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추억 ]
뉴스를 보니 세계 콘솔게임시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플스의 소니나, 스위치의 닌텐도나, 여전히 분발하고 있는 듯 하네요.
그런데 제 시대 때만 해도, 90년대로 돌리면 오락실 게임들이 대단한 퀄리티 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요...
스트리트 파이터의 그 춘리나,
아랑전설의 그 시라누이 마이가,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았...
... 네, 아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녔던 국.. 아니 초등학교에서는 당시까지 오락실 출입이 "경고"였기 때문에,
학급 지도위원이었던 저는 친구와 함께 경고를 몇 번 받는 오명을 사이 좋게 덮어썼습니다.
재밌는 것은, 친구도, 저도, 성적은 정말 괜찮았기 때문에... 저는 지금도 이 말을 꽤 신뢰합니다.
"노는 만큼 성공 한다!" 김정운 박사님의 책인데, 책장에 잘 꽂혀있네요. 좀 옛날 책이고...
최신 신간으로는 윤대현 전문의 선생님의 취미가 인생의 절반이 되어도 괜찮아. 같은 문구가 멋집니다.
그럼요. 마음껏 잘 노는 것도, 능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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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현실 ]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라는... 다소 유럽 감성의 영화가 있습니다.
매우 슬픈 일을 겪은 후에,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정중하게 그리고 있지요.
저는 콘솔 게임기를 켜본지가 참 오래되었습니다.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GTA, 이스나, 페르소나, 드래곤퀘스트11도 그냥 제자리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습니다.
새로 온 요양보호사 선생님은, 어머님은 이제는 거의 중증 치매로 보인다고, 솔직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전문의 선생님께서도 이제 더 이상 나쁜 상황으로 가지 않게 막는게 최선이지 않겠냐고, 어렵게 이야기 하셨지요.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한 지남력(인지)은 반등의 기미가 없이, 꾸준히 꾸준히 매정하게 바닥을 향해 떨어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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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넷을 함께 이끌었던 검혼군과 장교수님이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잘 지내고 있음을 알려줬습니다. 참 기뻤습니다.
저 역시 좋은 소식만을 알리고 싶지만, 아쉽지만, 제게 주어진 여건은 오늘도 "마치 광야를 지나는 구간"을 또 걷습니다.
처칠 수상은 지옥을 만난다면, 계속 걸어가라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콘솔게임의 그 커다란 유희도 포기하고,
동호회를 이끌던 그 제법 폼나는 모습도 포기하고,
그저 소수의 제가 정말 사랑하는 분들과 이렇게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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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전설은 제 기억이 맞다면, HP가 별로 없을 때, 초 필살기를 날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의하면 아랑전설2)
제가 마지막으로 의지하는 진실이 있다면, 이토록 큰 어려움을 겪는 다면, 매일이 슬픔과 싸워야 하고, 빈사상태 같다면,
반드시 인생의 무엇인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극복의 순간, 끝의 순간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제 조만간...
어머님 미안합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그만 요양원으로 작별해 드려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 겪었던 이 길었던 경험이, 오롯이 삶의 귀중한 눈물과 자양분이 되어서,
좀 더 냉정하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으면... 다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초필살기는 아랑전설2였지요. 1시절은 셀렉트 캐릭터는 3명(테리, 앤디, 죠)에 2인 플레이 시 먼저 2명이서 한명의 적을 다구리친 뒤 1:1로 붙는 방식이었어요. 뭐 이 당시는 어떤 기술이든 데미지 1/4가 보장이 되어서. 그외 빌딩에서 떨어진 기스가 타이밍 맞춰서 공중 열풍권으로 살아남았다는 오피셜이라던가.
개인사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언어 이상의 의미가 없겠지만- 지금의 나날이 시북님만의 욥기이며 시편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부디 평강이 그 마음 가운데 함께 있길 바랍니다.
어렸을 때 디스켓 1장 안에 들어갔던 킹오브 95나 96도 빈사상태에서 초필살기가 나갔었던 유사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
요양원이라고 하니까 저도 4년 전에 외할아버지께서 많이 안 좋아지셔서 요양원행을 하시게 된 과정을 겪었던지라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늘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날이 오실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