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스무 살 청년 에드워드 강이 비행기를 타고 플로리다주까지 날아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망치를 들고 다른 이의 집에 침입해 한 남성을 공격했다. 뉴저지 뉴어크 공항에서 플로리다 잭슨빌 공항까지 1400km로 비행에만 5~6시간 걸린다.
그의 공격을 받은 이는 롤 플레잉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ArcheAge)에서 만나 감정이 쌓일 대로 쌓인 인물이었다. 이른바 '현피'(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화가 쌓인 상대를 현실에서 만나 해결하는 일)를 한 것이었다.
강은 전날 밤 잭슨빌에 도착, 망치와 손전등을 구입한 뒤 근처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새벽 2시쯤 검정색 옷에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쓴 채 페르난디나 비치에 있는 피해자 집에 잠그지 않는 문을 통해 들어갔다.
피해자는 게임에 열중하다 화장실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공격을 받았다. 피해자의 의붓아버지가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와 뜯어말렸다. 강은 나중에 부보안관에 체포됐는데 "온라인의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피해자를 살해할 생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빌 리퍼 나소 카운티 보안관은 피해자가 머리에 중상을 입긴 했지만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라며 강을 2급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 곧바로 나소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리퍼 보안관은 “용의자가 주거 침입과 공격으로 얼마나 오래 수감되는지 부관에게 물었다고 했다. 나라면 다시 비디오 게임을 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가 진행 중으로 기소 내용이 나중에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언론이 별달리 주목하지 않은 점이 하나 있다. 이 온라인 게임 서버가 27일 폐쇄된다는 점이 강의 행동을 유발했지 않느냐고 뉴스4잭스 닷컴이 27일 지적했다. 몇 년 동안 피해자와 다투고 감정이 쌓였는데 이제는 이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 만날 일이 없어진다는 점이 그가 그 먼 곳까지 날아가 범행에 나서게 만든 것이란 해석이다. 강은 몇 년 전부터 피해자가 어디 사는지 주소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강이 한 순간 감정이 욱해 행동에 나선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온라인으로 항공권을 예약한 뒤 가족에게 친구를 보러 간다고 차분히 얘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강과 그의 가족, 피해자와 그의 가족 모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데 생각이 미치니 섬뜩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