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태조시(靑太造豉)
靑太一斗買청태일두매
休日半日烹휴일반일팽
搗臼造四角도과조사각
十四靑太豉십사청태시
<和翁>
푸른콩
한말을 사다가
휴일
반나절 삶았네,
절구에
찧어서
네모가 만드니
열네 개
푸른 콩
메주가 만들어졌네.
토요일 경동시장에 가서 푸른 콩 청태 한 말을 사다가 일요일 휴일 이른 아침부터 오후 1시까지 푹 삶아서 절구로 찧어서 메주를 만드니, 메주가 14개 만들어졌다. 청태 콩은 수확이 작아서 메주 콩보다는 조금 비싸다. 그래도 청태로 된장을 담으면 맛이 그만이다. 해마다 겨울철에는 메주를 만들어서 방에 갈대를 밑에 깔고 그 위에 짚을 깔고 그 위에 메주를 올려놓고 삼 동 겨울 동안 매달지 않고 방바닥에서 말리면 메주 속부터 푸른곰팡이가 잘 펴서 내년 춘삼월 봄에 소금물에 장을 담그면 맛있는 된장과 간장이 만들어 진다. 시장에서 사다 먹는 것보다는 직접 된장 간장을 담아 먹으면 된장 맛과 된장 맛이 그만이다. 이렇게 좀 힘은 들지만 손수 담아 먹으면 그 집에 음식 맛은 물어볼 필요도 없이 맛이 있다. 음식 맛은 된장 간장 맛이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쌈장을 만들어도 맛이 있고, 시래기에 국을 끓여도 맛이 난다. 음식 맛은 된장 장맛이라 그렇다. 옛날에는 철 따라 집 집마다 메주 쑤고 된장을 담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집에서 된장 장을 담아 먹는 사람이 많지 않고 드물다. 귀찮고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번 익혀두면 평생 쓸 수 있는 생활의 지혜인데도 배우려고 하지 않고 사다 먹기를 좋아해서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고유 전통 음식문화가 단절될 지경이다. 그래서 여여법당 에서는 10년 전에 옥상 생태 텃밭 가꾸기 책을 출판했다. 그 책 속에 된장 담는 방법, 고추장 담는 방법, 생선 젓갈 담는 방법, 매실 발효액 담는 방법, 감 식초 담는 방법 등과 계절 따라 도시 옥상 생태 텃밭 가꾸기도 함께 싣고 우리 전통 음식이 단절되지 않게 하려는 뜻으로 출판을 하였다. 얼 벗님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고추장, 된장, 젓갈은 직접 담아 먹어보십시오. 그 맛은 꿀 맛입니다. 메주 단상이었습니다. 삼동에 모두 모두 건강들 하십시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