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소넨필드와 윌 스미스가 만들어낸 멋진 영화 ‘Men In Black’. 이들 소넨필드-스미스 콤비는 ‘Men In Black’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1999시즌(?) 여름 ‘Wild Wild West’를 내놓았다. 그렇지만, 영화는 엄청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흥행 참패로 끝나고 말았고, 윌 스미스의 음악과 섹시한 쭉빵언니(?) 셀마 헤이엑만을 남긴 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렇지만, 영화의 실패와 상관없이 이 ‘Wild Wild West’라는 말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입가에 떠돌고 있고, 요즘도 연일 신문지상에 출현(?)하고 있다. 대체 그 이유는? 그건 바로 스포츠에서 차지하는 ‘Wild Wild West’의 엄청난 영향력 때문이다.
NBA에서는 조던의 은퇴와 함께 서부의 레이커스 시대가 열렸고, 계속해서 레이커스-킹스-댈러스-샌안토니오 등이 지배하는 ‘Wild Wild West’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할아버지’ 마이클 조던, ‘젊은 총각 3인방’ 아이버슨, 티맥, 카터 등이 다시 동부 전성 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쓰고 있지만 코비, KG, 던컨, 오닐, 프랜시스, 노비츠키 등이 버틴 서부를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MLB에서도 마찬가지다. 애틀란타, 양키즈 등 동부 지구 팀들의 강세가 여전하지만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독주 현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애틀, 오클랜드, 애리조나, 자이언츠, 애너하임 등이 동부 지구 팀들을 무너뜨리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에는 4팀이나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월드 시리즈 역시 13년만에 처음으로 서부지구 팀들간의 시리즈가 열렸다.
많은 재미를 불러일으킬 이번 2003시즌에도 이러한 ‘Wild Wild West’의 현상은 계속 이어지리라 예상된다. 애너하임, 오클랜드, 애리조나, 자이언츠 등의 전력이 여전한데다 콜로라도와 샌디에고의 젊은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킬 모든 준비를 끝마쳤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자세하게 알아 볼 NL 서부지구 역시 모든 팀들이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NL 서부지구의 전체적인 순위 판도를 예상해 보면 빅3인 애리조나, 자이언츠, 다저스의 3강과 콜로라도, 샌디에고의 2약의 흐름으로 갈 공산이 크다. 그렇지만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할 뿐.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NL 서부 지구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6개 지구 중 가장 재미있는 순위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점.
순위 싸움 이외에도 많은 흥미 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랜디 존슨의 사상 첫 5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 여부, 배리 본즈의 계속되는 활약, 케빈 브라운의 부활, 프래드 맥그리프의 500홈런 등이 팬들을 만나기를 원하고 있고, 이외에도 자이언츠의 3인방(제시 포퍼트, 커트 에인즈워스, 제롬 윌리엄스)과 라일 오버베이, 스캇 헤어스턴, 조 써스턴, 하비어 네이디, 애런 쿡, 잭 커스트 등의 특급 유망주들이 스타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아직 확실한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선발 투수에 도전하는 김병현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팬들을 흥분 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시즌 개막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팀은 어느 정도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자세하게 살펴보자.
Ranking Prediction 1
-Arizona Diamondbacks-
Line-Up
Starting Pitcher Rotation
1. Randy Johnson
2. Curt Schilling
3. Elmer Dessens
4. John Patterson
5. Byung-Hyun Kim/ Miguel Batista
Relief Pitcher
L : Mike Myers, Greg Swindell
R : Mike Koplov, Bret Prinz, Miguel Batista
Closer - Matt Mantei
Batter Lineup
1. Tony Womack (SS)
2. Craig Counsell (3B)
3. Junior Spivey(2B)
4. Luis Gonzalez(LF)
5. Lyle Overbay(1B)
6. Danny Bautista (RF)
7. Steve Finley (CF)
8. Chad Moeller(C)
9. Pitcher
강점
1. 막강 원투펀치
ML 최고를 자랑하는 원투펀치가 버티고 있는한 애리조나는 영원한 우승 후보다. 존슨-쉴링의 원투펀치는 야구 선수로는 경로당에 들어갈 나이지만 세월의 흐름을 비웃기라도 하듯 흰 머리가 늘어날수록 커리어 하이 시즌을 바꿔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승세는 이번 시즌에도 계속 될 것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존슨은 자신이 원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강한 승부욕을 발휘할 것이고, 커트 쉴링은 동료이자 선의의 라이벌인 존슨을 밀어내고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하기 위해 매 경기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줄 것이다. 랜디 존슨 + 커트 쉴링 = 450이닝 + 40승 + 사이영상 + 플레이오프 진출. 이젠 공식으로 인정해도 되지 않을까?
