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깜빡 깜빡 하는 일이 잦다 둘아서면 잊어버린다가 맞는 말일거다 이제는 나갈때 꼭 들고가야 할 물건이 있으면 문앞에 미리 놔둔다. 그러면 중간에 잊어버리고 있다가도 문을 나설려면 보이니깐 아~ 맞다하고 챙겨나가면되니깐. 그런데 어떤땐 급하게 나가며 발에 걸리니깐 왜 여기다?하고 옆으로 치우고 나갔다가 차몰고가다 신호등에라도 걸려 잠시 생각하다보면 '아..맞다 봉다리!' 하고 무릎을 칠때도 있다 우리나이때쯤 되면 엔간한 병은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내 생각이 맞다면 병명은 '알콜성치매' 다 좋은것은 장복을 해야한다고 일찌기 직장 초기시절에 선배들로부터 배운거라 지금도 실천하고 있다 다른건 조금하면 싫증이 빨리나는데 이상하게 음주는 질리지가 않으니 아직도 즐겨하는 습관중 하나다. 장복의 결과가 내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모르지만 무사히 직장생활 36년을 자알 마쳤고 쌓이는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고 도시의 밤거리를 고래고래 고함지르며 미쳐도 봤고 전봇대에 개 방뇨의 쾌감도 느껴보면서도 사지멀쩡하니 역시~ 선배들의 말씀은 경험에서나온거라 앞으로도 장복을 이어갈까한다 아무리 좋은 약도 쬐그마한 부작용이 있기마련. 예외없이 이것도 아주 작은 버러지같은 부작용이있으니, 이놈은 주인이 전혀 눈치를 못채게 야곰야곰 뇌속으로 파고든다. 지가 몇십년동안 공들려 만든것이 바로지금 내가 앓고있는 '알콜성치매'다
망각. 신이 내린 걸작중 걸작! 아차! 아차! 하면서도 주는 즐거움이 더 많다 살면서 힘든것, 괴로운것, 슬픈것 다 잊게해주니 아침되면 일어설 힘이 생기는거다 요즘 나는 이넘땜에 산다 첫째, 지난 세월 잊어좋고 둘째, 재방송봐도 지엽지가 않다 재밌는 영화나 프로를 다시보는데도 앞에 본 것을 잊어버렸으니 다시봐도 재밌는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줄거리나 엑티브한 영상은 생각나기도 하지만 순간순간보는데는 또 몰입을 하는것이다. 요즘 엠비시에서 하는 일밤의 '복면가왕'에 흠뻑 빠져있다 어제도 재방을 밤늦게 봤다 저 가면을 쓴 사람이 누구였더라?분명봤는데도 언뜻언뜻 생각이 나질않고가면을 벗으면 그래 맞다 ... 좀 심각하나? 편견없이 노래를 들으니 좋고 누군가 궁금증이생기니 계속 보게된다 지금 하는 외화중 미션임파서블땜에 영화채널에서 앞서 상영된 1,2,3를 보여주는데 앞에 본것이 잘 기억나지않으니 다시봐도 재밌다 물론 특정 장면에서는 기억이 나기도 하지만 재탕이 지엽지가 않다는 소리다 요즘같이 찜통더위에 에어콘틀어놓고 지나간 영화한편이나 재밌는 프로 재방을 알콜성치매땜에 즐겁게 보내고 있다. 덕분에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4권은 한달째 재대출의 연속...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