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규모 감소 전망
10대 그룹 중 대부분의 기업은 아직 올해 채용 계획 초안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채용이 결정된 곳은 포스코와 GS, 한화 뿐이다. 삼성과 현대차가 상반기 인사를 거르거나 채용규모를 대폭 축소할 경우 청년실업 문제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그룹
무엇 보다 큰 문제는 삼성이다. 지난해 상반기 4000명, 하반기 1만명 등 총 1만40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삼성은 아직 채용계획을 짜지 못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이 진행되고 있어 삼성은 신입사원 채용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삼성 뿐만 아니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타깃’으로 지목된 다른 기업 역시 올해 채용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한다”며 “임원 인사와 신입사원 채용, 투자계획 등 산적한 현안 중 최우선 순위는 특검이다. 특검이 종료돼야 예년처럼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삼성과 비교해 특검의 칼끝이 살짝 비켜간 모양새지만 현대차 역시 임원인사는 물론 채용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채용일정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것”이라며 “채용규모는 밝힐 수 없다. 공고가 나와야 정확한 채용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롯데그룹
롯데도 채용 관련 계획은 ‘감감무소식’이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5년간 7만명을 신규채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임원 인사도 미뤄지는 상황에 신입사원 채용계획 수립은 요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
SK는 지난해 수준인 8000여명을 채용한다.
LG그룹
LG는 다음달께 정확한 채용규모가 나온다.
LG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를 통해 채용규모를 확정하고 있다”며 “그룹사 채용이 아닌 계열사별 채용이기 때문에 계열사별로 채용계획을 짜고 있다.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
포스코는 올해 4500명을 신규채용한다. 권오준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역시 예년 수준에 맞춰 대졸공채 100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GS그룹
반면 GS그룹은 지난해 3800명에서 200명 늘어나 400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임금피크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실시한 만큼 청년채용이 소폭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