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나고 달포가 지났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의 모티브를 찾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동반 하락 추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여당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지난 대선의 투표율과 총선의 투표율 차이가 일단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대선의 투표율은 77.1%였고 총선의 투표율은 67%였다. 대선 때 높은 투표율로 인해 윤 대통령은 48.56%를 획득했고 이재명은 47.83%를 획득하여 간발의 차이로 이겼다. 만약 투표율이 총선 때처럼 67%였으면 좌파세력의 높은 투표 결집력을 미루어 볼 때 어쩌면 이재명이 승리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사실상 비긴 것과 다름없었다. 윤 대통령의 승리는 어쩌면 우파진영이 대거 참가한 높은 투표율에 있었을 것으로 추론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난 총선투표율 67% 의미는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상당수 유권자들이 윤석열 정부에 실망하여 투표를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리의 비약이긴 해도 대선과 총선의 투표율 10% 차이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범야권에는 192석을 안겨주었고 국민의힘에는 108석을 안겨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해진다. 민주당은 이 여세를 몰아 지난 주말,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는 좌파진영의 촛불 진군 집회를 열었다. 명분은 수해현장에서 숨진 해병대 채 상병 특검을 주장하는 집회였지만 사실은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기 위한 촛불 들기 전초전이었다. 따라서 이날의 민주당 주도 야권 연합 집회는 눈앞으로 다가온 22대 정치권의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누아르 영화의 예고편과 같았다.
지난 총선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사회는 이념 분열, 가치 분화, 법치 능멸, 도덕 실종 등을 통해 사회통념 상의 상식을 비웃는 상태로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민주당 이재명의 호위무사는 한총련 출신 강경좌파 정치인들이다. 아시다시피 이들 강경 좌파세력은 먹잇감을 낚아채는 순간 스피드가 매우 빠르다. 이들은 틈만 나면 조지 레이코프가 쓴 ‘코끼리라는 생각은 하지마’라는 책 같은 것을 통해 보수 괴멸 책략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그리하여 먹잇감이 나타났다 하면 즉시 조직 동원령이 발동되고 순식간에 촛불에 불을 밝힌다. 이처럼 이들은 잘 훈련되어 있다. 80년대 이후 오늘까지 무려 30여 년 이상을 시위현장에서 터득한 기술이 진화되어온 덕택이다.
과거 박근혜 탄핵 때는 선동력과 투쟁력이 강한 민노총이 전위부대로 나서고 뒤이어 국가보안법 폐지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좌파단체가 지휘부를 형성하면 막후에서 민주당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이들을 밀어주는 특징이 있었다. 그러나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정국 이니셔티브를 장악할 목적으로 채상병 특검 집회에서는 선두에 나서고, 그 뒤를 조국당과 민노총, 전교조를 비롯한 친북, 종북 강경좌파 단체들이 뒤따라 나서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여기에 100만명 이상의 회원 수를 가진 민노총이 선전 선동과 시위에 능한 전교조, 전언노, 전공노 등, 수많은 하부 노조들을 동원하여 탄핵의 불씨를 지핀다면 우리 사회는 극심한 분열을 초래하여 박근혜 탄핵 시즌 2가 전개될지 모른다.
아시다시피 언제나처럼 좌파의 상징은 촛불이다. 효순이 미순이 사건 때도 그랬고, 광우병 사태 때도 그랬으며 박근혜 탄핵 때도 그랬다. 선두에서 잘 훈련된 생업용 선전 선동 전문가들이 반복적으로 바람을 잡으면 사회 여론은 부화뇌동하기에 적합한 분위가 형성된다. 좌파가 즐겨 쓰는 전술이다. 좌파세력 뒤편에는 백낙청, 함세웅을 비롯한 재야 원로들이 이견을 조정하고 지침을 하달하여 결집을 유도한다. 그에 반해 우파진영은 늘 굼뜨고, 몸 사리며, 조직은 일사불란하지 못하다. 민주당이 거세게 치고 나오는 채상병 특검 공세에 여권이 똘똘 뭉쳐 대응해도 시원찮을 판에 특검 찬성파가 나타나고 총선 패배 백서를 놓고선 윤석열파, 한동훈파, 한동훈 반대파, 홍준표 같은 돌출파 등이 서로 난타전을 벌이는 꼴사나운 모습에는 오던 발걸음도 멈출 수밖에 없다.
여기에 우파 유튜버들조차 덩달아 부화뇌동하여 깨춤을 추며 일그러진 보수의 민얼굴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러니 민주당과 좌파세력이 명백한 가짜 프레임으로 정부를 공격해도 멀뚱멀뚱 먼 산 보듯 묵언 수행 모드로 전환하다 원님 행차 뒤에서야 나팔 부는 모습만 보여주었으니 지리멸렬한 여권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기야 야당의 공세에 맞서 정체성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지도 못한 데다 전략가도 없고 회색분자로 보이는 비대위원장 황우여의 무기력, 집권 2년 동안 이재명, 문재인, 조국 같은 범죄혐의자들이 활개를 쳐도 법적 단죄를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 이재명과 협치 운운하며 보여주는 윤 대통령의 굴욕적인 모습은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동반 추락에 동인(動因)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제 며칠 뒤면 22대 국회가 열린다. 왼쪽 가슴에 금배지를 착용한 이재명 패거리들이 보여줄 깽판을 상상하면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패거리들은 전 국민 지원금 25만 원을 자기 돈처럼 여기며 선전 선동에 나서 집권 여당을 압박할 것이다. 사회 여론도 좌, 우로 극명하게 갈라져 있어 집권 여당의 입장에선 실마리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옛날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한 월나라 구천에는 책사 범려가 있었고, 초한쟁패(楚漢爭霸) 시대 유방에는 뛰어난 전략가 장량이 있었으며, 항우의 곁에는 타고난 책사 범증이 있었다. 이들 전략가들은 한결같이 우군의 단합과 이탈방지를 통한 선제적 방어용 공격에 전략의 핵심을 두고 있었다. 보수는 단결해야 한다. 하지만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이재명 패거리들을 상대할 것인가, 비상한 대책없이 이대로 가다간 2년 뒤의 지방선거, 3년 뒤의 대선은 해보나 마나 어두운 그림자만 아른거릴 뿐이다.
첫댓글 친윤의 대부분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배신자들이니 국민의힘은 완전히 환골탈태하지 않고는 재생의 길이 보이지 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이나 조국과 만날 생각하지 말고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 대표들과 만나 보수 대연합을 꾀하지 않고는 재생 불능으로 보입니다.
이재명이 뜬금없이 연금개혁안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음흉한 속내가 보이는 술수입니다. 국회 본회의를 열어 연금개혁안을 상정할 때 채상병 특검 재의결 안을 키워 넣어 통과시킬 목적이지요.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에 올인하는 건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발언을 트집잡아 탄핵으로 몰고가기 위한 노림수 때문입니다. 그러데도 안철수. 김웅. 유의동. 최재형 김근태 등이 공개 특검 찬성을 밝혔으니 기가 찰 노릇이지요. 다른 사람은 낙선. 낙천했지만 안철수는 인수위원장 출신에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이 되었는데도 찬성을 밝혔으니 질이 가장 나쁜 인간입니다.
안철수의 별명이 간철수 었는데 이번에도 이름값을 하네요. 정치를 해서는 안될 인간이 외도를 했으니 잘될 까닭이 없는 것입니다.