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益陽新亭-鄭夢周
山近暮雲合 산 가까이 저문 구름 모이고
草長秋雨深 풀의 길이는 가을비에 촘촘하다
一燈孤客夢 한 등불 외론 나그네 꿈이여
千里故人心 천리나 먼 님 그리는 마음이로다
瞻星臺-鄭夢周
瞻星臺兀月城中 첨성대는 월성에 우뚝하고
玉笛聲含萬古風 옥피리 소리는 만고의 풍류를 품었어라
文物隨時羅代異 문물이야 때에 따라 신라 시대와 다르겠지만
嗚呼山水古今同 오호라, 산과 물이야 예와 다름없도다
贈尙州金先致相國 鄭夢周
雨中留我酒杯深 비가 나를 붙들어 술잔을 기울이니
半日高談直百金 한 나절 고담준론 바로 백금이로세
只爲朝天促歸驥 단지 천자 알현 위해 천리마를 재촉하려니
夕陽芳草懊人心 해 거름 향기로운 풀에 애달픈 마음이로다
中秋 鄭夢周
中秋昔作咸州客 한가위에 지난 날 함주의 나그네 되었었는데
屈指今經二十年 손꼽아 보니 오늘로 스무 해를 지나는구나
白首重來對明月 흰머리로 다시 와 밝은 달 대하노니
餘生看得幾回圓 남은 생에 몇 번이나 둥근 모습 바라볼까
宿湯站 鄭夢周
半生豪氣未全除 반생의 호탕한 기운 아직은 남아 있나니
跨馬重遊鴨綠堤 압록의 제방에서 말에 걸터앉아 아이처럼 노닌다
獨臥野盤無夢寐 너럭 바위에 홀로 누워도 잠은 오지 않고
滿山明月子規啼 산에 가득 밝은 달 두견 울음소리로다
姑蘇臺-鄭夢周
衰草斜陽欲暮秋 해거름 헤진 풀 가을도 저무려한다
姑蘇臺上使人愁 고소대 오르니 사람으로 하여금 우수에 젖게 한다
前車未必後車戒 앞 수레가 반드시 후 수레를 경계 하지는 않지만
今古幾番麋鹿遊 옛 부터 지금까지 몇 번이나 고라니와 사슴이 놀았을까
楊子江 鄭夢周
龍飛一日樹神功 용이 날아 하 룻 만에 신묘한 공을 세워
直使乾坤繞漢宮 곧바로 천하로 하여금 한실을 섬기게 하였도다
但把長江限南北 단시 장강을 남북으로 갈라 놓으니
曹公誰道是英雄 조조를 뉘 있어 영웅이라 이르리오
嗚呼島 鄭夢周
三傑徒勞作漢臣 세 호걸 헛 되이 한의 신하 되었나니
一時功業竟成塵 일세의 공업이 결국 티글이 되었도다
只今留得嗚呼島 단지 지금은 오호도만이 남아 있어
長使行人淚滿巾 길이 나그네로 하여금 수건에 눈물 젖게 하누나
楊子江船上 鄭夢周
身隨海舶賀王正 왕의 신년 하례에 뱃길 따라 몸이 오니
路入江南眼忽明 강남 길 들어서니 눈이 홀연 밝아진다
地闢天開新建極 새로이 황극이 서니 하늘 다이 열리고
龍盤虎踞舊聞名 옛날 듣던 이름대로 용이 도사리고 범이 웅크린 형세로다
征婦怨2 鄭夢周
織罷回文錦字新 베를 짜고 회문시 넣으니 비단 글자 새롭구나
題封寄遠恨無因 글을 적고 봉하여 멀리 보내다면 한이야 없으련만
衆中恐有遼東客 무리 중에 요동 가는 나그네 놓칠까 염려되어
每向津頭問路人 늘 나루에 나가 나그네에게 물어 본다
江南曲 鄭夢周
江南女兒花揷頭 강남의 아가씨 머리에 꽃을 꽂고
笑呼伴侶游芳洲 짝을 불러 미소 지으며 물가에 노닌다
蕩槳歸來日欲暮 상앗대 노를 저어 돌아오니 날은 저물고
鴛鴦雙飛無限愁 원앙은 짝지어 날아 수심은 가이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