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참 이상한 사람이로군요. 내가 죽길 바라지 않았나요."
"남이 죽는 걸 바라는 사람이 어딨어요."
"엔디미온 님"
그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세상에는 누군가가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 더 많답니다."
사랑과 복수는 양립할 수 없는거니까요.
-하이달-
법과 현실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랍니다아.
항상 인간은 실수하고 신은 용서하는 법이랍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인간은 반성하지 않겠지요.
때로는 살아남은 것이 죄악일 때도 있답니다아.
저 녀석들도... 이름이 없겠죠? 나처럼.
걱정 말아요. 저는 이미 사라진 존재니까. 다시 사라지는 일은 없답니다.
나처럼 불행한 인간은 뻔뻔해도 괜찮아요.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원본: 황지우- 뼈아픈 후회)
-키스 세자르-
슬픈 사람이로군요, 나는.
-카론 샤펜투스- (5권, 카론 기억상실때의 대사.)
사건은 이렇게 종료되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의 피가 물들
어 있는 옷을 입은 채 터벅터벅 지하실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인간에게 영
혼이 있다면 아마 지금쯤 그의 영혼은 내 뒤를 따라 나와서 나와 같은 시
선으로 이 간질거리는 햇빛을 올려다보고 있겠지.
“바보 같이.........”
난 그의 영혼이 들으라는 듯 찡그린 표정으로 중얼거린 뒤에 근처의 분수
대로 걸어갔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손을 넣자 엉켜 있던 피가 잉크처럼
풀어지기 시작했다. 죽은 자의 피가 씻겨나가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나
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제사 때마다 낭독하던 기도문을 조용히 읊었다.
스왈로우 나이츠인 내가 지금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는 이 기도문뿐일
테니까.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만 있었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그의 마지막 말이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자살에 동조할 수 없는 것
처럼 복수는 찬미할 수가 없다. 올바른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가 없으며
행복한 죽음이라고는 더더욱 말할 수가 없다. 화가 나서 마구 욕을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왜일까.
과거란 도무지 현재를 자존(自尊)토록 놔두질 않는다. 줄리앙 님도 그렇
고 나도 그렇고 어쩌면 키스 경도 카론 경도 그럴 것이다. 어떤 일을 겪었
던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기억상실증 환
자와 철인(鐵人)뿐일 것이다.
“그래도 당신은 과거를 짊어지는 방법이 틀렸잖아! 어째서 좋은 추억은
다 잊어버리고 오직 상처만 있다고 스스로 납득하는 거냐고!”
난 갑자기 분수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고는 소리쳤다. 그가 내게 말했다.
세상에는 누군가가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 더 많다고. 절대 그럴 리가 없다
고 어떻게든 설득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가장 화가 난
다. 뭔가 아주 중요한 것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몰아쳐 나는 얼굴
이 하얗게 질릴 때까지 차가운 물속에 머리를 담그고 있었다.
1분 후
“우어어어!! 진짜 추워!”
뺨에 감각이 다 사라졌어! 아아, 폼 잡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구나!
-SKT 4권. 하이달 사망 후-
한번 시작한 싸움은 절대 지면안돼.
분하지만 열심히 싸웠다는 둥, 마음만큼은 승리했다는 둥, 하는 말 따위 다 개소리야.
패배자에게 돌아오는것은 죽음뿐이다.
그러니까 죽기 싫으면 무조건 이겨, 무슨 의민지 알아듣겠지?
-아이히만-
전하, 권력이 사라졌다고 혈통까지 사라지는건 아닙니다.
왠지...... 당장이라도 그 날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요.
-미레일-
"참 이상하지요?"
"......"
"당신도 나도 이런 결말 바란적은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러고 있을까요."
키릭스는 그렇게 말하는 미레일의 푸른 눈을 한동안 응시했다.
그 눈동자는 콕초지 위의 가을하늘처럼 쓸쓸했다. 그 적막한 슬픔에 키릭스가 화답했다.
"미레일, 왜 겨울이 되면 꽃이 질까."
"......"
"겨울도 꽃도 원한 일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미레일,키릭스-
내가 널 호위기사로 택한 이유는 조국을 등지고 이오타로 온
네 배짱이 마음에 들어서야. 그런데 그걸 미안해하면 어쩌겠다는거야!
목표를 위해 힘든 길을 택한 게 뭐가 미안해!
차라리 악당이 좋아.
어깨를 펴! 넌 편한 길만 찾아다니는 저딴 얼간이들을 깔볼 자격이 있어!
아무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내가 보는 눈이 틀렸을 뿐이니까요.
-쇼메-
첫댓글 후훗.. SKT도 완결만 남았군요..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군요.
skt잼는데 ㅎㅎ
오대광황존 님 SKT 싫어하시지 않으셨나요?;;
skt 너무너무 재밌는데...
저 SKT 좋아해요. 싫어한다는 것은 다른 분.
흠... 증거가 있는데요;;;;
증거라니요? 제가 SKT 관련 글을 말한 적도 별로 없는데. 과거에 제가 SKT랑 도서실에 있는 책이랑 고르는데 도서실에 있는 다른 책을 골랐는데 그게 먼치킨이었다는 것을 SKT가 먼치킨이라고 이해하시고 댓글 다신 분이 한분 있었지만.
SKT이제 완결인가.....으흠....! 다음 소설을 무엇일지 궁금하구려... 드래곤레이디 눈물 흘렸떤 소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