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 五福에 代해서..(설 영주 방문기)

[姜順龜]

설렘과 기대감으로 맞이하여 보낸 설날은 나에게 남다른 의미와 추억을 남겨준 날이었다고 본다.

설날이 되면 사람들은 어른들에게 세배를 합니다.

혹은 서로에게 새해를 맞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며 복을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합니다.

사람들은 복을 좋아 합니다.  사람들은 복을 받기 위해 저마다의 종교생활을 하는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흔히 복을 받되 다섯 가지 복인 오복(五福)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다섯 가지 복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첫째 수(壽),곧 장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부(富), 물질적으로 넉넉하게 사는 것입니다.
셋째 강령(康寧), 곧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입니다.
넷째 유호덕(攸好德) , 즉 도덕 지키기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고종명(考終命), 제 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것입니다.

참으로 의미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오래 살고, 하는 일마다 잘되어 물질적으로 넉넉하고, 몸이 건강하여 마음이 편하고, 악을 떠나 도덕적으로 살고, 자기 명대로 살다가 편하게 죽는 것보다 큰 복이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모두 이런 복을 누립시다. 

이번 설날은 주일이라 교회 예배를 인도해야 하는지라 설날 당일에는 내려오지 못하고 아내와 두아들을 먼저 내려보내고 난 월요일에 둘째 아들 요한이를 데리고 새벽예배를 마치고  영주에 갈려고 7시 25분 고속버스를 탔다.

좌석을 확인하면서 들어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목사님"하고 다정하게 부른다.

돌아보니 내가 전도사시절 가르켰던 제자였다.

여드름 가득한 사춘기의 소녀가 어느새 숙녀가 되어서 나타난것이다.

버스좌석번호도 내가 21번이고 제자는 20번이었다.

미연아! 오랫만이네. 그동안 잘 지냈지? 

그런데 너 어떻게 영주가는 버스를 탔지?

내가 알기로 너의 부모님 모두가 전라도쪽에 연고가 있는것으로 아는데?

네 맞아요.  그런대 외할머니께서  몇년전에 영주에 이사오셔서 살고 계셔서 설이라 찾아뵈러

가는 길이예요.  이번이 세번째 영주방문이예요. 목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자와 나는 버스안에서 서로의 말벗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며  동행하면서 난 영주에 대한 자랑을 늘여놓고 오느라 시간 가는줄을 몰랐다. 어느새 버스는 영주에 도착을 하고 제자 미연이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안동의 성소병원으로 가서 어머님을 뵙고 세배를 대신하여 병문안을 하고 오후에는 영주로 와서 아버님을 뵙고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저녁에는 모처럼 아이들은 떼어놓고 아내와 함께 시내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어서 영주시네마에서 상영하는 영화 투사부일체를 재미있게 관람을 하고 아내와 같이 나의 어린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영주 곳곳을 다니면서 어릴때 추억을 아내에게 말하면서 함께 하고 있는데 내가 워낙 유명인이라서(ㅎㅎㅎ)방해꾼들이 계속 전화를 한다.

안동에 있는 막내여동생은 조카 요한이 가방을 사주고 싶은데 어느 메이커를 사면 좋겠냐고... 셋째 여동생은 쌀과 아이들 과자를 주고 싶은데 안산에 몇시에 올것이냐고....친구ㅇㅇ는 내일 얼굴좀 보자고... 교회 집사님은 전화로 설 덕담을 해주고..... 나의 아들들은 전화를 해서 맛있는 것을 사오라고..... 제자미연이는 내일 올라가는 표는 예매를 했느냐고....  모두가 데이트를 하는 우리를 방해하는 방해꾼들이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는 정겨우면서도 사람사는 재미를 솔솔 느끼게 하는 다정한 모습들이다.

다음날 새벽에 일찌기 일어나서 영주제일교회에 가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버스터미널에 와서 표를 예매를 하고 아침 식사후에 아내와 두아들을 먼저 안산으로 올려 보내고 그동안 궁금하였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나누게 되었다.

제일 먼저 만난 친구는 설비를 하며 열심히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황영복이를 만나서 정겨운 시간을 가지며 동창회 참여 권유를 하였다.  그리고  아들 요한이에게 줄 햄버거를 롯데리아에서 사서 아버님편으로 보내 드리려는데 때마침 김창호와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롯데리아 건너편 국민은행에 있다고 했다. 달려가서 만나 창호랑 창호와이프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이번에 동창회 총무로 수고하는 이기탁이를 만나서 기탁이의 학교이후 지금까지의 인생여정을 듣게 되었다. 기탁이를 만난후에  3년전 결혼하여 그동안 아이가 없어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고교때 막역한 친구가올  2월에 드디어 아들을 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시청으로 달려가서 힘껏 축하를 해주었다. 그리고 시청옆의 보건소에 근무한다는 어릴때 내가 부모님 심부름으로 늘 봉투쌀을 사러 다녔던 쌀집 아들 박상봉이를 만났다. 2년전보다 건강해져 보인다고 하자 상봉이가 자기몸은 순전히 술을 많이해서 술로 불은 알코올 살이라고 반문을 했다. 

상봉이를 만나고 나서 나와는  20년지기 선배님의 어부인이신  경옥이 미용실에서 점녀와 경옥이를 만나서 세상사는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고 20년지기 선배님을 선배사무실로 가서 잠시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들 요한이를 데리고 사진관을 하는 사촌누님을 방문하여 새해 덕담을 나누고 나서 1박 2일간의 설 영주 방문을 마치고 안산으로 돌아왔다.

여러분!!!

올해에는 꼭 五福의 福을  모두 받아 누리시길 祈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