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문가의 경쟁력은 자격증에서 시작된다
AI시대 창의·비판적 사고와 전문성의 결합 필요
박성돈부회장, 환경공직자 출신 5개 전문자격 보유
기재부 정향우심의관은 위험물관리등 53개 자격증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내 삶의 해법'을 스스로 설계하는 일이다.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시대에는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현직은 물론 퇴직 이후 제2의 인생까지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가운데 자격증은 객관적으로 전문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특히 환경분야는 탄소중립과 ESG 경영 확산, 기후위기 대응, 물관리 정책 강화 등으로 전문인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국가기술자격과 국제인증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대기환경·수질환경·폐기물처리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을 기본으로 기술사와 환경영향평가사, 국제환경경영 인증 등을 함께 갖출 경우 전문성과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다. 이러한 자격을 보유하면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은 물론 대기업 환경부서, 환경컨설팅사, 엔지니어링사, 법무법인, 국제협력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
환경분야 최고 수준의 국가기술자격인 기술사에는 대기관리기술사, 수질관리기술사, 폐기물처리기술사, 토양환경기술사, 상하수도기술사, 소음진동기술사, 자연환경관리기술사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상하수도기술사는 물관리 정책 확대와 함께 활용도가 가장 높은 자격으로 꼽힌다.
기사 분야에는 대기환경기사, 수질환경기사, 폐기물처리기사, 토양환경기사, 자연생태복원기사와 함께 대기환경산업기사, 수질환경산업기사, 폐기물처리산업기사, 자연생태복원산업기사 등이 있다.
국제 인증 분야에서는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 14064(온실가스 검증),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ESG 경영과 탄소중립 정책이 확산되면서 온실가스관리 전문인력, 탄소배출권 검증심사원, 환경영향평가사(기후부 출신이 가장 많은 70여명 이상 취득한 분야이다.) , 에너지관리기사,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 등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안전 분야에서는 산업안전기사, 화공기사, 위험물산업기사, 화학분석기사 등이 환경기술과 함께 취득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자격으로 평가된다.
또 한 정수장운영관리사와 관망관리사 등 새로운 전문자격도 도입됐으나 제도 활용과 정책 지원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활성화는 다소 미흡한 상황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친환경 전문자격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그린빌딩위원회(USGBC)의 친환경 건축인증 전문가인 LEED AP(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지속가능성 보고 전문가인 GRI Certified Professional, 국제공인 에너지관리 전문가인 CEM(Certified Energy Manager)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자격은 세계 각국의 2050 탄소중립 추진과 ESG 경영 강화, 에너지 효율 향상 정책 확대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CEM은 글로벌 제조업과 다국적 기업, 국제 프로젝트, 에너지컨설팅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국제 전문자격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는 에너지관리기사, 공조냉동기계기사, 기계설비 관련 자격과 연계해 전문성을 확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환경공직자 가운데 대표적인 자기계발 사례로는 한국물환경산업협회 박성돈 부회장이 꼽힌다.
1968년생인 박 부회장은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마산중앙고와 숭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중국 베이징과학기술대학교(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Beijing)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전문자격 취득에 도전해 1991년 대기환경산업기사, 1992년 소음진동산업기사와 수질환경기사를 취득했다.
이후 환경부와 대구지방환경청, 낙동강유역환경청, 자원재활용과, 운영지원과, 국제협력관실,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 생활하수과, 4대강조사평가단, 물이용기획과 등에서 물환경 정책을 담당하면서 2021년 상하수도기술사, 2022년 환경영향평가사를 취득해 모두 5개의 국가 전문자격을 보유하게 됐다.
기후부 출신 상하수도기술사 취득자는 임갑선 건화 부사장, 이병훈 전 금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김경록 전 새만금관리단장, 박규제 일주종합건설, 김민호 이산, 유성국 건화, 김태곤 경화 등으로 대부분 물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으며 엔지니어링사에서 근무하는 경향이다.
환경 분야 공직자 가운데서는 박성돈 부회장이 가장 많은 전문 국가자격을 보유한 사례로 추정된다.
기획재정부 정향우 사회예산심의관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1969년 충북 단양 출생인 정 심의관은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 엑시터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위험물산업기사를 비롯해 환경 분야를 포함한 각종 국가자격과 전문자격 등 모두 53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약 35년 동안 꾸준히 자격증을 취득해 연평균 1.5개의 자격을 획득한 셈이다.
정 심의관은 가장 취득하기 어려웠던 자격증으로 복합적인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위험물산업기사를 꼽는다.
'내 삶의 해법을 찾아서'라는 강연에서 그는 미래 인재상에 대해 "AI와 공존하는 시대에는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고 AI와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과 재테크뿐 아니라 심리학, 철학,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며, 결국 타인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인이기도 한 정 심의관은 자신의 철학을 다음과 같은 시구로 표현했다.
"당신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당신은 울었지만 세상은 즐거워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이 울더라도 당신은 기쁠 수 있도록 삶을 살아라."
전문가들은 AI 시대일수록 단순 지식보다 전문자격을 통해 축적한 실무역량과 창의적 사고, 비판적 분석능력, 그리고 AI를 활용한 문제해결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격증은 단순한 스펙을 넘어 평생학습과 자기혁신을 실천하는 과정이자, 공직과 민간을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본지는 장향우 심의관의 강연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할 예정이다.)
(환경경영신문 https://ionestop.kr// 이현동 전문기자, 상하수도기술사, 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