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의 후반기 부진은 예견된 것이었죠.
브라이언트는 올시즌 38.6분을 뛰고 있습니다. 단축시즌으로 66경기만 치르지만
그 대신 짧은 기간동안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백투백투백이라는 웃지 못할 일정이 나오고 있죠.
백투백 이후 하루 휴식, 그리고 다시 백투백 이후 하루 휴식이라는 말도 안되는 스케쥴이 허다합니다.
브라이언트는 이미 리그에서 16년 이상을 뛴 노장입니다. 나이만 봐도 78년생으로 만 33세.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죠.
8월 23일이면 만 34세가 됩니다. 물론 브라이언트는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명입니다.
하지만 나이와 마일리지에서 야기된 체력적 부담은 기술로 연마되고 경험에서 비롯된 기량과는 또 별개의 문제죠.
오늘 브라이언트는 21개의 샷을 쏘며 3개만 넣었지만 경기를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겁니다.
대부분 오픈샷이었고 돌파로 다 뚫어놓은 이후 인앤아웃 된 플로터, 수비수를 완전히 앵클브레이킹 시킨 이후의 미드레인지 풀럽들.
정상적인 컨디션이었으면 절반 이상은 들어갔을겁니다.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차라리 오픈이 더 안들어가고 터프샷이 더 잘들어간다는 이야길 하지만 그건 우스개일 뿐이고
브라이언트가 인간인 이상 수비 없는 오픈샷이 더 잘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수비들도 그걸 알기 때문에
브라이언트는 커리어 내내 오픈을 만난 적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매 게임 수비수들이 이중 삼중으로 붙죠.
오늘 게임을 보면 초반엔 브라이언트에게 수비가 붙고, 브라이언트는 그를 이용해서 많은 어시스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야투는 드문드문 시도했죠. 그러다 점차 수비가 패스등을 의식해 떨어지기 시작했고 브라이언트는 좋은 찬스를 맞습니다.
몇개씩 시도했던 야투들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죠. 그때까지는 팬들도, 브라이언트도 고민할 시점이 아니었습니다.
좋은 찬스에선 던지는게 맞으니까요.
그러다 야투 실패가 7~8개가 되자 생각이 갈리기 시작하죠. 팬들은 '이제 그만 던져'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코비는 그렇더라도 찬스가 오면 던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온 것이 결국 3-21 야투죠.
오늘 게임 자체는 관점에 따라서는 당연한 게임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겁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좋지 않은 경기가 될 수도 있겠죠.
다만, 그걸 떠나서 브라이언트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브라이언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찬스가 오면 던집니다. 다만 그 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는게 문제죠.
그 성공률이 떨어지는 원인은 체력입니다. 오늘 샷을 보면 대부분 짧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샷이 짧은건 십중팔구 하반신 문제입니다. 다리가 풀리면 슈팅 시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샷이 짧게되죠.
체력이 달리면 다리부터 풀리는건 아주 일반적인거고요.
앞서 언급했듯이 브라이언트는 올시즌 38.6분을 뛰고 있습니다. 놀라운건 체력 문제가 있을거라고 예상한게
시즌 초반인데 브라이언트의 출장시간은 오히려 더 늘고 있습니다! (MB 만세!)
12월 5게임 동안 34.4분(마이크 브라운이 애초에 공언한 출장시간)으로 아주 정상적인 출장시간이었습니다. 야투율도 45.5%.
그리고 블레이크가 부상당하죠. 그리고 브라이언트의 출장시간은 1월 한달 동안 39.1분이었습니다.
우려는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1월 야투율 45.5%. 아직은 버틸만 했죠.
그리고 블레이크가 돌아옵니다. 2월 13게임 동안 브라이언트는 여전히 38분을 뛰고 있었습니다.
마이크 브라운은 순위싸움을 포기할 수 없었던겁니다. 전형적으로 멀리 못 내다보는 마음 급한 신참 감독의 실수죠.
2월 야투는 40.2%로 급락합니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코 부상이 겹쳤지만 마스크를 쓰면서까지 출장하는 코비 브라이언트.
마스크 맘바다 뭐다 하면서 잠깐 대활약한 적도 있었지만 역시 그건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 덕이었던가 봅니다.
금새 체력 고갈... 하지만 마이크 브라운의 선물은 무려 39.8분 출장! 브라이언트의 출장시간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38분 19초 뛰었네요...
