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다 록키 패키지 여행기
오늘부터 3박4일의 록키 패키지여행이다.아침 7시40분에 호텔
옆집인 OK여행사 앞으로 갔다.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여행사라
한국말로 한다.버스에 우리일행 6명만 타서 아주 널널하게 가나
보다 했더니 천만의 말씀이다 앞으로 두군데를 더 들러서 단체
손님들을 태우고 간다고한다.
50대 중반쯤 되보이는 사람좋아보이는 아저씨가 가이드라고한다.
LA에서 투어온 팀과 캐나다 다른지역에서 오는 팀 합치면 50석중
남는 좌석은 하나도 없댄다. 버스가 안차면 여행사가 남는게 없어
그 일정은 취소된다고 한다. 좌석배정에 상당히 까다롭게 구신다.
일단 연령이 높은 분은 앞좌석, 아이들은 무조건 중간에 앉히란다.
마구 이산가족을 만드신다. 설명하시는데 편하기는 앞이 좋지만
중간이 제일 안전하다고.록키는 길이 험해서 사고가 끊이지않는데
그 때 앞좌석의 사람은 밖으로 튕겨나가기쉬워서 그걸 막는게
제일 큰 일이라고 하신다. 어린이를 제일 안전한 좌석에 앉히는게
자기의 소신이랜다. 이상하게 캐나다의 버스는 안전벨트가 없다.
캐나다 이민 1 세대라며 챨리라고 불러 달라는 가이드아저씨
말을 들으면 캐나다는 절대로 투자 이민 올 곳이 아니라고한다.
일자리가 없대네요. 단 기술이민은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댄다.
앞으로 3박 4일간 거의 종일 차만 타야 한다고 미리 겁 주신다.
두군데를 들러 버스를 가득 채우고 달리기 시작한다.한시간쯤
가면 휴게소에 내려서 화장실을 가고 따끈한 커피들을 마시고
또 가고 가고 차안에서 어제밤 준비한 간식을 먹었다.
BC주 남동중심을 가로지르는 하이웨이를 따라 준사막지역인
메릿,또는 목재의 도시이자 내륙교통의 중심지인 캠룹스.
사막 가운데 있는 마을 캠룹스에서 점심을 비빔밥으로 먹었다.
한국식당이 두집 있는데 한집만 단체손님을 받는댄다.
단체손님이 들락이면 일단 그지역주민은 발걸음을 안한대나?
한국식당인데 국은 왜 일본된장국을 주는지?그래도 나중에
록키에서 간 한식집에 비하면 나은 편이긴 했다."챨리 아저씨는
거의 날라다니면서 테이블마다 필요한 걸 조달해주신다.
열심히하신다.여행사에 불평이 들어가면 큰 일 나는 모양이다.
여행객이 아니라 비슷한 연배의 동족으로서 마음이 짠하다.
뭐 사정이 있어 가셨겠지만 '저 나이에 저정도 영어실력이면
이보다는 훨씬 편하실텐데.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큰아들은
캐나다 육군 사관학교를 나와 에드몬트에서 장교로 근무중
이고.그런데 그 곳은 너무 추워서 걱정이라고!
마침 에드몬트에서 오신 할머니가 계셔 화제가 손발이 맞는다.
에이 그렇게 안추워요.라고 처가가 부산이라 작년에 일쉬고
부산에 몇달 계셨다고 한다.도중에 들르긴해도 화장실에 사람이
많으니까 편히 있기 힘드셨는지 미국에서 오신 아주머니 한분이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신다.가장 빠른 휴게소까지 갔는데
중국단체 관광버스가 한발 먼저 도착한게 보인다.가이더 아저씨
에고 짜장면들이 왔네 하더니만 걱정마세요.제손잡고 따라오세요.
하시고는 맹렬한 속도로 뛰어서 남자화장실로 직행!남자화장실은
어느곳이나 널널하다.얼른 그 미국교포 아주머니를 들여보내고는
그 문에서 망까지~ㅎ나중에 이야기 들으니 아주머니가 안에서
그만 가시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쉿 말하지마세요. 다른사람들이
여자목소리 듣쟎아요! 하셨다고.여행내내 그 아주머니는 그 일로
사랑받게 되셨다.챨리 아저씨도 남자 화장실에 여자손님 모시고
뛴 건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떠신다. 심심하면 "하이 설사손님!
하면서 아주머니를 놀리신다.한참을 달리다가 가이드아저씨가
아주 조심스럽게 여러분 지금부터 가는 곳에 아주 작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일 듯 싶은 교회가 있는데 보고 가시죠.
그리고는 이건 절대로 종교적 행사가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그냥 구경이에요 교회면 어떻고 절이면 어떨까요?그저 볼건
다 봐야지요.정말 풀밭에 그냥 지어놓은 교회는 너무 귀여웠다.
문열고 들어가면 강대상도 있고 양쪽으로 2인용의자가 두개씩 !