2. 야구 9단이 한 자리에…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슈퍼스타 한 명보다는 자기 몫을 충실하게 해낼 수 있는 선수를 여러 명 선택하는 편이 낫다. 이런 형태로 선수들이 구성된 팀인 바로 애리조나다. 자꾸 NBA이야기를 꺼내서 좀 그렇지만, 덕 크리스티나 제롬 윌리엄스, 벤 월러스, 에릭 스노우 같은 선수가 대거 포진해 있는 경우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물론, 랜디 존슨과 커트 쉴링이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애리조나는 양키즈나 보스턴처럼 뛰어난 스타에 의존하기 보단 분명 끈끈한 조직력과 유기적인 팀 플레이로 경기를 펼쳐나간다.
대형 거포 없이 차지한 팀 득점 1위가 이러한 애리조나의 플레이를 입증한다. 이러한 팀들의 경우 주전 1~2명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금새 전력을 재정비 할 수 있고,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힘, 바로 애리조나의 저력이다.
3. 막강 좌타라인 & 백업 플레이어
위의 배팅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애리조나는 유난히 좌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이 많다. 주니어 스파이비와 대니 바티스타, 채드 묄러를 뺀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좌타석에 들어선다. 대타 요원으로 들어설 수 선수들도 맷 윌리엄스를 제외하곤 모두 좌타자들이거나 스위치 타자(마크 그래이스, 데이빗 델루치, 퀸튼 맥크라켄, 알렉스 싱트런)다. 아직도 각 팀들이 우투수들을 중심으로 하는 로테이션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좌타라인은 시즌 내내 큰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
애리조나의 또 하나의 강점은 주전들의 기량에 비해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백업 요원들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백업으로 쓰기엔 아쉬움이 남는 베테랑 맷 윌리엄스와 마크 그래이스가 뒤를 받치고 있고, 데이빗 델루치, 퀸튼 맥크라켄, 알렉스 싱트런 등도 출전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불안 요소
1. 매트 멘타이는 과연?
이번 시즌 애리조나의 뒷문을 책임질 매트 멘타이는 다시 예전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애리조나가 이번 시즌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다. 막강 선발진과 그 뒤를 잇는 잠수함 불펜진이 지켜낸 리드를 마무리 지어야 할 매트 멘타이. 플로리다 시절의 멘타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지난 2년간 김병현에게 자리를 내준 멘타이가 예전의 기량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멘타이가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치느냐는 김병현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김병현이 편안하게 선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멘타이의 꾸준한 활약이 필수적이다.
2. 많은 나이, 그들의 체력은?
애리조나에겐 선수들의 기량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평균연령. 지난 시즌에도 보았듯이 그들은 시즌 후반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체력 저하 현상은 포스트 시즌에 큰 문제를 야기시킨다. 지난 카디날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3:0으로 스윕을 당했던 가장 큰 이유도 체력의 저하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로당 애리조나, 이번 시즌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충분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을까? 덕아웃에 홍삼이라도 준비해 놔야 될 듯…
3. 중심 타선을 이끌 우타자는?
좌타자가 많음이 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좌투수가 선발로 등판할 경우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단점도 함께 떠안게 된다. 주니어 스파이비, 대니 바티스타, 채드 묄러가 우타석에 들어설 수 있지만 이들에게 3,4,5번의 중책을 맡기기엔 큰 믿음이 가질 않는다. 더군다나 맷 윌리엄스는 팀의 주전 3루수로 뛰기엔 너무 노쇠한 상태고, 좌투수들의 킬러였던 그랙 콜번도 시애틀로 떠나고 없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주니어 스파이가 다시 한 번 미쳐주기를 기대할 수 밖에…
Arizona Diamondbacks 2003
지난 시즌 대릴 카일의 영혼을 앞세운 카디날스에게 무릎을 꿇은 애리조나. 많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들의 정상 도전은 계속된다. 그리고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브라이언 앤더슨과 에류비엘 듀라조, 릭 헬링, 마이크 패터스, 토드 스터틀마이어(은퇴), 그랙 콜번 등이 오프 시즌 동안 팀을 떠났지만 엘머 디센스와 리키 보탈리코, 마이크 잭슨 등의 영입과 마크 그래이스, 스티브 핀리와의 재계약으로 지난 시즌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다만 튼튼한 마운드에 비해 공격력의 무게가 다소 처지는 부분이 시즌 내내 걱정거리로 남을 듯 하다.
애리조나의 2003시즌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김병현과 매트 멘타이다. 정상적인 시나리오대로 김병현과 멘타이가 선발과 마무리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한 상태에서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둘 중 한 명이라도 흔들린다면 잦은 보직 변경 등으로 인해 혼란 속에 시즌을 치를 수 밖에 없다.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것인지는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뿐만 아니라 애리조나의 팬들에게도 커다란 관심사다. 많은 사람들이 김병현이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지만 그런 걱정이라면 땅속 깊은 곳에 묻어두어도 좋다. 김병현의 스터프와 능력이라면 최소 10이상은 문제 없다. 걱정보다는 더 큰 기대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쌍두마차(雙頭馬車)
역시 애리조나는 두 마리의 준마가 이끄는 팀이다. 비록 많은 나이이긴 하지만 이 두 준마는 시즌 내내 힘찬 질주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비록, 팀 구성원의 평균 연령이 높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이번 시즌에도 자이언츠와 다저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구 우승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리라 예상된다.
