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2m33 훌쩍… 시즌 세계최고 기록
전국육상선수권 높이뛰기 우승
“내달 다이아리그 2m37 재도전”
우상혁이 25일 강원 정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과 타이인 2m33을 여유 있게 성공시키고 있다. 우상혁은 자신의 한국기록(2m36)을 넘는 2m37에 도전했지만 세 차례 모두 실패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국내 팬들 앞에서 올 시즌 세계 최고 타이기록을 세웠다.
우상혁은 25일 강원 정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우승했다. 올 시즌 2m33을 성공시킨 선수는 조엘 베이든(27·호주), 저본 해리슨(24·미국), 일리야 이바뉴크(30·러시아)에 이어 우상혁까지 네 명이다.
이날 첫 점프였던 2m20을 1차 시기, 2m25를 2차 시기에 성공한 우상혁은 2m30에서는 연거푸 바를 떨어뜨리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3차 시기에 2m30을 넘은 우상혁은 2m33은 1차 시기에 가뿐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자신의 한국기록(2m36) 경신을 위해 2m37에 도전했지만 세 차례 모두 실패했다.
우상혁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스톡홀름 다이아몬드 리그에서도 오늘처럼 2m37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 높이뛰기 코치는 2m37을 도전이 아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고 있다. 김 코치는 2m37에 대해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훈련 때 그 정도는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성과를 보였다”고 했다. 김 코치는 “결국 심리적인 문제다. 2m33을 넘을 때 여유(높이)를 보면 2m37도 충분히 넘을 수 있는데 정작 2m37을 놓고 시도할 때는 그 높이가 안 나온다”고 분석했다.
3일 피렌체 다이아몬드 리그(2위)를 마친 뒤 우상혁은 바를 향해 뛸 때 생기는 원심력을 점프력으로 가장 크게 전환시킬 수 있는 최적의 도움닫기 속도를 찾는 훈련에 집중해 왔다. 우상혁은 “예전에는 10번에 한두 번 나왔던 최적 속도가 이제 절반은 넘게 나오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정선=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