그러니까 정원이 8명인셈이다.우린 거의 30명 이상 막 구겨서
들어갔는데 가이더 아저씨! 또 모처럼 왔는데 마침 목사님도
계시니 한말씀 듣기로 하지요. 한다.
눈치빠르신 나이드신 목사님께서 기도도 생략하시고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를 5분정도 하신다.다들 우르르 나가려니까
또 가이드 아저씨! 잠깐 찬송가 57장 부르시겠습니다"하시고는 참
아름다워라를 선창하신다. 3절인가를 다부르시는데 난 가사를 몰라
조금 챙피했다.암튼 록키여행의 시작을 깜짝 예배로서 장식했다.
고산지대로 접어들자 챨리 아저씨가 주의를 준다."이제부터 코피가
나는사람들이 생길지 모릅니다.특히 아이들은 대개 코피가 나는데
걱정하시지 마십시오,건강한 증거입니다.그리고 제게 알려주시면
곧 멎게 해드리겠습니다. 하신다.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산길
속에서 가이더의 이야기는 계속된다.호반의 도시 새먼암, 시카무스
경유.대륙 횡단 철도의 주요 정차 도시인 레벨스톡에 도착했다.
밴쿠버는 B.C.주(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속하고 록키는 알바타주에
속하는데 세상에 한주가 10시간을 달려도 끝이 안나다니!!
드디어 어느 일식집에서 돈카쓰로 저녁식사를 하고 오후 7시쯤
호텔에 도착!수도물은 먹을 수 없다고 다들 준비하라고 세븐 일레
븐에 내려준다.우린 이것저것 사고 남자들은 옆에 보이는 술파는
가게를 발견하고 희희락락 그 쪽으로!내일 아침은 5시에 모닝콜
해주면 준비하고 6시에 식당으로 내려오랜다.저녁 9시까지 차를
타고 움직여야 한다고.....아이고...참 책에서만 보던 록키에 왔다.
호텔도 낮으막하고 어찌나 귀여운지! 난 여행초짜라 그냥 기록도
안하고 느끼기만 하다보니 거의 다 까먹어버렸다. 많은부분이
나의 상상 속에서 변질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무척 기대되는
록키투어가 시작된다.오늘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수있는
Lake Louis(루이스호수)를 구경하는 날이다.이곳 저곳을 다니며
구경하는데 곰이랑 사슴들이 숲속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가장
아름답다는 레이크루이스에 도착하니 전에 이곳에 왔을때 꼭 다시
오리라 생각 했던것이 사실로 이루어져 감회가 새롭다.
전에는 호수가에서 잠간 보고 사진만 찍고 갔는데 이번엔 3시간에 걸쳐
호수를 우측으로 조금돌아 산행을 시작했다. 록키에서 가장많은
관광객이 모인다는 이곳, 만년설에 둘러싸여 빙설 녹은 물로 호수가된
아름답고 새파란 호수,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1시간쯤 올라가니 조그만 호수가 나오고(Mirror Lake)주변의 경관이
그렇게 아름다울수 없다. 다시 30분쯤 걸어 올라가니
또 호수가 나오고(Lake Agnes) 이곳에서는 건너편에 레이크호수
뒤 얼음산 정상이 보이고 호수는 깊지않은데 물이넘쳐 맑은 시냇물이
조잘대면 흘러 내린다.시간이 꽤 되어서인지 촐촐한 느낌이 있어
건너편 매점에 들어가니 인산인해라ㅡ 비좁은 통로를 헤치고 들어가
피자를 사서 먹고나니 허기가 가신다.
봐도 또 보고싶은 이곳을 등뒤로 하고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
정상에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 보지 못한것이 아쉽다
(곤도라는 출발지가 달라 하루를 이곳에서 Jump Off해야 가능).
숙소를 찾아 갔는데 강가의 도로옆에 자리한 예쁜 목조건물인데
세상에! 전기가 없다. 연료는 오직 까스뿐이라 조명도 까스등이요
취사도 까스이고 화장실은 옥외에 있는데 일반공원에 시설된것과
같은모양이다. 통로는 건물밖으로 되어있어 조명은 쏠라셀로 낮에
충전했다 밤에 사용하는데 2미터간격으로 있으니 길은 찾을만 하다.
식수는 도시에서 통으로 갖다가 사용하는데 딱 취사용만쓰고
몸씻는 것은 금지다. 마치 보름이라 하늘을 보니 별은 총총하고
왠놈의 달은 그렇케도 크고 밝은지 우리나라에서 본것보다 두배는
크고 밝은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발은 씻어야하겠기에 랜턴을들고
개울을 찾아가 발을 담그니 금방 얼어붙을것같이 차서 재대로 씻지도
못하고 나올수밖에, 이곳의 숙박비는 일인당 15불이다. 싸기도 하지..
드디어 잠 자리에 들었다.(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