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운전 탓"한 응답 22%로 급증... 사회적 편견 드러내
젊은층보다 노년층 비판 더 높아... 연령별 인식차 뚜렷
캐나다 리서치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BC주를 포함한 캐나다 전역에서 운전자들의 실력이 5년 전보다 크게 하락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응답자의 56%가 자신이 사는 도시나 마을의 운전자들이 5년 전보다 운전 실력이 떨어졌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3년 조사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55세 이상 고령층의 68%가 도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느끼는 반면, 18-34세는 41%만이 같은 답변을 해 연령별 차이가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BC주 운전자의 57%가 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대서양 연안 주들이 63%로 가장 높았고, 퀘벡주가 47%로 가장 낮았다.
지난 한 달간 도로에서 겪은 구체적 문제들에 대해 물었을 때, 캐나다인의 64%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회전하는 차를 목격했다고 답했으며, 53%는 교차로에서 정지하지 않는 운전자를, 50%는 주차장에서 두 칸 이상 차지하는 차량을 봤다고 응답했다.
BC주에서는 잘못된 차선에서 좌우회전하는 '차선 변경' 위반이 45%로 캐나다 전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대서양 연안 주에서는 75%가 회전 전 방향지시등 미사용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누구의 운전이 나쁜지에 대한 개방형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1(33%)이 '젊은 운전자'를 지목했으며, '이민자'를 탓하는 응답이 2023년 12%에서 2025년 22%로 크게 증가했다. '아시아인'이라는 응답도 1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운전 실력 저하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들이 도로에서 문제를 겪을 때 주로 연령과 민족성에 초점을 맞추는 인식의 편향성도 드러냈다. 성별이나 차종, 직업 등을 탓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또한 COVID-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과 2021년, 즉 외출이 줄었던 시기에만 운전자들의 실력이 '이전과 같다'는 응답이 많았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집 밖 활동이 늘어날수록 주변 운전자들에 대한 신뢰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5년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캐나다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