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돕 용어로 상담(相談)의 일본말 'Show down' 일본식 발음이란 견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화투를 치게 것은 오래 됐다. 100년 이상됐다. 종류만 해도
민화투, 육백, 삼봉, 섰다, 도리지꼬땡, 고스돕 등 여러 가지다.
특히 일본서 들어온 고스톱은 서민의 일상에 뿌리 내리면서 국민 오락이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고스돕 용어도 '설사' '쇼당' '독박' '피박'
'못 먹어도 고' 등 다양하다. 여기서 '쇼당' 이란 용어가 독특하다.
영어같기도 하고 일본말 같기도 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다른 용어는 대층 일수 있지만 '쇼당'은 애매하다.
'쇼당은 고스톱에서 3명중 한 사람이 가진 화투짝이 각각 다른 두 사람에게
점수를 나게 하는 화투짝일 때 화투짝을 공개하고 어떻게 할지를 묻는 것을 말한다.
상담을(相談)을 일본말 (시요우당. SHODang)으로 발음한 것이다.'쇼당'은
영어'SHOW down'(쇼다운)의 일본식 발음이란 견해도 있다.
화투 ,19세기 대마도 상인들이 들어와
화투는 우리 고유의 오락용품이 아니라 (19세기 일본서 들어왔다는 게
민속학계의 정설이다. 맨 처음 누가 퍼뜨렸는지는 알수 없으나 쓰시마
(對馬島)상인들이 장사를 위해 우리나라에 오가면서 씨앗을 뿌린 것으로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도박의 도구가 됐다.
일본인이 조선 땅에 거류지를 만들고 화투노름을 하면서 더욱 번졌다는 게
민속학자들의 견해다. 나라잃은 우리 백성의 저항의식을 막기위해
화투를 보급했고 '조선의 몸과 정신' 을 노름판에서 탕진토록 한 일제의
의도도 숨어있다. 그래서 화투노름을 경계했다는 얘기도 전해져온다'
조선조 마지막 왕인 순종은 창덕궁 궁녀들이 소일거리로 화투치는 것을 보고 '망국놀이'를 한다며 화투장을 갈기갈기 찢어 던져버렸다는 일화도 있다.
일제는 1950년 항복과 함께 이 땅을 떠났지만 화투놀음은 물러가지 않았다.
1950년대 일본서 개발돼 1970년대 초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고스돕이 대표적이다. '설사' '쇼당' '독박' 등 언제 상황이 뒤바꿀지
모르는 규칙에 힘입어 노름잡기판을 석권했다.
( 강헌 선집 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