Relief Pitcher
L: Chad Zerbe, Scott Eyre
R: Tim Worrell, Felix Rodriguez, Joe Nathan
Closer - Robb Nen
Batter Lineup
1. Ray Durham (2B)
2. Jose Cruz (RF)
3. Rich Aurilia (SS)
4. Barry Bonds (LF)
5. Edgardo Alfonzo (2B)
6. Benito Santiago (C)
7. J.T. Snow(1B)
8. Marquis Grissom (CF)
9. Pitcher
강점
1. 튼튼한 선발 로테이션과 막강 불펜
지난 시즌 자이언츠가 애틀란타에 이어 ML 전체 방어율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선발진과 불펜의 완벽한 조화에서였다. 선발 5명의 투수가 모두 12승 이상을 기록했고,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끝마쳤다. 불펜 역시 랍넨을 필두로 팀 워렐, 제이 위타식, 스캇 아이레 등이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이러한 양상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선발진을 살펴보면, 팀의 에이스인 러스 오티즈가 애틀란타로 떠난 것이 다소 아쉽지만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매력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 됐다.
그 모양새도 파워 피처(제이슨 슈미트), 기교파(커크 리터), 젊은 영건(데미안 모스, 제시 포퍼트)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좌완과 우완의 균형도 잘 갖추었다. 선발에서 어느 한 선수가 무너지더라도 뒷받침을 해줄 수 있는 풍부한 백업 요원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불펜의 경우, 수술을 받았던 랍넨이 완전하게 회복 됐고, 우완 셋업 펠릭스 로드리게스, 팀 워렐, 좌완 셋업 채드 저브, 스캇 아이레도 지난 시즌의 모습을 재현할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2년 연속 월드 시리즈 진출은 거인의 마운드가 책임질 것이다.
2. 신이 빚은 선수 배리 본즈
골든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에게 무너졌지만 멕시코의 권투 영웅 홀리오 세자르 차베스는 신이 빚은 복서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만일 야구에 신이 빚은 선수가 있다면 그는 단연 배리 본즈다. 제 아무리 뛰어난 ML의 투수들이라도 본즈와의 승부는 피하고 싶어한다. 40의 가까운 나이가 되는 본즈지만 이러한 투수들의 본즈 기피 현상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 될 것이다. 야구의 신 배리 본즈, 그는 과연 이번 시즌에 어떤 괴력을 또 다시 선보일 것인가? 통산 홈런에서의 윌리 메이스 추월(660개), 500-500클럽 가입. 이번 시즌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3. 한층 안정된 수비
자이언츠의 수비는 화려함 대신 견고함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견고함과 건실함은 이번 시즌 한층 더해질 것이다. 제프 켄트의 자리를 레이 더햄이 뒷받침 하고, 뛰어난 수비를 자랑하는 에드가드 알폰소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또한 외야에 들어온 마퀴스 그리솜과 호세 크루즈 주니어, 백업 내야수로 뛸 가능성이 높은 네이피 페레스도 모두 자이언츠의 내외야를 안정되게 만들어줄 능력을 충분히 갖추었다. 카디날스의 골드글러브 수비진을 능가하지는 못하더라도 단연코 A학점을 줄 수 있다.
불안 요소
1. 날아라 호빵맨?
자이언츠가 가진 2003 시즌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다른 팀의 에이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 No.1 피처가 없다는 점이다. 그 동안 러스 오티즈가 팀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음을 자이언츠는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티즈의 공백은 누가? 현재 자이언츠의 1선발로 내정된 선수는 호빵맨(?) 제이슨 슈미트다.
피츠버그에서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된 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슈미트가 지난 포스트 시즌에 보여준 활약을 시즌 내내 재현할 수 있다면 1선발 자리는 그리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그렇지만, 한 번도 1선발을 맡은 적이 없고, 각 팀의 에이스들과 상대를 해야 하는 슈미트가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을지… 아무튼 날아라 호빵맨!!
2. 그들의 새로운 제프 켄트는?
배리 본즈와 제프 켄트는 ML 30개 구단의 3-4번 중 가장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그렇지만, 켄트는 더 이상 자이언츠 선수가 아니다. 휴스턴으로 떠난 켄트를 대신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는 메츠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에드가도 알폰소. 안드레스 갈라라가, 베니토 산티아고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스노우의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높은 갈라라가와 많은 많은 나이인 산티아고에게 본즈의 뒤를 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과연, 알폰소는 켄트의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
3.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선수
자이언츠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이쑤시개를 물고 있는 더스티 베이커와 끈끈한 팀 컬러다. 그렇지만 오프 시즌 동안 더스티 베이커는 시컵스로 떠났고, 그와 함께 했던 15명 가량의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물론, 펠리페 알루라는 뛰어난 감독이 베이커의 자리를 대신하지만 자이언츠는 유망주로 구성된 몬트리올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팀이다.
