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에 대만의 입장에서 아주 황당한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왕스줴라는 대만 중화항공 항공기의 기장이 싱가폴-태국-홍콩을
가는 도중에 항로를 돌려서 중공의 영토인 광저우의 빠이윈(白雲)공항에
착륙한 사건이었습니다.왕스줴는 이륙하기전에 이미 중공측에 연락을 해놓고
귀순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같은 비행기로 온 부기장 똥꽝싱,앙해사 쥬밍즈는
왕스줴에게 항의하며 대만으로 돌아가자고 하였으나 왕스줴는 오히려 자기주장을
펼치면서 중공측에 자신의 귀순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왕스줴란 사람은 고향이 스촨셩 쉐이닝이 고향인 사람으로서
전쟁중인지라 13살의 나이에 유년공군학교에 공부하였고 국공내전과 중일전쟁
그리고,2차대전이 겹치는동안에 공군으로 활동했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1949년에 국민당정부가 후퇴하여 올때 이 왕스줴도 같이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대만에서 민간항공기의 기장으로 있었으나 마음속에는 항상
고향 스촨성 쉐이닝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도중에 이제 이런일을
벌이게 된 것이었습니다.
왕스줴는 베이징으로 올라가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그동안 꿈에 그리던 조국에 오게 되어서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이제 저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많은 타이완셩인들을 대표하여 이제
조국이 추진했던 3통(통상,통우,통항)의 일환으로서 이제 타이완셩의
모든 동포들도 저처럼 조국의 품에 안기기를 희망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해협양안의 통일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방송은 장징궈와 많은 대만인들도 보았는데, 화면속에 왕스줴가 한마디
한마디를 할때마다 입에 거품이 물려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뜨거운 감자도 그런 뜨거운 감자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일이 일어나고 있는동안에 다시한번 점검되는 것은
대만에 와있는 많은 외성인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일부 외성인들은 그방송을
보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한맺힌 타향살이를 한탄하기 시작했는데
총통 장징궈가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장징궈는 그동안 금지시켰던 이 계엄령에 대한 검토를 거두고 중공측과
협상을 해야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중립지대인 홍콩에서 중공의 대표와
대만의 대표가 모여서 가족왕래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첫댓글 ??
역사스페셜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