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7구간 옛성길
"서울 성곽, 유서 깊은 도읍의 체취를 물씬 풍기다."
탕춘대성 암문 입구에서 북한산 생태 공원 상단, 2.7Km
2011년 10월 1일 토요일 오전 10시 20분 경 7구간을 시작한다. 걷기 위해서는 내가 부시맨이 아니기에 우선 신발부터 점검해야지요. 시작점에서 늘 하나의 예식처럼 신발을 점검합니다.
지붕이 허물어져 가는 창고이지만 흙과 지그재그 형태로 쌓은 돌로 견고함을 한층 더한 벽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 그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를 실망하게 하는 모습들도 많지만 그래도 그 중에는 우리를 감탄하게 하는 모습들 또한 있습니다. 그 모습들은 그와 나의 관계의 끈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됩니다.
얼마나 많은 발길이 지나다녔기에...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모습입니다.
탕춘대성 암문 둘레길 중에서 유일하게 성문을 통과하는 구간입니다. 토요일 오전이라 향로봉을 오르고자 하는 등산객들로 길이 메워졌습니다. 둘레길을 걷는 저는 쏟아져 올라오는 등산객들 사이를 누비며 다녀야 했습니다. 주말에는 7코스를 호젓하게 걷기는 불가능합니다. 참조하세요^^
서울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해 인왕산 동북쪽에서 시작하여 북쪽의 능선을 따라 북한산 서남쪽의 비봉 아래까지 연결하여 축성한 탕춘대성
길을 인위적으로 팠다기 보다는 사람들 발길의 물결이 움푹 파인 길을 낸 것 같습니다.
상하행선이 따로 마련된 듯....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거인 나라 사람이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가 전망 좋은 이곳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떠났습니다. 이 거인은 분명 건망증이 심한 사람입니다. 모자를 벗어두고 갔더군요^^
산을 보며 다시 사랑할 힘을 여러분들도....
벗, 친구, 우정, 도반, 동료 '형제애'
우주선이 없어도 길 위에서 하늘을 향해 걸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 명소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이 내 손 안에 펼쳐진 화투장처럼....
쉬었다 가세요 인생, 쉬엄쉬엄 가세요
차라리 내버려 두었다면 평안히 잘 살 수 있었는데 쏟아지는 사람들의 발길 때문에 졸지에 길 위에 나 앉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터를 떠나지 못해 살해된 슬픈 나무의 죽음 앞에 이름 없는 들꽃만이 부활의 알렐루야를 노래합니다.
개발이라는 논리 앞에 쓰러진 수 많은 슬픈 사람들을 위해 이 사진을 바칩니다.
길목마다 쉼터와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듯 삶의 고비마다 손내미는 이웃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장미 공원에서 7구간 옛성길을 마무리 하고 8구간 구름 정원길이 이어집니다.
교통편 탕춘대성 암문 입구 : 길음역 3번 출구 - 7211번 구기터널, 한국 고전 번역원 하차 - 도보 10분 북한산 생태 공원 상단 : 불광역 2번 출구 - 건너편 7022번, 7211번 독박골 하차 - 도보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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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바다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바다
첫댓글 감기에서 풀려나 지난 가을의 둘레길을 사진으로 다시 걷습니다.
상쾌한 바람과 찬란한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걸음을 시작합니다^^
신부님, 글씨가 노랑색이어서 눈이 피로하고 잘 보이지 않네요. 까맣게 바꿔 주시면 감사 만땅이지요. ㅎㅎ
거기에 정말로 이해인 수녀님의 시비(?, 혹은 액자로?) 있나요? 해인 수녀님도 이 시대를 밝힌 분들 중의 한 분이시지요. 그분이 없었다면, 세상은 훨씬 더 삭막했을 거에요. ^^
제 블로그에서 가져오기를 했기에 여기서 수정이 되지 않습니다.
제일 아래 출처의 원문보기를 눌러보시면 제 블로그로 갑니다.
그곳에서 이번에는 확인해 보시지요. 죄송^^
시비가 아니라 판넬이라고 해야하나...
서울은 사람도 많은데 북한산이 바로 옆에 있으니... 푹 파인 흙길을 보노라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네요. 신부님.
늘 그렇듯이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 아~~언제 다 둘러보나요....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