San Francisco Giants 2003
애너하임에게 아쉽게 패권을 넘겨줬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2002시즌을 보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번 2003시즌에도 그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물론, 더스티 베이커, 제프 켄트, 러스 오티즈 등 기존의 거인들이 대거 자이언츠를 떠났다는 점이 불안하긴 하지만 보다 젊어지고 짜임새 있어진 자이언츠는 펠리페 알루와 함께 또다시 가을 축제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자신들의 전력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자이언츠가 아니던가…
자이언츠의 2003시즌은 순위 싸움 이외에도 많은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볼거리를 제공할 주인공은 단연 배리 본즈. 본즈는 꿈의 기록인 500-500 클럽 가입에 도루 7개만을 남겨 놓고 있다. 또한 사부인 윌리 메이스의 통산 홈런 기록도 시즌 후반 갈아 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즈의 활약과 더불어 자이언츠가 자랑하는 영건 투수 3인방(제시 포퍼트, 커트 에인즈워스, 제롬 윌리엄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 오클랜드의 빅 3에 버금가는 활약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이들 3인방의 능력이라면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군계일학(群鷄一鶴)
애리조나가 쌍두마차라면 자이언츠는 역시 군계일학이다. 신이 빚은 선수 본즈가 어느 정도의 성적과 어떤 리더쉽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시즌 마지막까지 애리조나, 다저스와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되지만 본즈가 버티고 있고,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이 유지 되는 한 2003시즌도 가을 축제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Ranking Prediction 3
-DODGERS-
Line Up
Starting Pitcher Rotation
1. Kevin Brown
2. Odalis Perez
3. Hideo Nomo
4. Andy Ashby
5. Kazuhisa Ishii/ Darren Dreifort
Relief Pitcher
L: Pedro Borbon, Yorkis Perez, Victor Alvarez
R: Giovanni Carrara, Guillermo Mota, Paul Quantrill, Paul Shuey
Closer - Eric Gagne
Batter Lineup
1. Dave Roberts(CF)
2. Paul Lo Duca( C)
3. Shawn Green (RF)
4. Fred McGriff (1B)
5. Brian Jordan (LF)
6. Adrian Beltre (3B)
7. Joe Thurston (2B)
8. Cesar Izturis (SS)
9. Pitcher
강점
1. 더욱 건실해질 선발 로테이션
2002시즌 다저스가 예상을 깨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오달리스 페레스와 노모 히데오가 이끈 튼튼한 선발 로테이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선발 로테이션은 케빈 브라운과 대런 드라이포트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92승이나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이젠, 이 선발 로테이션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된다. 팀의 에이스인 케빈 브라운과 2년의 세월을 날려버린 대런 드라이포트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먹튀라는 오명까지 듣고 있지만 엄청난 스터프를 지닌 두 투수는 다저스가 시즌 마지막까지 선두권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할 것이다.
2. Crime dog과 조 써스턴
지난 시즌 다저스의 타석에 게리 세필드가 있었더라면? 만약이라는 가정이지만 세필드가 4번 타자를 맡았더라면 다저스는 분명 플레이 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브라이언 조던 역시 훌륭한 선수이지만 그는 세필드가 될 수 없다. 노쇠한 캐로스 역시 더 이상 다저스의 4번 타자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당장 이런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 영원한 4번 타자 프레드 맥그리프가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17년의 빅 리그 생활을 지낸 맥그리프는 40의 나이가 되지만 지금껏 그래왔듯 중심 타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 션 그린이 좌타자이기에 5번 타순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있지만 어느 타선에서든 30홈런 100타점을 가볍게 달성할 것이다. 또한 다저스 팬들에게 500홈런을 때려내는 멋진 장면도 함께 선사할 것이다.
백전 노장인 맥그리프의 가세도 큰 힘이 되지만 이번 시즌부터 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할 햇병아리 조 써스턴의 활약도 큰 기대가 된다. 오랫동안 유망주가 고갈됐던 다저스에 써스턴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 써스턴은 지난 시즌 트리플 A에서 0.334의 고타율과 196안타를 기록했다. 마크 그루질라넥을 과감하게 트레이드 시킬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써스턴이라는 확실한 대비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인 써스턴은 최희섭, 호세 레이예스 등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칠 것이다.
3. 풍부해진 백업 플레이어
다저스가 애리조나와 자이언츠의 벽을 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선수층이 너무 얇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도 이번 시즌부터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외야의 경우 대릴 워드, 홀버트 카브레라, 채드 허만슨 등이 버티고 있고, 내야에도 알렉스 코라, 제이슨 로마노, 테리 슘퍼트, 론 쿰머 등이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로두카 홀로 버텨야 했던 포수 자리도 토드 헌드리가 가세했다. 데이브 한센이라는 최고의 대타 요원이 샌디에고로 이적한 것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위의 선수들이면 그의 공백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불안 요소
1. 에릭 가니에 & 오달리스 페레스, AGAIN 2002?
