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옛 썰, 예수님….
“어느 수도원에 나이가 지긋한 수도자가 정원에서 흙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수도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수도자가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나이가 드신 수도자가 젊은 수도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단단한 흙 위에 물을 부어 주겠나?’
젊은 수도자가 물을 부었습니다.
그러나 물은 옆으로 다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나이가 지긋한 수도자는 옆에 있는 망치를 들어 흙덩어리는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부서진 흙을 모아 놓고 젊은 수도자에게 다시 한번 물을 부어보라고 말했습니다.
물은 잘 스며 들었고, 부서진 흙을 뭉쳐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이든 수도자가 말했습니다.
‘이제야 흙 속에 물이 잘 스며드는구먼’
여기에 씨가 뿌려진다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네
우리 역시 깨어져야 하느님께서 거기에 물을 주시고, 그럴 때 씨가 떨어지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지는 것이지. 그래서 우리 수도자들은 이것을 ‘깨어짐의 영성’이라고 한다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부는 그물 안으로 각종 고기를 모으고 그물 안에 든 고기를 골라서 담습니다.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내 던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하늘나라를 그물로 비유한 말씀은 ‘하늘 나라에서도 모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구별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 분명한 구별은 “심판”이라고 말하고, “그날은 반드시 온다.”라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 13장 43절 보면, 예수님께서는 가라지 비유를 통해 “의인들은 아버지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비유 말씀을 통해 “의인의 삶을 살려는 이들은 ‘깨어짐의 영성’에 마음으로 더 분명하게 똑바로 살아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깨어짐의 영성’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한 번 죽을 각오를 한다.’라는 것입니다
다니엘서 3장 8~18절을 보면, 임금이 세운 금 상에 절하지 않는 다니엘의 세 동료가 고발되는 장면에서 세 동료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 상에 절하지도 않을 터이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다니엘의 세 동료는 왕이 세운 금 신상에 절하지 않겠다는 깨어짐의 영성을 전한 것입니다.
즉, 우리가 비록 죽을지라도 절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깨어짐의 영성’을 마음에 지닌 사람들을 통해 하느님의 뜻은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고운님들의 단단하게 굳어져 있다면, 하느님의 말씀은 저희 가슴 안에 들어올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은 고운님들이 스스로 가진 모든 뜻과 생각을 내려놓고, 굳건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므로 ‘깨어짐의 영성’으로 하느님께 먼저 묻는 것,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희망으로 사는 삶이 하늘나라를 바라는 주님께 충실한 의인의 모습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고운님들에게 “너희는 이것들은 다 깨달았느냐?” 라고 물으실 때, 큰 소리로 대답해봅니다. “옛 썰, 예수님!”
고은님들, 오늘도 참 힘들겠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사성제에 참례하여 하느님의 자애를 힘입어 하느님께 먼저 묻고,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희망의 삶인 ‘깨어짐의 영성’으로 성령 충만한 기쁨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어렵고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겠지만, 자신감과 담대한 마음, 그리고 깨어짐의 영성으로 “옛 썰, 예수님!”을 외치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깨어짐의 영성’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옛 썰, 예수님!”하고 외치면서, 고운님들은 매 순간 다른 사람을 내 눈 잣대로 판단하거나 심판하지 않는 깨어짐의 영성으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져 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