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
이름값을 하려고 그랬는지 무슨 놈의 비가 그리도 미친년 널 뛰는 것 보다 더 험악하게 오는 것인지.
앞이 안 보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하루종일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싶더란 말이다.
근데 해도 해도 너무하다 라는 말은 솔직히 하지 못했다.
전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난리굿인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쨉도 안되니 말이지.
미국 텍사스에서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태풍 재난 소식에 놀랍기도 했지만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
그중에서도 제일 심하다는 휴스턴에 사는 친구에게 개인 카톡을 보냈다.
이 정신 없이 비 내리는 가운데도 괜찮은지 안부를 확인했더니만 다행히 별 일 없다는 전언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살펴보니 그 친구는 운이 좋은 거다.
휴스턴은 그야말로 물바다 아비규환이니 말이다....그 연락은 그저께였고 어제, 오늘을 지나는 텍사스 휴스턴의 물폭탄은
그야말로 현재 진행형이고 우리의 어제 날궂이 견우직녀의 눈물바다 물세례는 별 게 아닌 것 쯤으로 생각될 지경이었다.
어쨋거나 와중에 그 비를 뜷고 찾아드는 용감한 지인이 있었으니 한참을 그녀와 다담을 나누고 헤어진 후
바쁘게 건너와 지난 주 부터 예고 되었던 "비정상회담"에 출연한다는 프랑스 영화계의
아니 전세계 영화시장의 거장 "뤽 베송" 감독을 만나기 위해 티비를 켰다.
하지만 시간은 아직 여유가 있어 "냉장고를 부탁해" 편을 보여주고 있어 그들의 진풍경 요리 철학을 들여다 보다가
드디어 비정상회담을 시청하게 되었는데 거장의 등장 예고편 만으로도 심장이 두근두근.
사실 요즘 비정상회담이 또 예전 같지 아니하다.
다시금 새로운 인물로 재 편성되었지만 이제 그들의 약발도 떨어진 듯 신선함은 이미 끝났고
전, 유, 성 이라 불리며 나릠의 역할을 하는 진행 MC를 제외하고는 고정 패널인 출연진들로부터 매너리즘 같은 것이 눈에 보이고
들여다 보는 입장에서도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스멀거리기 시작하여
언제부턴가는 제 시간에 시청해야 하다는 본방사수 개념은 깨어진지 오래....다시금 재편성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말하자면 이제 신선하다 여겨졌던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식상함이 되어 버렸고
또 다른 시선과 관점이 필요하다는 말이 되겠다.
좌우지간 시작은 오프닝 손님 "Jtbc 정치부회의 담당 이상복 부장 기자"가 등장하여
현시점의 우리 대북관계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을 하며 우리와 다른 나라의 시각과 그에 관한 요정 정리를 해주어
전혀 예상치 못한 신선하고 색다른 재미와 더불어 패널들의 나라의 관점까지 끌어내어 역시 꾼 답다는 느낌을 들게하여
무엇이든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은 전문가에게....를 선사하였다.
그러고 보자면 일단은 시작의 조짐이 좋더라는 말이고 여전히 혼돈 와중에 있는 우리 대북 정책에 대한
그의 마인드 소신이 쥔장과 같음에 안도를 하기도 하고 박수를 보냈다.
사실 뉴스를 전달하는 프로그램 중에서는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 "8시 뉴스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제일 차분하고 신사적인 느낌을 주는 JTBC "5시 정치부회의"가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든다.
편향적이지 않은 시선과 공정성을 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기도 하고
와중에 진짜 회의 하는 듯한 모습이 더러는 어색하고 뭐야? 싶은 것이 있어도 재미있기까지 하다.
여하튼 그의 등장도 굿이었지만 그 다음에 등장한 메인 이벤트이자 진짜 게스트 뤽 베송 영화감독.
"제 5 원소" 를 비롯하여 우리가 알만한 영화를 많이도 만들어냈던 감독이라 설명이 굳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그가 시나리오 작가라는 사실 앞에서는 아하....괜히 거장 감독이 아니로구나 싶었다.
이미 시나리오 작업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영화감독으로서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그가 가진 소신과 철학의 성이 단단하다는 뜻도 되니 말이다.
그런 그가 사십년 동안 기획하고 생각하고 제작하는 영화가 과연 가당키나 하며
그것이 정상인지를 묻고 싶다는 안건에 대해서는 어휴...저 정도인가 라는 생각이 들긴 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영화 감독들도 오랜 시간을 들여 영화 한 편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허다 하다고 하니
과연 시작의 첫 점과 끝나는 시점의 절묘함이 딱 맞아 떨어질 것인지 궁금한 그런 영화나 감독들이 많다는 사실에도 놀라긴 했다.
그런데 그가 고민하는 논지보다 더욱 더 방송의 재미를 살려준 것은 그가 지닌 유머 감각과 센스의 탁월함이다.
듣고보는 사람이 편편하도록 방송 내내 자신의 시선으로 여유와 재미를 상장시키며 웃음을 유발할 줄 아는
그야말로 대단한 고품격의 유쾌함이 넘치는 그를 보면서 괜히 거장이 아니다 싶었다.
게다가 겸손하기 까지 하니 요즘 사소한 동작 하나로 질타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 모 감독과 대비되어 엄청난 존경심까지 배가 되었다.
역시 거장은 그냥 탄생되는 것이 아니며 그가 40여 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오는 작품마다 빛나는 이유를 알겠다.
그런 그가 새로운 작품을 들고 등장하여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미 20년 전 부터 우리나라를 방문하였던지라 우리 국민을 기본적으로 사랑하기도 한다는 그가
이번에 들고 온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가 성공적이면 다시 한번 "비정상회담"에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과연 이뤄질 것인지....
그렇게 월요일 밤의 즐거움은 "뤽 베송 " 감독으로 인해 충분히 유쾌하고 재미졌다.
하루를 마감하면서 맛보는 즐거움이란 그야말로 일상의 지루함에서 벗어날 청량제 같은 것.
다시 시작된 오늘.
그 하루도 여전히 빛나고 최선의 하루이길 바라면서....시작의 길로 들어선다.
첫댓글 영화 개봉하면 같이 보러 갑시다~! 나도 그의 유머감각에 한표 던집니다 참 진지한 가운데 던지는 그 고수 유머의 맛갈짐이라니...
절말이지 유쾌하고 명랑하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고품격 유머의 진수를 보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