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곗줄 줄일 정도로 살 빠져”... 부쩍 야윈 김정은, 또 건강이상설
조선일보
허유진 기자
2021.06.09 21:1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30일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하러 가는 모습(왼쪽)과 지난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회의에 참여하러 가는 모습. /NK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부쩍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김 위원장의 체중이 건강 이상에 따라 급격히 감소했을 경우 후계구도나 체제 안정성 문제 등이 거론될 수 있는 만큼 한·미·일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NK뉴스는 당뇨병과 기타 합병증, 고혈압을 겪는 김정은의 지난 4월 30일 모습에 비해, 지난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회의를 주재할 때 몸집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NK뉴스는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그리고 지난 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김정은이 손목시계를 착용한 사진을 비교하기도 했다.
시곗줄이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스위스제 IWC 제품으로 알려진 시계를 왼쪽 손목에 착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당시 사진보다 지난 3월 사진,
그리고 지난 3월 사진보다 지난 4일 사진에서 시곗줄을 더 바짝 조여 착용했다.
김정은이 지난해 11월 30일과 지난 3월 5일, 6월 5일에 공개된 사진에서 스위스제 IWC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11월보다 올해 3월, 올해 3월보다 지난 5일 사진에서 시곗줄이 줄어들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NK뉴스
김정은은 평소 당뇨나 고혈압, 심장질환 등 성인성 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이
모두 심근경색으로 사망해 성인병 가족력도 갖고 있다. NK뉴스는 급격한 체중변화가 김정은의 체중 감량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건강이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지난 몇년 간 점점 더 자주 휴식을 취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김정은의 모습이 한동안 노출되지 않으며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사망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의
체중이 2012년 8월에는 90㎏이었다가 지금은 140㎏대로 8년간 평균 6~7㎏씩 늘었다고 보고했다.
NK뉴스는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표면상으로 눈에 띄는 체중 감소에 크게 의미 부여할 필요가
없을지 모르지만, 정보 당국에는 다른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단서일 수도 있다”고 했다. 김정은의 건강 상태 변화가
조만간 확인 가능한 북한의 대내외 사정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