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첫 관문 넘었다
30일 유네스코에 신청 의향서 제출
2025년 5월 등재 여부 최종 결정
지질학적 가치-뛰어난 경관 갖춰
13억 년 시간 차이가 나는 지층과 카르스트 지형 등 글로벌 수준의 지질 유산을 보유한 단양국가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장을 낸다. 부터 석문과 도담삼봉.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군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인증 도전이 첫 관문을 넘었다.
26일 군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제28차 지질공원위원회를 열어 단양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날 위원들은 “단양지질공원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지질학적 가치와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국제적 가치도 뛰어나 경쟁력 있는 곳”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군은 설명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의 하나다.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자연유산의 가치가 있는 공원을 선정·보호한다. 201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유산 및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인 ‘유네스코 국제지구과학프로그램’으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는 제주(2010년),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등 5곳이 지정돼 있다. 세계적으로 48개 나라 195곳이 있다.
앞서 군은 2020년 7월 국내에서 13번째이자 충청권 첫 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도전에 나섰다. 단양은 전체 781.06㎢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국가지질공원은 4년마다 정밀 조사를 해 재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지질의 보고(寶庫)인 단양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지각 변화 규명에 중요한 지질 구조와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을 갖고 있고 자연경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고원생대의 변성암을 비롯해 단층과 습곡 등이 다수 분포한 국내 대표 석회암 지형을 갖추고 있다.
군은 30일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신청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후보지는 단양군 전체이며, 도담삼봉·고수동굴·다리안계곡·만천하경관 등 25곳의 지질명소가 포함됐다. 이후 9월 모로코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참석해 단양 지질공원을 알리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홍보 활동을 할 예정이다. 11월에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면 내년에 서면·현장 평가를 받고,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네트워크에서 최종 심사를 받는다. 2025년 5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군 관계자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선정은 단양의 지질과 문화·역사·고고·생태 등 다양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다양한 교육·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