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임대료 부담" 임차인들 중소도시로 탈출 가속화
12개월 연속 가격 하락에도 여전히 캐나다 최고가 유지
위니펙·에드먼턴·빅토리아 등에 밀려
밴쿠버가 임차인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최근 검색 사이트 렌트카페(RentCaf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는 캐나다 내 임차인 선호도 조사에서 25개 도시 중 23위에 그쳤다. 이는 직전 조사보다 두 계단이나 추락한 순위다.
렌트카페는 밴쿠버에 48.63점의 임대 점수를 부여했다. 1위인 위니펙(100점)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즐겨찾기 등록과 페이지 방문 측면에서는 18위에 머물렀다.
렌트카페 측은 "임차인들이 밴쿠버에 관심은 갖고 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실제 선택은 매우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겨울철을 맞아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 등 대도시 임대 수요가 한풀 꺾인 가운데, 임차인들은 저렴한 임대료와 취업 기회, 원격근무를 위한 넓은 공간을 찾아 중소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종합 순위에서는 위니펙에 이어 에드먼턴, 빅토리아, 오타와, 핼리팩스가 5위권을 차지했다. BC주에서는 나나이모(10위)와 켈로나(25위)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순위는 주택 공급량, 웹사이트 방문 수, 즐겨찾기 등록 건수, 맞춤형 검색 저장 등 여러 지표를 종합해 산출됐으며, 각 항목은 전년 대비 변화율과 전체 규모를 함께 고려했다.
한편, 밴쿠버 임대 시장은 12개월 연속 가격 하락에도, 여전히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남아있다. 렌털스닷씨에이의 2025년 1월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의 모든 유형(1·2·3베드룸) 주택 임대료가 전년보다 떨어졌지만, 임대료 최고가 상위 10개 도시 중 3곳이 여전히 BC주에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