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 단일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분개했지요
그리고 아직도 단일화에대해 그리 너그럽진 않지만
DJP연합과 지금의 노정단일화를 같다고 보진 않습니다.
당시에는 없던 광범위한 국민적지지가 뒷받침되어 있으니까요
아시겠지만 지금 노무현과 정몽준의 지지율의 합은
국민경선 노풍의 절정 당시 노무현이 얻었던 지지율과 비슷합니다.
이회창의 지지율은 약간의 변동은 있습니다만
사실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든요
이는 노무현과 정몽준의 노선이 다르다고는 하나
실제 둘의 지지자들이 유사하다는거죠
(저도 주위에서 둘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사람들 봤습니다)
이 지지자들의 공감대는 바로 수구세력의 퇴출에 있구요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이 정몽준과 자신은 다른사람이고 이회창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 정몽준이 아닌 자신을 밀어달라고 설득하면서 남은 일개월을 허비하라고 말할수는 없다는거죠
사실 국민경선에 의해 선출된 후보가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아무하고나 단일화를 하려고 한다면 그건 국민을 우롱하는 짓거리죠
그러나 국민이 뽑아주었지만 국민들이
"마음 변했다. 이제 노무현 싫다"라고 죄다 돌아서버렸는데도
국민후보라고 외치면서 후보직을 사수한다면
그게 더 웃기는 노릇일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노무현이 국민들에게 다시 묻겠다는 것입니다.
이회창을 꺾고 정치개혁을 이뤄줄 국민후보로
아직도 자신을 더 밀어준다면 군소리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민의 뜻이 노무현에서 정몽준으로 변했다면
자신이 후보직을 유지할 명분이 없어진 것이기 때문에
대선 후보라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것이구요
더군다나 이 둘은 단일화를 이미 만천하에 공개했고
밀실에서의 야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식 정당연합을 추구한다죠
5천만 국민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뒷거래가 있을리 만무합니다
노무현을 잠시 지지하셨다니 그의 성격은 이미 잘 아시리라 생각하므로
더이상의 부연은 달지 않겠습니다.
노무현이 장렬하게 옥쇄를 선택했다면 차라리 속편하겠죠
그러나 노무현이 원칙을 포기했다며 질질 짜진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승산 없는 싸움에서
뻔히 질 줄 알면서도 외부의 강요에 의해,
혹은 내면의 목소리에 쫓겨
낡은 고물 전투기 한 대를 몰고 적함을 향해 돌진하는
가미가제가 아니기때문입니다.
삶과 생명을 위하여 아등바등하는 것이지,
죽음의 미학을 완성하고자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유유자적 전투에 뛰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프라이즈 공희준 칼럼에서 약간의 갈무리
그렇다고 쭤~얼오빠가 가미가제라는 뜻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