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머리카락이 나오면
수저놓습니다
딸집에 가면 매일 청소기를 돌려주는데요
긴 생머리 세 여자에게서 나오는 머리카락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반면에 우리집은 하나는 머리숱도 없고
하나는 빠마머리여서인지 바닥에 머리카락이
그닥없습니다
한번씩 가면 아주 맛있게 먹고오는
숟가락초밥+가오리찜 점심특선집
맛집인데 저번에 갔을때 마누라 밥그릇에
긴 머리카락이 들어있었어요
차마 나오지도 못하고 먹는 내내 찝찝했어요 다시는 안간다고 다짐했어요
테레비에 송광사위 보리밥집이 나왔어요
산꾼들에겐 맛집으로 소문난 집입니다
아지매가 참 고생하더만요
그래도 돈을 잘버니 얼굴이 아주 행복해보였어요
타원형 대형 빨간고무대야에다 열무김치를 담는
장면이 나왔는데
대충 묶어서 부시시한 머리를 그냥 쳐박고 치댑니다
저 김치 맛있겠다는 생각보다는
저러면 반드시 머리카락이 김치에 떨어질텐데
우찌 저럴꼬 싶습니다
하얀 주방모자쓰고 머리카락 단도리하고 음식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예전에 청소기돌리고 일일이 타올걸레 빨아서
꿇어앉아서 무릎이 다 까지도록 걸레질하면 몸이
고되니 신경질이 납니다
그러면 마누라와 딸 아들이 완전 결벽증환자라고
했어요 저는 너거들은 돼지우리에 살면 딱인 종자들이라 했구요
그때 테니스를 많이쳐서 엘보가 걸린게 아니고
걸레를 많이 짜서 테니스엘보가 걸렸더랬습니다
무릎도 등산 때문이 아니고 쪼구려앉아서 하는
걸레질 때문에 부상이 생기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결벽증환자를 두사람 보았는데 진짜 무섭더군요
한사람은 옆사무실 남자직원인데 젊고 남자치곤
아주 예뻤어요
근데 애는 틈만 났다하면 화장실에서 비누로 손을
씻는겁니다
너무 자주 씻으니까 손이 헐어서 피가 났어요 그래도 씻는겁니다
집에서는 매사 더하니까 그마누라가 이혼하고 싶다고 했어요
한사람은 혼자사는 할매인데
마루와 방문을 얼마나 닦아대던지 니스가 다베껴져서 원목처럼 보였어요
외출하고 오면 입은옷 벗어서 마당에서 다털고
집에 먼지 끼인다고 사람이 오는걸 극히 꺼렀어요
요즘은 청소기 헤드가 먼지가 끼여 드러워도 그냥
머리카락과 먼지만 없애고 살고
걸레도 안빤지 오래 됩니다 가끔 로봇청소기가
물걸레질합니다
소소한 부분은 물티슈사서 닦습니다
근데 물티슈가 종이가 아니고 플라스틱이라 해서
찝찝합니다
마누라가 반찬꺼리 사러 하나로마트가서 안옵니다
과일은 먹었지만 고픈 배 부여잡고 목하 횡설수설
합니다 뚜렷한 주제는 없습니다
남들과 단체로 식사할때는 다 잘먹고 드러운거에 대해서 말 안합니다
뭐든 맛있다고 합니다
왕따 당할까봐 두려워서요^^
(오래전 이야기)
옛날글 읽어보니 웃깁니다
저도 만만치 않게 민감하고 까다로운 남자인거
같습니다 허나 깔끔도 젊고 힘있어야 떱니다
요즘은 대충 치우고 삽니다
소파앞 테이블에 뭐 너저분하면 머리가 아파서
다치웠는데 요즘은 편리용품이 잔뜩놓여있습니다
오늘은 한시간 빨리 시계를 봐서 어두울때 나가서
운동하고 들어왔습니다
비소식도 있고 더위는 확실하게 한풀 꺽였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삽시다^^
아침이 밝아옵니다
어제
바다가 뜨거웠는데 신기하도록
많이 식었어요
우리나라의 가을은 9, 10, 11월이 맞죠?
첫댓글 배가 불렀네여~
배고파 봐요~~멀칼까지 삼킵니다ㅋㅋ
맑은 바다의 윤슬이 머쪄요!
장어구이집 낮에 부산서 온 등산팀과 함께 갔는데 방석을 들자말자 사방으로 흩어지는
바퀴벌레들 으악~!!!
그집이 이동네서 제일 유명한 장어구이집인데
그날 이유 여지껏 한번도 안갔어요
머리카락 나온 횟집도 작별했어요^^
음식은 아무리 맛있어도 청결하지 않으면 식상합니다.
머리카락이 음식에 들어 있을 정도라면 그 먼지에 머리 비듬 염색약성분 ㅡ
생각하면 어제 먹은 음식이 토할 것 같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위생모를 반드시 써야 하고 손이 청결해야 하며 얼굴도 예쁘게 화장 해야 안심되죠. 머리 긁적 거리거나
더러운 얼굴에서 코딱지 만진 손으로 음식 만지는 걸 보았다면 으악 ! 기절초풍 !
사실
맛도 맛이고 영양도 영양이지만
청결하지 않은 집에서 음식 먹으면 안됩니다.
완전 공감합니다
성질 까다로운 사람들은 저거집에서 집밥 먹고살아야 합니다^^
저도 먼지나 머리카락 줍고 다니며
나름 깔끔한 성격이라 생각 하면서 살았는데
요즘에는 밖에 나가려다 뭘 잊었을때 그냥 신발 신고
방에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면서 편하게 대충 대충 삽니다.
물론 음식에 이물질 나오는건 질색이지요. 먹는거는 다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