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년 9월 12일. 오전 7시 25분. 상봉역 경춘선 출발
코스 : 봉정 2리 - 구절산 - 연엽산 - 봉정 2리
날씨 : 바람없고 무더움
참석인원 : 모닥불, 내내태, 하운, 솔잎, 대간거사, 일보, 사계, 메아리, 온내, 선바위, 무불
추석명절로 인해 9월 2주차 오지산행은 전철산행으로 춘천행이다. 명절 후유증인지 자꾸만 졸렵다. 춘천이라면 모두들 추억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선배님들 세대에게는 남다른 향수가 있을 것이다. 김현철에 춘천가는 기차 노래를 속으로 되뇌이며, 졸다 깨다를 반복하니, 어느새 남춘천역에 도착한다.
남춘천역에 도착하니, 오늘 산들머리를 안내해 주실 닭갈비집 사장님의 전화가 졸음을 한꺼번에 날린다. 친절하지 않는 고음의 불만 섞인 목소리. 조금 긴장한다. 족히 20년 넘은 카운티 25인승을 타고, 조금의 이견과 잡음을 거쳐 드디어 오늘의 들머리인 봉정2리에 도착한다. 여기는 강원대학교에서 국내 식생을 연구하는 학술림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온내님을 앞세워 강원대 학술림 정문으로 갈까 하는 생각은 전혀 없이, 살며시 우회하여 오른다.
추석지난 가을인데도 무지막지하게 덮다. 추석 명절을 지나며 먹고 운동하지 않아서 인지, 고향 다녀오면서 차막힘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컨디션이 완전 바닥이다. 지난번 설악종주 이후로 내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런던에서 코로나로 너무 오래 머무는 바람에 생체리듬이 깨어진 것 같다. 코로나에서 바로 돌아온 온내님과 내내 후미에서 힘들게 천천히 오른다.
오늘은 두 부부커플들과 같이 하는 산행이다. 메아리님과 메부인(하운님) 그리고 사계님과 솔잎님. 오지회원님들은 다 아시겠지만 부부는 닮을 수 밖에 없다는 명제를 확실히 보여 주는 커플들이다. 나도 언젠가는 아내와 같이, 여기 저기 산행을 하리라 상상한다.
온내님은 대한민국에 잘 알려진 교수님이시다. 온내님의 산행기는 그야말로 배꼽잡는 야사산행기의 백미다. 무불의 산행기 역시 온내님의 산행기가 근원이다. 오지팀 선배이자 경쟁자이기도 하면서 좋은 산행 메이트인 온내님과 같이 하는 산행은 언제나 즐겁다.
내내 무거운 몸으로 구절산으로 향한다. 물은 2리터 거의 다 마시고서야 구절산에 제일 후미로 오른다 온내님과.
오지 전속 사진사 영희언니의 부재로 오늘은 무불이 팀원들 모아 사진 찍는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들 한가위의 여유로운 표정을 사진에 담는다.
일전에 하늘재 님이 AR 산지도 앱을 소개시켜 주셔서 가끔 사용하고는 있다. 하지만 내 손이 삐꾸인지 핸드폰이 삐꾸인지 잘 맞지 않아서, 이번에 새로 바꾼 폰으로 테스트 해보려 했는데, 오늘도 영 시원치 않다. 오룩스 맵 파일도 깨어지고, 새 핸드폰으로 바꾸니 아예 사용불가다. 조만간 전문가님들께 도움을 요청해 보아야기. 이번에는 제대로 배워야겠다.
까칠한 식당 사장님 생각하며 약속한 4시30분 도착을 위해 부지런히 내린다. 온내님과 무불이 많이 지쳐 보였는지, 안스러워 솔잎님과 하운님이 하늘이 내려 주신 성물의 잎과 줄기를 나누어 주신다. 무불은 잎 2개와 줄기를 천천히 씹고 씹어서 삼킨 후 거짓말 처럼 체력이 쭈~욱 올라왔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봉정2리 정자 까지 쭈욱 내려왔다. 까칠한 식당 사장님이 조금 늦게 오셨지만 다들 큰 불평하지 않고 버스에 오른다. 남춘천에서 목욕하고 철판닭갈비와 소백산 + 연엽산 명물과 맛있는 저녁한다. 오랜만 오신 하운님, 솔잎님 같이 산행하는 동안 간식과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까칠한 식당 사장님도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빠르게도 올리셨네...재미난 산행기 고맙습니다...그 봉우리는 녹두봉이라 아뢰오^^
아 맞다. 감사합니다.
녹두봉에는 미사일기지가 있어요
전혀 안보이던데요.
@무불(지현수) 그 근처가면 지뢰지대라고 되어 있잔아요
즐거운 산행이었네요.
보는 사람도 즐겁습니다.^^
ㅎㅎ 더운날씨에 고생하셨어요.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좋았습니다.
재미있는 산행기 잘보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