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제가 다시 천주교를 믿게 된 건 중2 때였습니다. 중2 때 친구가 집 근처에 있는 개신교 교회를 다닌다며 함께 다니자고 했습니다. 처음엔 거절을 했었지만 친구가 계속 같이 가자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친구와 교회에 가려고 학교에서부터 같이 버스를 타고 가는 중 이었는데 갑자기 반대편 차선에 있던 화물차가 차선을 넘어 저희가 탄 버스를 들이받았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고가 날 곳이 아닌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 무척 놀라면서도 그리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또다시 친구의 권유에 못 이겨 친구와 둘이서 교문을 나서서 교회를 향해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정류장까지 가는 길에 과일과 사탕을 팔던 트럭이 있었는데 저와 제 친구가 그 차를 지나가자마자 갑자기 차에 있던 파라솔 같은 것이 저희들 앞에서 쿵 소리를 내며 떨어져 버렸습니다. 하마터면 떨어진 파라솔에 크게 다칠 뻔 했던 것입니다.
나를 웃게 만들어 주신 하느님
어려서부터 하느님을 믿지 않았던 저에게는 이 두 가지의 일이 마치 하느님께서 무언가 일러 주시려는 것만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후엔 다시금 성당에 열심히 다니려고 정말 노력했습니다.
다시 성당에 다니던 초기에는 냉담하던 기간이 길어서 그랬는지 많은 시련과 고통,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는 항상 제 말을 들어주셨습니다. 비록 많이 들어주시진 않으셔도 항상 저를 웃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제 기도를 들어 주시는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사소한 작은 일들의 기적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에도 말은 없으셨지만 항상 제 기도를 조금씩이나마 들어 주시고 저를 지켜주시곤 했습니다.
이제 저는 제가 믿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여전히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배울 것이며, 또 나아가서 언제나 제 신앙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하느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