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가 민자기숙사를 새로 지을 계획을 세우자 학교 인근 원룸 주인들이 술렁이고 있다.
2009년 강릉원주대가 BTL기숙사를 지은 뒤 인근 원룸에 빈방이 늘어나고 있는데 또다시 민자기숙사가 건립될 경우 학생들의 기숙사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현재 강릉원주대 기숙사는 남학생 853명, 여학생 870명 등 모두 1,723명을 수용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낡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시설이 협소하고 불편하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고 선호도도 떨어져 대학 측은 오는 2015년까지 BTL 방식으로 380여명을 수용 가능한 기숙사를 신축하기로 했다.
문제는 대학 주변에서 원룸을 지어 운영하고 있는 주민들의 반대다. 2009년 BTL기숙사가 신축된 뒤 많은 학생이 기숙사로 옮겨가 어려움을 겪었던 주민들은 또다시 기숙사가 새로 지어질 조짐을 보이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주민 김모(62·강릉시 교1동)씨는 “은행대출을 받아 원룸을 지었다”며 “지금도 빈방이 많아 어려움이 큰데 또다시 기숙사 신축 이야기가 나오니 마음이 답답하다”고 했다.
강릉원주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이제 대학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사항”이라며 “구 기숙사 수용인원이 727명인 데 비해 새로 신축하려고 하는 기숙사 수용인원은 380여명 정도인데다 구 기숙사를 1인1실로 리모델링해도 300여명만 수용 가능해 지역경제에 그리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