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관심있는 분들이시라면
모르는 분들이 없는게 있으니.... 바로 아시아자동차의 AM시리즈(937/928)입니다.
아시아자동차가 기아자동차에 합병된후 98년에 단종되었는데,
87년 첫 탄생부터 단종때까지의 과정을 보면 어느정도 원인은 있을것 같습니다.
1987년 아시아자동차에서는 AM907/AM917의 뒤를 이를 신모델을 개발하는데,
AM937의 전신인 AM927입니다.
그당시 동급의 모델과 비교하면 엄청난 앞서나감을 자랑하는 모델이었는데,
동급 차종인 현대 RB520, 대우 BS105와 비교할때
일찌감치 쇠창틀에서 벗어난 알루미늄 창틀에 3/2 개폐 창문은 당시 엄청난 충격을 준 모델이었습니다.
쇠창틀의 단점을 파악하고 있었던 운수업체에서의 구매가 뒤따랐고 얼마안가 도시형버스의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혹시 이거 알고계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지금의 도시형버스 모델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면의
박스타입 행선판 입니다. 당시 AM927이 초장기에는 이런 전면 박스타입 행선판을 채용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없애버리고 다시 좌석버스에 사용하고 있는 소형 행선판으로 환원했습니다.(몇 분들 말씀에 의하면 다소 치명적인
결정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91년에 AM927을 개량한 AM937을 출시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전국의 모든 도시에서 AM927/937이 휘젓고 다니고 927에 이은 937도 베스트 셀러가 됩니다.
뭐 아직까지는 아시아자동차 특유의 앞서나가는 정신은 계속 진행되는데,
문제는 바로 여기서 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브레이크 시스템이었는데,
당시의 모든 대형버스에서 에어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비해 AM 시리즈만은 유압브레이크를 사용했습니다.
당시 에어브레이크가 브레이크 해제하면서 나는 소음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승객의 입장에서는 장점이 되었지만
운전기사분이나 정비사 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때 신성교통 158-3번(현 703번)에서도 굴린것으로 들었는데 브레이크 문제로 얼마안가 중고로 팔았을 정도였
다는 말도 있습니다.(이것도 확실하려나 모르겠습니다.)
제가 광주갔을때 AM을 탄적 있었는데, 그때 기사님 말씀이 매번 브레이크 액을 체워야 하는게 골칫거리라고 하실
정도로 유압브레이크는 생각지도 못한 단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것이 문제가 되어 AM시리즈의 인기는 96년이 정점이 되버리고
그 1년전 대우에서도 BS106 하이파워의 창틀을 쇠창틀에서 알루미늄 3/2개폐로 개량한 모델을 출시합니다.
결국 AM시리즈 특유의 장점은 퇴색되고 97년 아시아자동차가 기아자동차에 흡수되면서 AM시리즈의 인기는 급속도로
낮아지게 됩니다.
그때 기아자동차에서 뒤늦게 브레이크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97년식부터 일반 대형버스와 같은 사양의
에어브레이크로 변경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습니다.
결국 98년 상반기 생산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단종에 이르고 AM928만이 계속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AM928도 시외직행용이나 관광.자가용이나 다소 어중간한 모델이라 구매는 저조한편인데다
경찰버스로 명맥을 유지하다 2005년경에 단종이 되고 그랜버드만 아시아버스로는 유일하게 살아남습니다.
이거 쓰니 다시한번 AM937의 모습과 내부가 다시한번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생각해보니 91년 AM937 출시때부터 다른 모델처럼 에어브레이크를 채택하는 등
몇가지의 개량만 있었다면 AM 시리즈의 명맥은 계속 유지될수 있었을것 같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보면 정말 과거의 혁신이 현재와 미래의 장점이 될수는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것 같습니다.
첫댓글 홈페이지 자료상 기아의 일반상용차는 이제 그랜버드와 봉고 3 트럭만 남아있더군요. 김해에서는 대우버스와 현대버스밖에 못본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만 유일하게 AM시리즈시내버스를 지겹게(?)볼수 있었죠..ㅎㅎ
여담이지만 아시아자동차는 기아자동차의 상용차 회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도요타의 상용차 업체인 히노자동차의 관계처럼.... 실제로 보면 아시겠지만 당시 회사 로고의 디자인도 유사합니다.
신일여객 11번 노선에도 AM937 다닌적있었는데(좌석개조차) 작년쯤인가 대차 된걸로 알고있다는...ㅋㅋ;; 158-3번 노선이면은 개편후에 7731번으로 다니고 있습니다.(현 703번-> 구158-1번, 불광동-서울역 단축)
엇그제 반납된 우리부대버-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