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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서울 방송)은 1990년 (주) 태영 건설에 의해 설립되어 MBC(문화 방송) KBS(한국 방송)과 함께 방송 3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방송사입니다.
요즘 이명박 정부에서 친서민, 친중소기업을 골자로 하여 국정 한번 개혁해보겠다고 어수선하지요??
근대사에서도 보면..이승만 때부터 이명박때까지 모든 대통령들이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큰소리 빵빵 쳐댔지만 현실은 늘 시궁창이죠...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대기업들이 신나게 중소기업을 뜯어대서? 대기업->하청 하청 하청 하청 하청 하청~~~으로 쭈우우우우욱 이어지는 불합리한 구조때문에? 어음 관행?
이런 문제도 있지만 저는 여기엔 좀 다른 문제가 있고 더욱 다양한 관점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sbs(서울방송)의 탄생비화를 쓰는 것도 이런 생각에서 입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1990년대 SBS가 설립되었을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유신시대때의 언론탄압 이미지를 씻겠다는 목적으로 새로운 민영 TV방송 설립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민영방송 설립은 이번에 설립되는 민영방송도 재벌에게 가게 될 것이며 굳이 지금 민영방송을 설립할 필요가 있냐는 부정적인 여론에 부딫히게 됩니다. 이런 소문에 대해 최병렬 당시 공보처 장관은 '재벌이 아니라도 새 민영방송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으며 민영방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제품들도 광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라는 말을 하여 재벌 특혜논란을 불식시키고자 했습니다.
이런 최 장관의 발언은 유신독재시대를 거치면서 대기업,재벌 중심주의로 적자와 침체에 시달리던 중소기업계를 고무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 최초의 방송국을 설립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연합체인 기협중앙회(현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기협중앙회에서는 90년 2월부터 이미 자신들만의 민영방송국 설립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줄여서 전경련이며 기협중앙회가 중소기업의 연합체라면 전경련은 주로 대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단체였죠.)
공동 명의로 민영방송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의했었지만 기협측은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말이 공동이지 전경련 주도하에서 중소기업들은 들러리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대기업들이 TV광고를 독차지 하고 있었으며 방송사에도 대기업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그렇잖아도 중소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는데 신설방송사 설립마저 대기업에 빼앗긴다면 중소기업은 더욱 더 힘든 상황에 빠져들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기협중앙회는 중소기업들에 의해 설립되는 TV방송이 중소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광고에 대한 활로를 열어 재벌위주의 경제력 집중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4/1이상이 중소기업의 가족이라는 점을 내세워 새로운 민영TV의 기본개념을 '국민의 산업방송'으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에 의한 TV방송을 위해서는 거액의 자본이 필요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무슨 돈이 있어 TV방송국을 설립하겠다는 거냐"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지만 기협중앙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TV방송국의 설립여부에 따라 중소기업계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판단,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안들을 강구했습니다.
기협중앙회에서는 기협 자체에서 자본을 내는 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소요재원의 75% 이상을 중소기업들이 각 소속조합에 자본을 투자하면 이를 묶어 조합단위로 돈을 내기로 하고 나머지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주식을 배분함으로써 재원도 끌어모으고 방송의 주 고객층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마침 재일동포의 모임인 재일본 오사카 상우 연합회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의사를 밝히면서 계획은 점점 구체화되기 시작했죠.
이와 함께 기협중앙회에서는 방송사 설립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회관 10개층 가운데 임대를 주고 있는 공간을 비워 방송센터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빌딩구조가 방송사로 쓰기에 손색이 없다고 기협측은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일련의 준비단계를 거쳐 기협중앙회는 다수의 중소기업과 일부 중견업체를 끌어 모아 90년 가을 정부에 민간방송사 건립 참여를 정식으로 신청했습니다. 세간에는 이미 새로운 민영방송의 주인이 결정되었다는 소문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기협측은 중소기업에 의한 최초의 TV방송국 설립이 명분에서 가장 앞서는 만큼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죠.
하지만 재임기간동안 근 5천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끌어모았던 노태우 전대통령이 명분만으로 이런 정책을 결정할 리가 만무했습니다. 결과는 정말이지 참담했습니다. 새로운 민영방송사의 주인은 중소기업이 아니었습니다. 중소기업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주)태영건설이 주인으로 낙점되었죠..........
이로 인해 중소기업계는 또 한번 좌절을 맛봐야 했습니다. 정치권이나 정부에 로비해줄 돈도 없는 중소기업의 한계가 바로 중소기업의 민영방송사 건립 무산으로 나타났으니깐요.....
결국 이렇게 해서 중소기업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서울방송(현 SBS)가 1990년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중소기업이 방송국을 설립한다고 해도 중소기업들의 불안정한 특성상 자금난이나 경제위기에 내몰리면 방송국도 흔들릴 수 있다라던지 중소기업만의 이익을 대변하는 '산업방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중소기업이 서울방송을 설립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몇몇 악덕기업주들을 제외하면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의 납품단가후려치기,반덤핑등으로 하루 벌어먹기도 힘든 '소시민'들이 대부분입니다. 늘 집값에 치이고,등록금에 치이고,물가에 치이고, 잘못된 정책탓에 치여나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현 상황과 동병상련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말입니다. 또한 더욱 많은 이익을 벌어들이기 위해 정계와 주저없이 손을 잡는 대기업들과는 달리 중소기업에서는 정경유착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역사에 있어서 만일이라는 단어는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어쩌면 중소기업들이 주축이 되서 서울방송을 건립했다면 지금보다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말이 좀 엇나갔네요.. 결국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중소기업을 부도로 모는 것은, 다른 문제도 있지만 미디어의 편향과 이중잣대,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이 가장 크다는 겁니다.