2002시즌 다저스 마운드의 핵은 단연 에릭 가니에와 오달리스 페레스. 두 선수가 그와 같은 활약을 펼치리라 예상한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니에와 페레스는 다시 한번 지난 시즌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먼저 오달리스 페레스(15승 10패 방어율 3.00). 완벽한 로케이션 능력, 뛰어난 체인지업, 예리한 커브를 보유하고 있고, 이젠 피칭에 완전히 눈을 뜬 페레스라고는 하지만 15승 이상과 3.00이하의 방어율을 다시 달성하기는 다소 힘들어 보인다. 더군다나 브라운이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오기 이전까지는 1선발의 중책을 맡으며 상대 에이스들과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에릭 가니에 역시 마찬가지다. 가니에의 스터프와 배짱은 분명 30개 구단 클로저 중에서도 탑클래스지만 지난 시즌 기록했던 52세이브, 방어율 1.97, whip 0.86은 커리어 하이 시즌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다.
2. 잃어버린 자신감
잃어버린 자신감이 다소 추상적인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저스에게 가장 필요한 전력은 바로 자신감이다. 1996시즌을 끝으로 6시즌 동안 가을 축제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도 바로 자신감의 결여 때문.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다 후반 들어 급격하게 추락하는 성적이 이를 입증한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마지막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시즌을 끌어갈 수 있을까?
3. 문제아로 전락한 애드리안 벨트레
0.310, 0.303. 얼핏 보면 타율 같지만 이는 애드리안 벨트레의 2001,2002 시즌 출루율이다. 타율은 고작 0.265, 0.257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수비를 잘하는가? 수비율은 언제나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20개가 넘는 에러를 저지른다. 그렇다면, 도루는? 1999시즌 18개를 기록한 이후 한 차례도 15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고, 지난 시즌에는 159경기에나 출전해 7개의 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 찬스에는 얼마나 약한지… 그는 다저스의 소원대로 리그 최고의 3루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그나마 아직 23밖에 되지 않은 그의 나이가 유일한 위안거리.
Los Angeles Dodgers 2003
고전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1991시즌 기록한 93승 이후 가장 많은 승을 거두었던 2002시즌. 이젠 그 여세를 몰아 7년만에 가을 축제에 참가하는 일만이 남았다. 전력적으로 볼 때도 그 어느 때보다 안정감이 있다. 특별히 부각되는 부분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힐만한 부분도 없다. 애리조나와 자이언츠의 전력이 워낙 탄탄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서부 지구의 순위 싸움을 접전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다저스의 2003시즌은 케빈 브라운과 대런 드라이포트의 두 어깨에 모든 것이 달렸다. 지난 2년간 5000만 달러를 날려버린 두 선수가 시즌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남아준다면 다저스의 마운드는 단연 NL 최강이다. 특히, 케빈 브라운은 이번 시즌 다저스의 에이스로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 다저스의 플레이 오프 진출과 함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브라운의 복귀로 메이저리그 팬들은 또 하나의 구경거리를 볼 수 있게 됐다. 브라운이 랜디 존슨, 커트 쉴링, 그랙 매덕스, 탐 글래빈 등과 맞장(?) 뜨는 모습. 이는 탐 글래빈과 그랙 매덕스의 맞대결과 함께 2003시즌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이다. 비록, 지난 2시즌 동안 13승밖에 거두지 못한 브라운이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승부사이고, 현재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에 멋진 경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천군만마(千軍萬馬)
위에서도 지나칠 정도로 강조했지만 다저스의 2003시즌의 키 포인트는 단연 케빈 브라운과 대런 드라이포트다. 둘이 천군과 만마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다저스의 전력 상승에 플러스가 되는 건 분명하다. 애리조나와 자이언츠의 벽이 높긴 하지만 브라운과 드라이포트가 제 몫을 해준다면 7년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 이번 시즌엔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하다.
Ranking Prediction 4
-Padres-
Line Up
Starting Pitcher Rotation
1. Brian Lawrence
2. Jake Peavy
3. Oliver Perez
4. Adam Eaton
5. Kevin Jarvis/Francisco Cordova/Jaret Wright
Relief Pitcher
L : Mike Bynum, Jesse Orosco, Kevin Walker
R : Jay Witasick, Luther Hackman,
Closer - Brandon Villafuerte/Trevor Hoffman
Batter Lineup
1. Ramon Vazquez (SS)
2. Mark Kotsay (CF)
3. Ryan Klesko (1B)
4. Phil Nevin (LF)
5. Bubba Trammell (RF)
6. Sean Burroughs (3B)
7. Mark Loretta (2B)
8. Wiki Gonzalez (C)
9. Pitcher
강점
1. 젊은 마운드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복병은 단연 샌디에고다. 비록, 트레버 호프만이란 버팀목의 부상이 있긴 하지만 그들의 젊은 선발 마운드를 보고 있노라면 큰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1선발을 맡을 브라이언 로렌스를 비롯해 제이크 피비, 올리버 페레스 등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로테이션에 넘친다.
