이 재차 권해 베트남 시장의 중요성과 삼성전자 R&D센터 투자의 의미 등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하노이 호안끼엠(還劍) 호수 인근의 한 식당에서 트엉 주석 부부와 쌀국수로 조찬 회동을 이어갔다. 베트남 내 전국 특산물을 공수해 준비해 정성껏 준비한 오찬으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각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고 한다. 이날 양 정상은 조찬 후 함께 호수를 거닐며 베트남의 한 장군이 이 호수 거북이에게서 받은 보검으로 나라를 지킨 후 거북이에게 다시 돌려줬다는 베트남의 영웅담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 정상은 30년간 눈부시게 발전해 온 양국 간 우정과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하노이=전주영 기자, 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