요즘 이명박 정부에서 친서민, 친중소기업을 골자로 하여 국정 한번 개혁해보겠다고 어수선하지요??
하지만 저는 솔직히 이번 국정개혁에 별로 기대를 안두고 있습니다..
보나마나 '뭐 중소기업에 세제 혜택만 주면 되겠지'.. '에이 뭐 젊은이들한테 재수 쳐하지 말고 중소기업 취직하라고 해주면 알아서 취직하겠지..' 라는 생각이 대부분 일테니깐요. 그리고 실제로 지금까지의 언행으로 증명되었고 말입니다.. 그나마 나은게 중소기업 어음문제에 대한 해결의지를 나타냇다는것 정도 이지만 이것도 현재 대기업-> 하청->하청->하청이 쭈우우우우우우욱 이어지는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면 당연히 언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뿐일 것입니다.
중소기업의 지금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인력난? 어음? 대기업의 상품덤핑과 기술 소매치기,어음 관행의 고착화등이 있기도 합니다만
바로 미디어의 편향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뭘 해도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그늘 아래에서만 존재해야 되고 어떻게 해도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한 수 아래라는 생각들,중소기업은 무조건 3D산업으로만 이루어져있다는 편견을 부추기는게 바로 미디어죠.. 실제로 대기업을 적극적으로 쉴드쳐주고 심지어 대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여 주는 신문과 미디어는 많은 반면(삼성 계열사가 주식으로 소유한 중앙일보..등등) 정작 중소기업을 쉴드쳐줄,그리고 중소기업을 편들어주고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을 위해서 싸워주는 미디어와 신문은 아주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박통때의 대기업 중심주의와 맞물려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중소기업은 늘 대기업 보다 한 수 아래다.'라는 프레임이 고착되있는거죠 요즘 인터넷이나 신문같은 미디어를 보면서 대기업..뭐 GS같은 곳에서는 직원들 복지수준을 더욱 높여줬다더라 삼성에서는 드디어 스마트폰 전용 cpu를 국산화했다는 기사는 많이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을 칭찬해주는데는 인색하고 중소기업이 잘못하면 까기에 바쁜 신문들....(김영삼 때의 '중소기업 지원은 마약과 같은 것이었다..'라는 발언이 대표적이죠)
대기업은 뭐 욕 한마디만 해줘도 'ㅋㅋㅋㅋ 지는 삼성 입사하고 싶지 않은가 봐?'라는 답만 돌아오는 반면에
중소기업은....이거 뭐.. 제 주변이나 인터넷이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소기업 사장님은 정시에 퇴근할라 치면 눈에서 레이져를 뿜어대고 월급도 병맛같이 주고 직원들 월급도 밀리게 주며 진짜 개처럼 부려먹는다더라'는 편견이 거의 태반이더군요.... 모든 중소기업이 그런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근대사에서 이승만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그랫지만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의 역사를 돌아보면 너무나도 험난했습니다. 그저 대기업 따까리만 해야되고 늘 뭘해도 대기업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그렇게 다 대줘도 돌아오는 것은 '몇몇 중소기업의 흠집을 싸잡아 대면서 비판해대는 언론과 미디어,그리고 사람들의 욕뿐이었죠'
제가 글을 너무 두서 없이 쓴것 같습니다만..
결론은 이겁니다.
1. 지금 중소기업의 문제는 다단계로 이루어진 하청기업과 대기업의 관계,어음같은 문제도 있지만
미디어의 편향과 사람들의 불합리한 편견에 의한 문제가 가장 크다. 즉 물질로만 중소기업이 부족해서 이렇게 백날 거지꼴을 못면하는게 아니다..
2. 그냥 명문대 떨어져서 재수하는 생퀴들은 모조리 농촌이나 중소기업에 처넣자는 막무가내식 철학으론 백날 해봐야 중소기업 문제를 완전히 해결 할 수 없습니다.
3. 진짜 대대적으로 국민적 캠페인을 벌인다던지, 중소기업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책을 펴줘야 한다. 무엇보다도 미디어와 의식의 편향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었고 지금까지의 정책도 인도적,물질적인 지원에만 기반한 정책이 많았던게 사실이었으니깐.
4. 예를 들면 국가에서 중소기업의 광고비를 일정량 지원해준다던지 법으로는 할 수 없는 영역의 문제지만 진짜 미디어와 신문 등의 언론이 중소기업의 편에 서주지 않는다면 근원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 할 수가 없는거죠
P.S: 물론 중소기업들 중에서도 대기업의 뺨을 한대 쳐줄 정도로 경쟁력 있고 기술력있는 기업들도 있긴 하지만 전체 비중에서 봐도 소수일 뿐입니다. 중소기업은 늘 대기업보다 한수 아래라는 편견과 미디어,언론의 편향적인 행태가 없어지지 않는 한은 중소기업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겠죠..
첫댓글 결국 중요한건 중소기업들의 자금과 협동력이 아닌가요? 그게 없으면 다른것들은 다 무용지물이 될듯싶은데요.
그렇기도 하죠...하지만 미디어나 언론도 그렇고 국민의 의식자체가 편중되어있으니... 이거 뭐
잘 읽었습니다. 이런 분야에서도 프레임 이론이 하나의 문제 원인으로 부각될줄은 몰랐습니다.
아...진짜 자금문제는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을듯.....
아버지께서 정말 작은 중소기업 사장님이시라 항상 얘기하면 문제가 돈돈돈.
은행대출문턱은 높고, 이자는 비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