그 중에서도 21살 동갑내기인 제이크 피비와 올리버 페레스의 활약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나란히 빅 리그 무대를 밟은 피비와 페레스는 제 2의 그랙 매덕스-탐 글래빈 듀오로 성장할 것이다. 매덕스의 모습이 많이 묻어 나오는 피비는 자신의 모든 구질을 원하는 곳에 집어 넣을 수 있는 완벽한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고, 좌완인 페레스는 90마일 중반에 이르는 직구 뿐만 아니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많은 레파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팔의 각도도 다양해 페레스의 공을 쉽게 때려내기란 쉽지 않다.
이 둘 이외에도 이번 시즌 팀의 1선발을 맡을 뛰어난 커맨드의 브라이언 로렌스가 있고, 타미 존 수술에서 돌아오는 아담 이튼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5선발 후보들도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일단, 선발 경험이 많은 케빈 자비스와 프란시스코 코도바가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야심찬 재기를 노리는 자렛 라이트와 또 하나의 기대주 데니스 탱커슬리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를 하지만 파드레스의 젊은 선발진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2. 안정감을 찾을 수비
지난 시즌 파드레스는 메츠와 몬트리올에 이어 가장 많은 에러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한결 안정된 수비를 선보일 것이다. 무더기 에러를 범했던 키스톤 콤비 디엔젤로 히메네스, 데이비 크루즈가 모두 팀을 떠났고, 3루수인 네빈도 외야로 전향했다. 여기에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마크 로레타가 새로 가세했고, 2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던 라몬 바즈케스도 확실한 자기 포지션을 갖게 됐다. 정상급의 수비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지난 시즌과 같은 허술한 모습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3. 마크 로레타와 데이브 한센
GM인 케빈 타워스가 오프 시즌 동안 영입한 마크 로레타와 데이브 한센은 파드레스가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펼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마크 로레타에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 시즌 타율 0.304, 출루율 0.381를 기록한 로레타는 하위 타순에서 혹은 테이블 세터로 많은 찬스를 만들어 줄 것이며, 수비에서도 불안한 파드레스의 내야진에 안정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최고의 대타 요원인 한센의 가세도 큰 힘이 된다. 한센은 결정적인 찬스마다 대타로 나서 타점을 뽑아낼 것이고, 경기 후반 수비가 불안한 버러우스와 클레스코를 대신해 자주 대수비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 요소
1. 트레버 호프만의 빈 자리는?
샌디에고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트레버 호프만의 빈 자리다. 오랫동안 ML 최고의 소방관 아저씨로 군림해온 호프만은 어깨 수술로 인해 전반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감독인 브루스 보취는 첫 번째 대안으로 지난 시즌 철벽 셋업맨이었던 브랜든 빌라페워티를 생각하고 있다. 이름도 어려운 빌라페워티는 지난 시즌 1.41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보취에게 깊은 신뢰감을 안겨줬다. 빌라페워티가 여의치 않을 경우 오프 시즌 동안 영입한 제이 위타식이 그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마저 불안할 경우에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올리버 페레스가 석 달간 클로저로 투입된다. 누가 클로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지 모르겠지만 호프만의 공백은 너무도 크게만 느껴진다.
2. 굼벵이들은 뛸 수 있을 것인가?
시카고 컵스에 이어 가장 적은 도루를 기록했던 굼벵이 구단 파드레스. 마크 카세이(11개)를 제외하곤 아무도 두 자리 수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취는 이번 시즌 라몬 바즈케스를 리드 오프로 기용할 예정이다. 물론 바즈케스가 좌투수에겐 쥐약이기에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마크 로레타가 선두 타자로 나서겠지만 어쨌든, 바즈케스는 시즌 내내 열심히 뛰어 다닐 것이다. 그래도 파드레스의 시즌 100도루는 쉽지 않을 듯.
3. 션 버러우스와 필 네빈
샌디에고의 2003시즌은 션 버러우스와 필 네빈이 쥐고 있다. 과연, 두 선수는 제 몫을 다해줄 수 있을 것인가? 먼저, 션 버러우스. 샌디에고가 버러우스에게 거는 기대는 실로 엄청나다. 수 많은 유망주가 득실거리는 샌디에고지만 그 누구도 버러우스를 능가하지 못한다. 네빈이라는 뛰어난 3루수를 과감하게 트레이드 시장에 내 놓을 수 있었던 이유도 버러우스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버러우스는 이번 시즌 풀타임 3루수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훌륭한 파워, 뛰어난 타격 능력, 영리한 주루 센스까지 갖추고 있는 버러우스는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어야 한다.
