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애완동물에게 공평하게 대하자는 의미에서 최근에 전해 들은 이야기를 하나 옮길까 한다.
한 영리한 개가 현대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이야기다.
한 부인이 장을 보고 돌아와 교외에 떨어져 있는 자신의 집 대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큰 개 한 마리가 그녀를 지나치더니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부인이 장을 봐온 물건들을 내려놓을 즈음 개는
조용한 방의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더니 이내 잠들어버렸다.
그 개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이었는데, 목걸이를 하고 있었으며 잘 다듬어진 상태였다.
분명히 떠돌이 개는 아니었다.
그 친절한 부인은 개를 좋아했는데, 특히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을 좋아해서
녀석이 머물 수 있도록 내버려두었다.
녀석은 약 두 시간 후에 일어나 스르르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부인은 이때도 그냥 나가게 내버려두었다. 녀석은 그렇게 사라졌다.
다음 날, 그 개는 그녀의 집으로 다시 찾아왔다. 부인은 녀석이 다시 들어오게 그냥 두었다.
녀석은 전날과 같이 조용한 방구석에 가서 웅크리고 앉아서는 두 시간이나 잠에 빠졌다.
이렇게 똑같은 일이 네댓 번 되풀이되고 나가 부인은 사랑스러운 그 개가
어디에 사는지, 왜 자신의 집에 계속 찾아오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메모를 써서 접은 뒤 그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목걸이에 붙여놓았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댁의 개가 지난 닷새 동안 매일 오후가 되면 우리 집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집에 와서 하는 짓이라고는 조용히 자는 게 전부입니다.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녀석이 사랑스럽고 성품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군요.
녀석이 어디에 사는지, 왜 계속 우리 집을 찾는지 궁금합니다.
다음 날 녀석은 다른 메모가 감긴 목걸이를 하고 부인의 집으로 찾아왔다.
펼쳐보니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녀석은 쉬지 않고 잔소리를 해대는 제 마누라와 애들 넷과 함께 시끄러운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두 아이는 다섯 살도 되지 않았습니다.
녀석은 평화롭고 조용한 곳에서 잠을 자기 위해 댁을 찾아가는 걸 겁니다.
혹시 저도 갈 수 있을까요?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