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바지(저는.. 아직도 내복을 입고 있습니다.)
2. 고추잡채, 탕슉, 수박, 아이스크림, 망고차, 케익, 닭갈비, 막국수........(찬 음식은 이빨 상한다고 못 먹고...오로지 미역국과 나물.. 심심하고 기름기 없고... 밀가루가 아닌 것들만.. 먹고 있는..... 물이되어는.. 너무너무 부럽군요...)
3. 노래..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게다가.. 울게하소서.. 멋집니다.)
4. 한강...(밤에.. 한강.. 너무 좋으셨겠네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분위기가.. 또.. 서로 아껴주는 마음이.. 너무 예뻐보이고.. 부럽습니다.
--------------------- [원본 메세지] ---------------------
6월 6일 木요일 (현충일) 국기 계양 하셨나요? ^^
날씨: 오랜만에 옷장에 묵혀 두었던 반바지를 꺼내 입었다.
오늘은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집들이 날이다.
잘 안하는 청소를 열심히 하고 오늘의 음식메뉴 중 비장의 무기인 '고추찹채'에 필요한 꽃빵을 사러 여의도에서 유명한 중국음식점 '열빈'으로 가서 꽃 빵을 샀다. 내가 꽃빵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빵을 좋아하는 빵순이기도 하지만 고추잡채에는 꽃빵의 맛이 중요하기 때문...
일반 시중에 파는 꽃빵은 맛이 좀 떨어지므로 중국집에서 사서 드시면 좋을 듯해서...^^
꽃빵을 사고 나오는데 오늘의 요리 보조인 bbkim님이 오셨다. 그것도 커다랗고 시커먼 혹을 데리고... (봉수님 쏘리)ㅋㅋㅋ예전부터 오실려고 나에게 로비를 하다가 포기 하신 줄 알았는데...결국 '무데뽀 정공법'을 쓰셨군요.그렇게도 여자들 모임에 끼고 싶으세요? 이유가 뭘까? ^^
그렇다고 이 beeso가 그냥 넘어 갈 수 없죠.
입장료 '수박 한 통' 아~ 싸다 싸! 9000원에 금남의 집에 다와보고... ㅋㅋㅋ
전화가 왔다. 진이님의 목소리는 언제나 여름처럼 싱그럽고 활력이 넘친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진이님이 넘 멋있고,맛있어 보인다.???
멋있는 건 진이님의 선그라스 쓴 모습이... 맛있는 건 손에 들고 계신 케익이... (ㅋㅋㅋ)
숙련된 조교 두명(이진이님,bbkim)을 데리고 요리를 시작했다.
오늘의 메뉴는 중국요리의 대표인 '탕수육'과 '고추잡채'이다.
그것도 쇠고기 탕수육으로 무리(?)를 했다.^^
능숙한 요리 보조들 덕에 맛나는 음식이 다 되어 갈 무렵 '올리브님'이 양손 가득히 들고서 왔다. 한손에 고급 휴지, 또 한 손에 아이스크림을... 여전히 날씬하고 예쁜 모습으로...^^
곧이어 garnet님이 나를 위해 아로마 향초를 들고 왔다.
지난 올리브님과 보배님의 생일선물도... 그리고 곧 다가 올 봉수님의 생일선물까지 챙겨온 garnt님의 세심함에 다시한번 놀라고 고마웠다.
음식을 차리고 우리집 주인언니이자 인생을 참 멋있게 살아가시는 언니를 소개시켜드렸다.
참고로 언니는 전도사이며 앞을 못보는 사람들을 위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성경녹음하여 전달하는 작업을 하신다. 그래서 난 집에서 '유미자매'로 불린다.^^
훌륭한 요리보조들 덕분에 음식은 너무 맛있어 남김없이 다 비웠다.
봉수님의 입장료를 대신한 수박을 디져트로 먹고, 아껴 두었던 망고차를 마셨다.
gernet님이 사오신 향초를 켜고 어설픈 나의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었다. 항상 난 얘기 한다.
잘 해서 하는게 아니라 알 수 없는, 믿도 끝도 없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용기로 행동한다고....
아마 듣고 있기 힘들었을 것이며 다 들은 후 억지박수는 더 힘들었을 꺼라고...^^
그래도 난 좋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라면...
드디어 beeso의 '스파르타'식 노래수업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초빙 강사는 성악을 전공하신 청주의 이진이님.
정확하고 체계적인 발성법을 시작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다들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서로 놀라며 즐거워했다.
오늘의 곡으로 모두들 좋아 하시는 헨델의 리날도 중 '울게하소서'를 반복해서 불렀다.
웃기는 건 봉수님의 '카운터 테너' 도전으로 우린 또 다시 놀랐다.
봉수님을 생각하면 아주 힘든 노래였는데 서슴없이 따라 부르시는 봉수님의 그 믿도 끝도 없는 자신감, 용기에 동질감을 느꼈다. ㅋㅋㅋ
break time 에 봉수님을 위한 케익 컷팅식을 거행(?) 했다.
돌아오는 토요일날은 봉수님의 생일이다.
오늘 악착 같이 여기 오신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다섯명의 미인들에게 축하 받고 싶은 마음을 누가 뭐라고 하랴.
봉수님 다시한번 추카! 추카!
강도높은(혼났죠? 미안해요! 제가 흥분을 잘해서리.. ) 노래연습을 끝내고 하고 해질 무렵 집 앞 한강고수부지로 향했다.
청주에서 오신 이진이님을 위해 '한강'을 꼭 봐야했다.그래도 먼길 오신 손님인데... ^^
집 근처에 있지만 한번도 와 보지 않았던 곳이라서 오히려 내가 더 좋았다.
다섯 미인들의 생일 추카로 기분이 up 되신 봉수님이 저녁을 쏘신단 다.^^
생일 턱으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고 take out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사서 아쉬움을 달래려 여의도 공원으로 갔다. 다들 집에 갈 생각도 않고 이런 저런 얘기들...마냥 좋다. 나두 역시~
사실 여자들의 시끄러운 수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히 끝까지 남아 계신 봉수님이 더 좋은 거 같다.ㅋㅋㅋ
라식 수술 부작용인 '야간 불빛 반사'가 오늘 따라 더 아름다와 보이는 밤이다...
먼길 오신 진이님 맛나는 케익,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노래수업이었어요.
고맙구요. 또 오실꺼죠?^^
올리브~ Thank you! 고급휴지 두고 두고 잘 쓸께! 그리고 니 노래 목소리 정말 부럽더라. gernet~ 니가 준 향초 울 자기랑 있을 때 피울려고 아껴둔거 아니? 고마워.
깜직이 보배~ 요리 보조하러 왔던 너 한테 한수 배웠다. 다음엔 내가 보조 하러 갈께! 고맙워~
혹! 커다랗고 시커먼 혹님! ㅋㅋㅋ 잘 들어가셨는지요? 저녁 맛나게 잘 먹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집에 오실때 '혹'하나 더 데리고 오시면 안될까요. ㅋㅋㅋ
지림님! 이 글 보시고 다음 번엔 만사 제치고 오시겠죠? 그 때 꼭 볼 수 있었으면 해요.
모두들 모두들 넘 넘 고맙고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