버러우스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준 네빈은 이번 시즌부터 좌익수로 전향한다. 지난 시즌 왼쪽 팔 부상으로 인해 12홈런 57타점에 그친 네빈은 이번 시즌 2001시즌에 보여주었던 모습을 재현해야 한다. 그렇지만, 네빈은 어제 있었던 경기에서 왼쪽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타격에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리라 예상된다. 과연, 네빈은 부상을 딛고 2001시즌의 41홈런 126타점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San Diego Padres 2003
66승 96패. 지난 시즌 샌디에고가 기록한 성적이다. 리빌딩의 과정이긴 했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샌디에고에게 큰 기대를 가져도 괜찮을 것이다. 지난 시즌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충분한 경험을 쌓았고, 팀 타선 역시 짜임새와 무게감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트레버 호프만과 필 네빈의 결장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브랜든 빌라페워티는 호프만의 공백을 나름대로 잘 채워줄 것이며 제이크 피비와 올리버 페레스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무시하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할 것이다.
야수 쪽의 유망주들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빅 리거로 탄생할 션 버러우스와 라몬 바즈케스가 버티고 있고, 샌디에고가 자랑하는 하비어 네이디는 빅 리그 무대에 올라올 날만을 쏜 꼽아 기다리고 있다. 엄청난 잠재력과 뛰어난 역량을 지닌 젊은 선수들의 활약, 샌디에고 2003시즌의 모든 것이다.
앞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이번 시즌은 올리버 페레스에 주목을 해야 한다. 약팀 샌디에고 소속이고, 이제 겨우 2년째를 맞는 투수이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조명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그는 NL 최고의 좌완 투수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그의 잠재력을 표출 시키는 시즌이 될 것이다.
◆전도유망(前途有望)
샌디에고는 전도유망한 팀이다. 그들은 이미 선발 로테이션을 비롯한 상당수 포지션을 영건들로 구성했고, 그들에게 충분한 기회도 제공했다. 이젠 유망주들의 폭발적인 활약만이 남은 상태다. 서부지구의 3강인 애리조나, 자이언츠, 다저스에게 전력상 밀리지만 돌풍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Ranking Prediction 5
-ROCKIES-
Line Up
Starting Pitcher Rotation
1. Jason Jennings
2. Denny Neagle
3. Denny Stark
4. Aaron Cook
5. Shawn Chacon/ Darren Oliver/Scott Elarton
Relief Pitcher
L: Brian Fuentes, Cory Vance, Vic Darensbourg
R: Steve Reed, Todd Jones, Nelson Cruz, Justin Speier
Closer - Jose Jimenez
Batter Lineup
1. Ronnie Belliard/ Pablo Ozuna(2B)
2. Jay Payton/Gabe Kapler (LF)
3. Larry Walker(RF)
4. Todd Helton (1B)
5. Jose Hernandez(3B)
6. Preston Wilson (CF)
7. Charles Johnson(C)
8. Juan Uribe (SS)
9. Pitcher
강점
1. 워커-헬튼 듀오
콜로라도의 자랑은 역시 래리 워커-토드 헬튼 듀오이다.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능력이 평가절하가 되고 있지만 단순히 쿠어스 이펙트라고 단정 지어 버리기엔 그들의 파괴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그들의 변함 없는 활약은 지속될 것이다.
다만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래리 워커가 불편한 심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다소 걱정된다. 이미 오프 시즌 동안 애리조나로 트레이드 될 뻔했던 워커는 시즌 중반에 다시 한번 트레이드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1200만 달러가 넘는 워커의 연봉이 부담스러운데다가 팀의 유망주인 잭 커스트와 백업으로 쓰기엔 아쉬운 게이브 케플러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2. 최고의 포수 찰스 존슨
오프 시즌 동안 콜로라도가 얻은 최고의 수확은 찰스 존슨이다. 뛰어난 수비형 포수인 존슨은 비록 쿠어스 필드이긴 하지만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존슨과 함께 하는 이번 시즌엔 4점대의 팀 방어율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존슨은 공격력에서도 팀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예상된다. 2000시즌 31개의 홈런을 때려낸 바 있는 존슨은 쿠어스 필드에서 뛰는 이번 시즌에 다시 한번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3. 2개도 많다.
