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돼지 창자 속에 육류, 두부, 숙주나물, 파, 선지, 당면, 펴고버섯 등을 이겨서 양념하여 넣고</p><p>양쪽 끝을 동여매고 삶아 익힌 음식으로 정의되는 순대는 우리에게는 서민 음식으로 매우 친밀하다.</p><p>순대의 기우너은 동물의 피와 내장을 이용한 음식에서 찾을 수 있는데,</p><p>확실하지는 않으나 몽골의 칭키스칸이 대륙 정복 시에 돼지의 창자에 쌀과 채소의 혼합물을 말리거나 </p><p>냉동 휴대해 만든 '게데스'라는 전시 음식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p><p>중국 고서인 齊民要術에 보면 양의 피와 고기를 다른 재료와 함께 양의 창자에 넣어 삶아 먹었다고 돼 있는데,</p><p>이 기록으로 보아 순대는 오래전부터 만들어 먹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p><p>우리나라에 있는 순대 관련 기록을 보면, 음식디미방에서는 개의 창자를 이용한 순대, </p><p>시의전서에 민어 부레에 소를 넣어 만든 어교순대, 주방문에서는소 창자에 선지를 넣어 삶은 선지순대 등이 나온다.</p><p>또 규합총서에는 비교적 상세히 소개돼 있다.</p><p>소 창자에 쇠고기, 꿩고기, 닭고기를 두드려 온갖 양념과 기름장으로 간을 맞추어 섞은 후 창자 속에 가득히 넣는다.</p><p>창자의 두 끝을 실로 맨 다음 솥에 물을 붓고 대나무를 가로지르고 그 위에 얹는다.</p><p>여기서 물에 잠기지 않게 해야 한다.</p><p>뚜껑을 덮어 뭉근한 불로 고아 익히면 순대가 완성된다.</p><p>시의전서에는 어교순대 외에 도야지순대(돼지순대)라는 단어도 등장한다.</p><p>오늘날의 순대는 돼지 창자를 주재료로 하면서도 지역과 부재료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다양하다.</p><p>순대의 종류로는 돼지 창자를 이용한 순대 외에 오징어순대, 명태순대 등이 있다.</p><p>함경도 실향민들이 속초시 청호동에 내려와 살면서 오징어로 순대응 만들어 먹었고,</p><p>후에 돼지의 큰창자에 소를 넣어 순대를 만들면서 아바이순대도 탄생했다.</p><p>아비아순대는 함경도 향토음식 축제에 출품하면서 얻은 이름이다.</p><p>천안 어우내장터의 5일장에서 시작된 병천순대는 병천에 햄 공장이 들어오면서 </p><p>돼지고기의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한 것이 시초다.</p><p>병천순대는 돼지의 작은 창자에 들깨, 찹쌀, 배추, 파, 고추, 선지, 새우젓 등을 채우고 20여 가지의 양념을 넣어서 </p><p>만든다.</p><p>어우내순대라고도 한다.</p><p>경기 용인의 백암순대는 돼지 내장에 숙주, 두부, 콩나물을 넣은 것으로 백암 5일장의 특산물이다.</p><p>제주순대는 돼지의 큰창자에 보리쌀을 넣어 구수한 맛을 내고 멥쌀과 함께 양파, 대파, 마늘, 당면, </p><p>잘게 썬 머릿고기, 선지를 넣어 만든다. 김갑영 공주대 명예교수. 전 한국가정과학회장</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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