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숙 지음 '사랑하기 좋은 책'
--포개지고 변져가는 이야기들--
사랑하는 사람이 읽는 책, 그래서 사랑하기 좋은 책.
시인 김행숙이 농담 같은 진담으로 버무려낸 아주 독특한 '사랑' 이야기.
98세 나이로 영면하신 저자의 할머니는 저자에게 어려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할머니는 이야기꾼이셨고 알려지지 않은 시인이었다고.
저자의 할머니는 어린 시절에
인어공주였다고 한다.(저자의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이 글에는 많은 사랑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 사랑 이야기에는
계속하여 인어공주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가 이 사랑이야기를 쓰면서 빌려 읽은 사랑에 관한 책이
무려 110권이나 된다.
국내 서적이 43권, 외국 서적이 67권이나 된다.
그 많은 책에 담긴 사랑이야기를 하면서
인어공주 이야기를 연관 지은 곳이 많다. 시도 있고 소설도 있다.
"나는 왜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해 책 속으로 숨어들어야 했을까.
어린 나의 은신은 사랑을 말하기 어려워하는 자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이자 도피 같은 것,
그러나 이것이 도피라면 더 깊이 빠져들라고, 이것이 도망이라면
더 힘껏 더 멀리 가 보라고.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나를 이끌어 주었다.
다른 아침에, 다른 해변에서 사랑을 위해 사랑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인어아가씨에게
펜을 쥐어 주고 싶었다." (작가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