서부 지구 최하위가 확실한 콜로라도에게 3개의 장점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오히려 그들의 팀 전력보다 쿠어스 필드를 찾는 관중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지난 시즌 쿠어스필드에는 약한 팀 전력과 상관없이 30개 구단 중 8번째로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불안 요소
1. 그들의 불안한 마운드
지난 시즌 5.20의 팀방어율로 NL 최하위를 기록했던 콜로라도 로키스. 과연, 이번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어림 반푼 어치도 없다. 일단,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팀의 에이스인 마이크 햄튼이 애틀란타로 이적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제이슨 제닝스가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며 쿠어스 필드에서 기적적인 피칭을 연일 선보였던 데니 스탁이 다시 한번 미칠 것 같은 느낌은 도무지 들지 않는다. 또한 그들이 큰 기대를 가졌던 션 차콘도 2년 동안 조금의 가능성도 보여주지 못했다. 스캇 엘라튼과 대런 올리버라는 백업 선발 요원이 있긴 하지만 부상에 시달렸던 엘라튼과 평범한 피처에 불과한 올리버 역시 쿠어스 필드에서 살아 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그들의 불펜진은 조금 사정이 낫다. 지난 시즌 41세이브를 기록했던 호세 히메네스가 버티고 있고, 스티브 리드와 넬슨 크루즈 등이 새로 가세했다. 좌완 셋업맨인 켄트 머커와 데니스 레이예스가 팀을 떠났지만 대런 올리버와 브라이언 퓨엔테스가 있기에 그들의 공백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콜로라도의 마운드에 먹구름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콜로라도의 미래인 애런 쿡이 이번 시즌 팀의 붙박이 4선발로 출격해 그 가능성을 시험 받고, 시즌 후반에는 제이슨 영과 대만 출신의 차오 진후가 콜로라도에 희망을 던져줄 것이다.
2. 삼진 퍼레이드
지난 시즌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했던 팀은 시카고 컵스. 그렇지만 이번 시즌은 그 주인공이 콜로라도로 바뀔 듯 하다. 지난 시즌에는 100개 이상의 삼진을 당한 선수가 후안 유리베(120)밖에 없었지만, ML 최고의 삼진맨인 호세 에르난데스(188)와 프레스톤 윌슨(140)의 가세로 무더기 삼진 퍼레이드가 예상된다. 콜로라도의 타자들이여 출루율을 높여라…
3. 그들의 리드 오프 히터는?
2003시즌을 앞두고 콜로라도에게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마땅한 1번 타자가 없다는 점. 그 동안 후안 피레라는 뛰어난 1번 타자가 있었지만 피레는 오프 시즌 동안 플로리다로 이적했다. 현재, 감독인 클린트 허들은 여러 선수를 저울질 하며 적임자를 찾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밀워키에서 데려온 론 벨리아드가 거론되고 있다. 그렇지만 형편없는 공격력과 출루율을 지닌 벨리아드가 피레를 대신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부족해 보인다. 또 다른 대안인 후안 유리베가 있지만 유리베는 지난 시즌 34:120의 BB:SO와 0.286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4. 불안한 내야
다른 팀은 불안요소를 3번까지 밖에 넣지 않았는데 콜로라도는 내야진 불안이라는 문제점을 한 가지 더 가지고 있다. 토드 헬튼과 호세 에르난데스를 제외하곤 선발 내야수가 수시로 바뀔 것이다. 당장 시즌 초부터 후안 유리베의 결장이 불가피 하고, 2루수인 론 벨리아드는 파블로 오수나와 플래툰으로 나선다. 문제점은 이들의 기량이 선발 내야수를 차지하기엔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다. 아마 이들 이외에도 브렌트 버틀러, 크리스 스타인스, 그렉 노튼 등을 수시로 기용하며 마땅한 선발 내야수를 찾는 작업이 시즌 중반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Colorado Rockies 2003
지난 시즌 콜로라도는 마운드의 붕괴와 함께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믿었던 마이크 햄튼과 대니 니글은 동네북으로 전락했고, 제이슨 제닝스와 데니 스탁을 제외한 다른 투수들 역시 쿠어스 필드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팀 타율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팀 타선 역시 쿠어스 필드만 벗어나면 무기력 증상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2003시즌의 전망은? 정확한 판단은 어렵겠지만 마운드의 몰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홈런포와 삼진쇼가 동시에 펼쳐질 것이다. 홈런포와 삼진쇼를 이끌 주인공은 쿠어스 필드에 잘 어울리는 호세 에르난데스와 프레스톤 윌슨이다. 이번 시즌 콜로라도에 새롭게 합류한 두 선수는 70개가 넘는 홈런과 300삼진을 합작해 내리라 예상된다.
비록, 실망스런 성적이 예상되지만 콜로라도의 2003시즌엔 기대를 가질 2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24살 동갑내기인 잭 커스트와 애런 쿡. 콜로라도 투타의 미래를 책임질 커스트와 쿡은 이번 시즌 풀 타임 빅 리거의 기회를 얻게 됐다. 뛰어난 선구안과 파워를 동시에 갖춘 커스트와 최상급의 싱커를 보유한 쿡은 이번 시즌 대단한 활약을 펼쳐 보일 것이다.
◆망망대해(茫茫大海)
망망대해. 콜로라도가 2003시즌을 맞는 기분이다. 강팀들이 즐비한 NL 서부지구에서 지금의 약한 전력으로 버텨내야 한다. 5할 승률을 거둘 수 있다면 콜로라도로서는 성공적인 시즌. 그렇지만 지금의 마운드로는 5할 승률이 쉽지 않아 보인다. 플레이 오프 진출, 당분간은 그들에게 기대하기 힘든 일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