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이 육사의 '청포도' 시가 말하는 8월(음력 7월)이 왔다. 장마가 끝나니 폭염(暴炎)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늘도 전국이 30도를 웃돈다는 예보다. 찜통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이 무더위는 벼와 채소가 자라는데는 기가 막히게 좋은 일일 것이라 위안해 본다
그러나 입추가 지나서인가. 아침 나절은 찬바람이 불어 오는지 선선하다.
염랑(炎凉)은 때를 스스로 알아 오가는 것이다. 그 가을의 전령사(傳令使)가 싱싱한 과일들이다. 그 중에 까만 알맹이에 하얀 분을 바른 듯한 은은한 윤기가 흐르는 포도송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을이 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포도나무 1년 생 가지에 마디마디 눈이 생기면 다음해에 그 눈마다 가지가 자라면서 열매가 맺히는 것이 포도다.
항상 넝쿨손으로 나무를 감아 올라가서 아무리 좁은 마당이라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고마운 포도나무다. 과일 중에 수확량이 가장 많은 것이 포도다.
이 포도의 원산지는 아시아 서부의 흑해 연안과 카프카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이 서역(西域)을 통해 128년 경 외교가인 장건(張騫)에 의해서 중국을 통하여 고려 때 들어온 것이라 한다. .포도(葡萄) 라는 이름도 유럽종의 원산지인 중앙아시아 지방의 원어 Budow에서 유래된 것이다.
포도 종류는 세계적으로 100여종이지만 우리가 지금 주로 먹고 있는 포도는 재배용으로 캠벨이다. 미국인 캠벨이 개량한 것을 수입하여다가 1906년 뚝섬 원예모범장에서 재배한 것이 그 효시가 된다는 기록을 보면 우리가 포도를 지금처럼 대중들이 먹기 시작한 것이 9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이 캠벨 포도나무는 건강하고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데다가 색깔이 좋고 당도가 높아서, 우리 나라에서 재배하기에 적당하다. 그래서 캠벨포도는 국내 포도 생산의 81.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거봉이 그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모양이다.
포도는 그림에도 자주 등장한다.
조선 명종 때 문신 어숙권(魚叔權)이 지은 '패관잡기(稗官雜記)에서 신사임당의 그림을 평하여, "사임당(申師任堂)의 포도와 산수는 절묘하여 평하는 이들이 '안견(安堅)의 다음에 간다' " 라고 하였다. 현동자(玄洞子) 안견(安堅 ?∼?)은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1745∼?),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 겸재(謙齋) 정선(鄭歚 1676년 ~ 1759년)과 더불어 조선의 4대화가로 일컫는 세종 시대, 시·서·화의 삼절(三絶)로 유명한 여류화가다.
백자에도 청자상감에도 있는 포도 문양(紋樣)을 보고 있노라면 시인 묵객이나 사대부들이 즐겨 먹던 과일임이 분명하다.
포도같이 먹는 방법이 다양한 과일이 있을까?
보통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깎아 먹는데 포도만은 그렇지 않다.
보통의 경우에는 포도 알을 따서 입에 대고 쪽쪽 빨아 속 알맹를 먹고 껍질의 국물을 빨아먹고 씨를 뱉어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 씨까지 어적어적 씹어 먹는 이가 있는가 하면, 껍질도 아작아작 씹어 건데기를 뱉어 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포도를 통째로 입에 넣고 푸푸하고 씨를 뱉어내는 사람도 있지만 알맹이는 버리고 껍질만 먹는 특이한 사람을 본 적도 있다.
포도가 포도당의 원료로서 유명한 한 것은 물론 포도가 다이어트로 이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포도는 의약으로서도 아주 효용이 있는 모양이다.
그뿐인가. 포도에는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레스베라를 함량하고 있는 모양이니 이 얼마나 귀한 과일인가.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포도 알은 포도당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배고픔을 달래 주고, 기운이 나게 하며, 추위를 타지 않게 하고, 이뇨 작용이 있어 오줌을 잘 나오게 하며, 포도씨앗은 각종 암 예방에도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백로(白露, 9월 8일, 월) 무렵이 되면 우리네 선조들은 포도로 포도잼, 포도식혜, 포도송편을 만들어 먹고, 포도주를 담가 마시기도 하였다.
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 같이 제철 과일들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건강을 위한 최상의 신(神)의 선물이다.
우리 모두 계절이 주는 이 천혜의 과일을 고맙게 먹으며 라이나 릴케처럼 계절에 감사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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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물소에 관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포도가 맞겠네요.
물소에 관한 링크가 아니잖아요 우리애가 사자그림을 그렸는데 낮에 아프리카에 갔다왔군요
무슨 말입니까?
좀 알아 들을 수 있도록 글을 좀
써 주세요.
아래 링크가 클릭하면 물소에
관해 안나온다는 얘기세요?
@처음처럼 신사임당의 물소그림에대한 글이지요 물소에 대한글이 아니구요
완만한 v 모양의 뿔이 물소임을 확인케 하는군요
이런식의 뿔은 물소말구도 여러가지 동물이 있구요 그림 자체는 꼭 돼지그림같아요 사임당이 실물 물소를 절대로 못보았다는 강력한 증거지요
배경은 어떻게 저렇게
사실적으로 묘사를 할
수 있죠?
@처음처럼 배경은 우리나라에서 얼마든지 볼수 있으는걸 그렸으니까요
숭고한 독립지사 이육사시인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