34세를 앞둔 33세의 브라이언트는 올해로 리그 16년차의 베테랑입니다. 리그 경력, 나이를 종합해 그와 비슷한
체력부담을 안고있는 선수들과 출장시간을 비교해보죠.
1년 늦게 데뷰했지만 나이는 두 살 더 많은 팀 던컨은 올시즌 28.5분을 뛰고 있고 지난 몇 시즌간 30분 근처를 뛰었습니다.
동갑이고 3~4년 늦게 데뷰한 더크 노비츠키도 지난 시즌 34.3분에 이어 올시즌 32.7분만 뛰고 있습니다.
노비츠키와 비슷한 시기에 데뷰한 한 살 많은 피어스는 세 시즌 연속으로 34분대를 출장하고 있죠. 올시즌은 34.5분.
1살 많으면서 1년 먼저 데뷰해서 오히려 브라이언트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가 쌓였을 지도 모르는(대신 PO까지 치면 비슷?)
가넷은 33세시즌엔 29.9분, 34세 시즌엔 31.3분, 올시즌엔 31.1분을 출장하고 있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38.6분 출장은 올시즌 전체 3위입니다. 출장시간 리그 탑 10중 브라이언트와 가장 나이차가 적은 선수가
공교롭게도 파우 가솔로 2살 차. 역시 레이커스 선수네요.... 가솔 다음으로 나이 많은 선수는 83년생(5살차)의 데이빗 리 입니다.
브라이언트와는 5살 차이죠. 리그 출장시간 탑20 중에 30대는 브라이언트(33), 가솔(31), 조 존슨(30)밖에 없습니다.
그 중에 브라이언트는 나이가 가장 많은데도 단연 출장 시간이 가장 길고요.
브라이언트의 부진한 야투는 분명히 선수 탓도 있지만 감독 책임이 더 크다고 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단축 시즌 스케쥴이 발표된 이후 노장 선수의 체력적 부담이 심할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마이크 브라운이 잘못한건 그 밖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잘못한건 출장시간 분배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이언트가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상처뿐인 득점왕이 되겠네요.
바이넘 가솔은 주전이구요 가솔하는거보면 영믿음직하지도않고 결국남은건 바이넘이군요 바이넘혼자가 다이끌수있다고 보시는지 코비가쉴려면 가드진백업이 든든해야되는데 솔직히 세션스는 무늬만 백업이지 거의 주전급으로 기용되고있고 그가 백업으로 나온다해도 코비의 백업으로뛰어줄선수가 전무한게 큰문제아닌가요 같은범주에서스윙맨스팟에 메타월드는 메롱이고 파마나 쉐넌같은듀얼가드들이라도 있으면 코비쉬게해줄텐데 그것도아니고 맨날까이는 샤샤만큼해주는애도 없고 코비가 이전처럼 쉬고도 과연성적이 잘나온다는 보장이있으신지 전 그렇게mb가 뇌없는감독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공감합니다. 출전 시간 진짜 심각해요..
코비 체력 문제는 올스타 전부터 나온 얘기고 이런식으로 굴렸다간 방전된다고 레이커스 포럼에서도 많이 나온 얘기라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팬들은 그래도 코비인데 코비인데 해주겠지 생각했겠지만 역시 그도 사람입니다.
코비의 리더십, 효율성,포제션 이런건 부차적인 문제죠.
특히 코비 득점왕 욕심때문에 그런 슛들을 쏜다...이런말이 제일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코비가 하찮게 득점왕이나 스텟에만 목매는 선수였으면 우승반지 절대 못끼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스타일을 하루아침에 바꾸라고 바꿔지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코비의 패스가 빛이 날 수 있는것도 코비가 공을 가진 상태에서 빛이 발휘 되는겁니다.
그냥 코비의 롤을 축소 시키고 공격에서 비중을 줄여버리면 코비의 패스도 빛을 발휘 하지 못합니다.
그저 오픈슛이나 넣으라는 캐치앤 슛터 롤플레이어나 되라는 거죠.
현재 레이커스의 이딴 쓰레기 경기력과 콩가루 케미스트리를 바꿀 수 있는건 코비가 아니라 MB입니다.
이지경이 되기전에 MB가 사전에 조율을 했어야겠죠.
MB호는 실패했다고 봅니다.
성적,팀 개편 둘다 실패 한 시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