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아리수 국내 최초 ‘정수장 위생안전 인증’ 획득
식품 HACCP과 유사한 정수장 위생관리 인증제 첫 적용
현장교육센터 운영으로 위생관리 선도모델 자리매김
서울시 강북아리수정수센터(경기 남양주시 삼패동)가 국내 최초로 ‘정수장 위생안전 인증’을 획득했다.(사진/(좌로부터) 기후부 이대진사무관, 유명수 상하수도협회부회장, 기후부 조유진 토양지하수과장, 강북아리수 어용선 소장, 서울아리수본부 김찬모생산과장, 위미경 상하수도협회처장)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도입한 정수장 위생안전 인증제도는 「수도법」에 따른 정수장 위생관리와 수돗물 안전관리 기준을 충족한 시설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인증제 운영은 「수도법 시행령」에 따라 한국상하수도협회가 위탁받아 수행하며, 인증을 받은 정수장에는 일정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이 제도는 2020년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를 계기로 정수장 위생관리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마련됐다. 당시 유충 발생 원인이 활성탄 여과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설 전반의 위생관리 체계 구축이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23년 전국 광역·지방 정수장 483곳을 점검한 결과 56곳(11.6%)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이후 106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점검에서는 유충 모니터링 미흡 27건, 여과지·활성탄지 방충시설 불량 52건, 정수지 방충시설 미흡 54건 등이 확인됐다. 소형생물은 여과지와 활성탄지(29건), 원수침전지(27건), 정수(17건) 등에서 주로 발견됐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수돗물 위생관리 종합대책」(2020년 9월)에 한국형 수도시설 위생관리 인증제 도입을 반영했으며, 관련 법령은 2025년부터 시행됐다.
정수장 위생안전 인증은 취수부터 응집·침전, 여과, 정수에 이르는 전 공정의 위생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식품의 생산 전 과정을 관리하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유사한 개념이다.
인증 기준은 ▲정수장 위생관리 ▲수돗물 안전관리 등 2개 분야 20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정수장 위생관리 분야는 정수처리시설 분리, 옥외공간 관리, 취수장 및 침전지의 유충 유입 방지, 청결구역 관리, 유충 모니터링, 배출수 처리시설 위생관리 등을 평가한다. 수돗물 안전관리 분야는 먹는물 수질기준 준수, 정수처리기준, 수도용 자재 위생안전기준, 수처리제 품질관리, 자동수질측정기 검·교정, 정수시설운영관리사 배치, 여과시설 관리, 유충 미발생 여부, 여과수 탁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인증 절차는 신청 접수 후 서류심사와 현장평가, 인증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진행되며, 인증 유효기간은 3년이다. 이후 매년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기간 만료 시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위생·안전관리계획서를 마련해 서류평가와 현장평가, 인증심의를 거쳐 국내 첫 인증을 획득했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는 1998년 표준정수시설을 가동했으며, 2014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했다. 현재 시설 증설공사를 진행 중이며, 부지 내에는 국내 유일의 정수시설 전문 교육기관인 아리수정수 현장교육센터가 운영되고 있어 정수장 위생관리 교육의 거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시설용량은 하루 100만㎥(고도정수 95만㎥, 표준정수 5만㎥)이며, 하루 평균 약 79만㎥의 수돗물을 생산한다.
센터는 취수장부터 정수지까지 전 공정에 다양한 소형생물 차단시설을 갖췄다. 취수시설에는 조류 차단막과 방충 LED 조명을 설치했고, 응집지에는 스컴 제거장치와 살수시설을 운영한다. 침전지에는 살수장치와 슬러지 배출설비를 비롯해 방충시설을 설치했으며, 여과지와 활성탄지에는 포충기, 이중 출입문, 에어커튼, 환기시설, 차단덮개, 미세여과장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수지 역시 포충기와 이중 출입문, 에어커튼 등을 설치해 위생관리를 강화했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는 강북취수장에서 원수를 취수해 도봉·노원·성북·종로·은평·마포·서대문·강북구와 남양주시, 구리시 일부 등 약 302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월계·월곡·공릉·북악터널·불광터널·백련·증산 배수지를 통해 각 지역으로 급수된다.
향후에는 정수장뿐 아니라 취수장, 관망, 배수지까지 위생안전 진단 대상을 확대해 수도시설 전반의 위생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강북에 이어 구의·뚝도·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도 위생안전 인증 취득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지방에서는 평창군 등도 인증 평가에 적극적이다.
정부 차원의 정수장 위생안전 인증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일본은 WSP와 ISO9001, ISO17025를 결합한 시스템 인증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은 Drinking Water Safety Plan을 기반으로 한 법적 수질관리 체계를, 뉴질랜드는 위험관리 중심의 관리체계를, 캐나다는 다중방어(Multi-Barrier Approach) 기반의 위해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제1호 인증 정수장 탄생을 계기로 일반 수도사업자를 대상으로 정책 컨설팅을 확대해 전국 정수장의 위생안전 수준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호은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이번 첫 정수장 위생안전 인증은 정부와 지방정부 수도사업자가 함께 만들어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돗물 공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권민 서울시 서울아리수본부장은 "강북아리수정수센터가 국내 최초로 정수장 위생안전 인증을 취득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철저한 시설 관리와 운영을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아리수를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환경경영신문 https://ionestop.kr// 이현동 전문기자, 상하수도기술사, 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